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걷기 여행 - 홍천강 따라 3백리(5) : 양덕원에서 노일리까지...

dreamykima 2008. 2. 4. 12:43

날 짜 : 2008년 2월 3일 / with 정만님, 노송님, 여왕님

코 스 : 양덕원 버스정류장 - 제곡리 - 용수리 - 노일리 - 팔봉리 - 대명비발디파크 약 26km

 

'홍천강 따라 걷기' 그 세 번째 길.

지난 두 번째 길부터는 그야말로 홍천강을 따라 걷는 길이다.

명절 지나고 좀 느긋해진 후 가야지~~~했는데 어떤 이유로 갑자기 가게 되었다.

 

우쨌든지 급하게 급조한 팀이었는데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환상의 팀이었다는거...

 

동서울에서 7시 50분 양덕원행 버스를 탔다.

오전 9시 20분 양덕원을 출발한 길이 목적지인 대명비발디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이었다.

중간에 1시간 10분 정도의 점심시간을 감안하면 6시간에 26km를 걸었으니 시간당 4km가 넘는 속도였다.

 

지난 번보다는 바람이 불어 좀 쌀쌀한감이 없지 않았으나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특히 배낭을 멘 등에 따스히 내려쬐는 햇살이 아주 좋았다.

 

용수리에서 노일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걱정되었는데 다행히도 차들이 다닌 흔적이 있고

양지바른 곳은 눈이 모두 녹아 걷기에 괜찮았다.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마는 것이다.

 

 제곡리 가는 길가에서 만난 성급한 녀석들.

 

 용수리에서 노일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어디선가 진달래와 개나리가 툭~ 툭 하고 꽃망울을 터트릴것만 같았던 곳.

 배낭을 멘 등 뒤로 내리쬐는 햇살이 무척이나 따사로워 행복했던 길.

 

 저 멀리 산 능선을 바라보며 우리가 이렇게까지 깊은 산속으로 들어온거냐며 놀라워한다.

 가운데 S자길을 올라오고 있는 정만님의 모습이 보인다.

 

 양지 바른 곳에는 눈이 모두 녹아 내렸으나,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다.

 

 굽이 굽이 산을 넘어가는 고갯길.

 제법 높은 고개지만 완만한 경사로 길이 나 있어 그다지 힘은 들지 않는다.

 

 고개를 넘으면 갑자기 사방이 환해지며 탁 트인 광경이 펼쳐진다.

 노일리다.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이 다시 보이고 노일리로 넘어가는 다리도 보인다.

 

 응달진 곳은 많이 미끄럽다.

 조심 조심~

  

 위안터교. 고개 위에서 내려다보였던 다리이다.

 지도상에 이 곳 지명이 '위안터'이던데, 유래를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노일분교에서 만난 어르신들께 여쭈고 왔어야 하는건데...깜빡 잊었다.

 

 여름이면 견지 낚시하는 사람들과 가족 물놀이객들로 가득차는 노일리 홍천강변.

 풍광이 아름다워 팔봉리로 가는 내내 펜션들이 연달아 있다.

 

 노일분교 뒤로 새로 난 길이 있지만 옛길을 찾아 걷는 즐거움.

 

 화계초등학교 노일분교장.

 작년 여름에 왔을때 학생이 11명이라는 꼬마학교다.

 재 작년인가 학생이 3명밖에 없어 폐교될 위험에 처했었는데 외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펜션을 하면서 학생들이 늘었다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먹을 때는 정말 정신이 없어진다.

 먹고나면 사진 좀 찍어둘껄~~~~~에효~~~

 

 정만님께서 챙겨오신 정종 한 병.

 따스하게 데워마신 그 맛을 우리말고 누가 알까~~~

 

 점심을 먹고 있는 사이 운동장 한 켠에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시더니 게이트볼 게임을 하신다.

 사탕 한움큼 가지고 가서 드리고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커피도 얻어마시고 왔다.

 평균 연세가 75세 정도시라는데 모두들 정정하셨고, 이 곳이 고향이신 어른신들과 몇 몇분은 7~10여 년 전에 이곳으로 들어오셨다 했다.

 

 뒤로 보이는 나무들은 잣나무들인데 이 학교의 1회 졸업생들이 심은거라고...

 내게 커피를 타 주신 어르신께서 학교 정문 옆에 나무가 당신이 심으신 거라고...

 12살 때 강 건너에서 2~3년생 나무들을 캐어다 옮겨심은거라고 말씀하셨다.

  

 어른신들께 항상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그 곳을 떠나왔다.

 

 노일리를 지나 이제 팔봉리를 향해 간다.

 

 저 꽁 꽁 언 강에도 어디선가는 봄이 살랑대고 있을 것이다.

 입춘이 하루 앞이질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