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걷기 7 - 달을 희롱하며 한강에서 밤새 놀기.

dreamykima 2007. 10. 1. 08:21

날 짜 : 2007년 9월 28일 밤 11시부터 29일 새벽 5시 30분까지... with 중렬오라버니, 빠다, 버디, 돌꽃

코 스 : 청담대교에서 성산대교까지 20km

 

지난 여름에 우연한 기회로 한밤에 한강을 걸었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의 여유와 그 알싸한 강바람과 한밤의 고요가 주는 그 적막한 자유로움이란...

내 좋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걸어보리라 하였다.

 

보름이 지난지 며칠이건만 휘영청 떠오른 달빛은 아직 형형하였고, 걷는 내내 우리의 발걸음을 보듬어 주었다.

 

밤 11시 35분 청담대교를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5시 11분 성산대교 도착.

 

 

달무리가 있는 밤.

밤바람은 더할나위없이 상쾌하였다.

 

청담대교 아래.

성산대교기점까지 20km

 

 아직은 꺼지지 않은 청담대교의 야경.

 

한가롭게 걷고 있는 내 길동무들.

시속 4km의 속도로 걸었기 때문에 너무도 여유로웠다.

 

 영동대교.

 

성수대교.

이 사진을 찍고 얼마 후에 한강다리의 야경들은 저물었다.

 

 

 

 

 잠수대교 아래의 전경.

 

 

 동호대교였던가...

 

 간식도 먹고, 뜨거운 커피도 마시고...

 

컵라면도 먹고, 소주도 한잔씩 하고...

시월이 다가오는 밤바람은 찼다.

 

너른 잔디밭이나, 좋은 나무의자 놔두고 왜 이렇게 구석진 곳에 있는지는 비밀...ㅋㅋ

 

 길에 서 있음이 자유롭다.

 

 

한밤의 강태공이 장어를 낚아올렸다.

흐물거리는것을 무서워하는 나는 무엇을 낚는지 바라보고 있다가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는...

 

 드뎌...성.산.대.교

 

만.세.

함께 해준 내 길동무들에게 감사.

 

달님은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