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 산행기 - 꽉 찬 여름 숲에 들다.
날 짜 : 2007년 8월 18일
장 소 : 홍천 백암산(白岩山) 1,099m
코 스 : 연화사 -가령폭포 - 오른쪽 능선 - 정상 - 왼쪽 능선 - 가령폭포 원점 회귀
7,8월 계속된 비에 산에 갈 엄두를 못 내다가 오랜만에 해가 나서 산에 들었다.
지인을 따라나선 산행이었는데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산행지라 더욱 좋았다.
44번 국도에서 철정삼거리를 지나 내촌으로 가는 길은 인제 현리를 다니면서 매번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그 길에 그런 좋은 산이 있다는걸 왜 몰랐을까.
하긴 알았어도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을 산행이었다.
강원도의 산들이 대개 그러하지만 산은 깊고도 깊었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거의 다달음즈음까지 계곡이 이어져 있었고
원시의 숲답게 등로가 아닌곳은 덤불과 나무들로 가득찬 숲이었다.
산행내내 다른 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사위는 고요하고 숲은 깊었으며 많은 들꽃들에 내 눈이 호사를 했다.
알 수 없는 버섯들까지 내 눈을 즐겁게 했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나선 산행에 헥헥거리고 앞 사람 따라잡기도 힘든터에
들꽃들에게 인사하랴~ 이름모를 버섯들에게도 눈길 주랴~ 헥헥대며 경사진 길을 오르랴~~~너무 바빴다. ^^
가령폭포 [可靈瀑布]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홍천군과 인제군 경계에 솟은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있다.
개령폭포라고도 불리며 주위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고 43m 높이의 기암절벽에서
우렁찬 굉음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백암산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고 교통도 불편해서 인근 주민들 외에는 찾는 이가 없어 한적한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하다.
산행이 아닌 폭포만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저장이 되질 않아서 아쉽다.
폭포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물소리가 아주 우렁차고 시원했는데...
연두색이 걸었던 길.
코스는 길지 않았는데 매우 급경사 길이었고 내려올때도 마찬가지였다.
군데 군데 리본도 달려있고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등로는 좁았지만 매우 뚜렷해서 좋다.
아~ 햇볕이 스며드는 여름 숲길.
그 길에 서 보았는가.
아름답다.
기념으로 한 장.
하산길에 있는 멋진 키낮은 산죽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은 산이다.
참나무가 많은 곳에는 소나무가 자라기 어렵다는데 그 굵기로 보아 소나무가 먼저 나고 참나무가 자라게 되었던 듯 싶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지만 솔숲은 서늘했고, 발 아래 낙엽들은 마치 쿠션을 대 놓은 듯 푹신했다.
꽉 찬 여름 숲.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이쪽 저쪽으로 골짜기가 많았는데 찾는 이 없어 물은 매우 맑았다.
힘든 산행 후 세족의 기쁨은 누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
역시 자동 똑딱이 디카로는 잘 안되네...
에효~~~
오랜만에 숲에 들어 즐겁고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