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여행 - 봉화의 오지마을을 찾아서...(3)
날 짜 : 2007년 11월 10~11일 동호회 65차 정기여행
장 소 : 경북 봉화의 어간들.
3. 설x와 옥x 마을
애x미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마을로 찾아 들어간다.
이곳도 끝에 딱 한 집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그 집을 가기 전에 마을 갈림길 끝에 있는 대안학교에 들러보았다.
요즘은 이런 저런 대안학교들이 참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중엔 정말 열정을 가지고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
대안학교 가는 길.
수업을 하고 있으면 혹 방해가 될까봐 차를 아래쪽에 주차해두고 설렁 설렁 걸어서 가본다.
비닐하우스로 만든 교실 내부.
마침 우리가 갔을때는 점심식사 시간이어서 교실은 비어 있었다.
멀리 하얀 몽골텐트처럼 보이는 또 다른 교실.
이 곳은 수업중이라 가보지 못했다.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
왼쪽 뒤로 보이는 텐트들은 아이들의 개인 숙소인데 시설이 너무 열악한 듯 싶다.
설x 끝집 가는 길.
그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벌꿀이 수입원인듯 벌통이 아주 많았다.
요즘처럼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면 설탕을 아니 줄 수 없을 듯...
설x를 나와 내가 지난 번에 들렀던 옥x 마을을 찾아간다.
산자락을 굽이 굽이 돌아 돌아 찾아가는 길.
지난 번과 달리 활짝 핀 억새가 넘실대며 우릴 반긴다.
이곳은 집들은 여러 채이지만 거주 가구는 딱 2가구이다.
우린 지난 번 찾았던 맨 아랫집의 김석x 할아버님댁으로...
할아버님은 올해 칠순이시고 할머니는 68세이시다.
두 분은 금실이 좋으신지 무척이나 닮으셨다.
지난 번에......다음에 다시올께요. 하고 왔지만 진짜로 다시 올줄은 모르셨던 듯...
너무나 반겨주시고 우리가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이런 저런 배려를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할아버님 댁 앞으로 보이는 풍경.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억새밭이 평화롭다.
마을의 전경.
제일 아랫집 마당에 우리팀들이 보인다.
맨 위 파란색 지붕을 한 집에는 할머니 한 분이 혼자 사신다고 하셨다.
따사롭고 평화롭다.
ridge님께선 산 밑에 보이는 집에 와서 살고 싶다고 하신다.
자리와 상을 내어주셔서 점심상을 차렸다.
내어주신 된장이 얼마나 맛있었던지...오후님은 할머니에게 된장을 얻어들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렇게 먹고도 또 먹겠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영빈이가 맛난 수제비를 떴다.
10인분도 넘는 양이었는데 라면, 밥, 새우, 해삼, 멍게등을 해치우고 난 뒤였으나, 그 많은게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조용하던 오지마을에 대개는 연세 많으신 어른신들만 몇 분 계신...
그런곳에 여행이랍시고 여럿이 가서 왁자지껄 한 판 벌인 후에 떠나올때는 무척 죄송하다.
이미 여러 경험을 통하여 가능한 그 분들이 상심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그리우신 분들이라 많이 서운해 하시는줄을 안다.
다음에 또 오마는 약속을 드리고 마을을 떠나왔다.
해가 이제 서쪽으로 눕기 시작한다.
날 좋은 주말이었기에 당연히 돌아가는 길은 밀릴 것이고 우린 갈 길을 재촉한다.
영동고속국도가 밀려 감곡IC에서 올라간 중부내륙도 많이 밀렸지만 우린 서이천IC에서 내려
밀리지 않는 샛길로 생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1박 2일 오지 가족들과의 여행이 한가롭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