여름 캠핑의 팁 - 여름밤하늘 이야기
<지난 겨울밤하늘, 봄밤하늘 이야기에 이어 올립니다.
노파심에 한마디.....
제가 가진 짧은 지식으로 쓴 글이므로 과학적으로는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둡니다.>
-----------------
여름밤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남북으로 가득히 차서 흐르는 맑은 은하수를 바라보는 재미일 것이다.
게다가 견우 직녀의 애틋한 사랑얘기와 오작교의 이야기를 더한다면
한 여름밤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지 않을까........
밤하늘의 별자리들은 봄철의 별자리라 해서 봄에만 뜨는 것은 아니다.
다만, 봄철의 별자리는 여름이 되면 한 낮에 떠올라 별자리들을 관측할 수 있게되는 밤이 되고나면
이미 서쪽으로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것 뿐이다.
별자리들은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떠올라 서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잠들지 않고 새벽녘까지 깨어있다면 여름밤에도 가을철 별자리를 계절의 구분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개 별자리를 계절에 따라 나누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기전 저녁 시간을 기준으로
밤하늘 가운데에 떠 있는 별들을 관측한 결과가 아닐까...
사자자리의 데네볼라와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가 만들어내던 봄철의 대삼각형이 서쪽으로 흘러가버리면
은하의 강을 따라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견우성)와
거문고자리의 베가(직녀성)가 만들어내는 여름철의 대 삼각형이 은하수 주위에 펼쳐진다.
견우 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처럼 견우와 직녀성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밝게 빛나고 있는데
강물 너머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도록 밝게 빛나고 있는것도 같다.
은하수가 멋지게 흐르는 여름 밤에 그 서쪽 강변에서 청초하게 빛나는 푸른별을 찾아보자.
작은 삼각형과 그보다 조금 큰 찌그러진 마름모형으로 이루어진 거문고 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 작은 삼각형의 한 꼭지점 별이 밝게 빛나는데 그 별이 베가(Vega = 직녀성)이다.
Vega는 '여름밤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별로 통한다.
은하수 서쪽 강변에 직녀성이 있다면 동쪽 강변에는 견우성이 있다.
견우성 알타이르(Altair)는 독수리자리의 알파별이다.
독수리 자리는 거문고 자리의 맞은편, 백조자리의 아래쪽에 위치하는데 그다지 많지 않은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임에도 나는 전체의 모습을 잘 찾지 못하겠다.
올 여름 캠핑을 가면 독수리자리 찾기에 도전 해 봐야겠다. ^^
어떤 별자리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매우 그럴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백조자리다.
내가 봐도 백조 한마리가 너무나 우아하게 은하수 위를 날고 있는 모습이다.
백조자리는 은하수 가운데 커다란 날개를 펴고 목을 길게 빼고 남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백조의 형상을 지녔다.
별자리들 중 가장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다.
언뜻 보면 커다란 십자가 모양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남십자성에 빗대어 북십자성이라고도 불린다.
데네브(Deneb)는 십자가 맨 끝별로 백조의 꼬리에 해당하며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이다.
데네브의 뜻이 '새의 꼬리'란 의미를 담고 있다니 매우 그럴싸한 이름이다.
이들 직녀성과 견우성과 데네브를 이으면 커다란 삼각형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여름밤하늘의 대 삼각형이다.
여름철 별자리들 중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자리가 있다.
바로 돌고래 자리이다.
독수리 자리 동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돌고래 자리는 북동쪽으로 비스듬히 솟은 마름모와
남쪽으로 삐딱하게 떨어져 있는 별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름 늦은 밤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작고 매우 귀여운 돌고래 자리를 만날 수 있다.
돌고래 자리들은 3,4등성의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찾기에 어렵지만
옹기 종기 모여있는 작은 별자리어서 한 번 찾으면 담번에는 쉽게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훌쩍 뛰어오르는 모습을 한 작고 귀여운 애기 돌고래를 상상한다면
그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을 것이다.
다만, 돌고래 자리를 찾으려면 어둡고 하늘이 트여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외에도 여름밤에는 많은 별자리들이 보이지만
내가 찾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별자리는 이만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