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여행 - 2009년 홍천강 따라 300리 (2코스)
날 짜 :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 with 걷기 모임 회원님들 17명
코 스 : 며느리고개 - 도사곡리 - 굴지리 - 장항리 - 남노일리 - 용수리 - 제곡리 : 약 29km
겨울철 눈 길에 코스가 길어 "초보사절"이란 문패를 내걸고 호객행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7명의 인원이 신청하였다.
사람이 늘어갈수록 한편으론 걱정도 늘어가고...
겨울철이고, 핸폰도 잘 안터지는 지역이 있는데다 저 많은 인원이 시간안에 코스를 마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Qué será ser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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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반복되는 길은 없다.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길을 걸었는데 사뭇 달라보이는 길 그리고 강 그리고 마을.
원점회귀코스라 자차로 오신 회원님들 덕에 며느리고개까지 편하게 이동하였다.
아침 안개가 예쁜 상고대를 피워놓았다.
100여m쯤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며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벌써 4륜 구동 한대가 지나간 흔적이 있다.
누군가 부지런도 하네~
저 멀리 우측으로 중계탑이 보이는 곳이 고개 정상이다.
그 곳에서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림길의 초입은 경사가 있고 대개 응달진 곳이라 눈 아래 빙판이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다.
굴지리로 넘어가는 도사곡교.
2007년 11월엔가 완공된 다리다.
도사곡교를 지나 화계초등학교 화양분교장(폐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굴지리 마을회관에도 들러 어르신들께 가져간 사탕을 드리고 왔다.
사탕 한봉지에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항상 건강하세요~라는 말씀을 드리고 떠나왔다.
강원지방에 가뭄이 심하다고 했다.
홍천군에도 상오안리 공단의 어느 공장에서는 물 부족으로 문제가 많다고 하네~
홍천 택시기사님 말씀으로 포장이 모두 끝났다고 들었는데 홍천군의 예산부족은 아직인가보다.
장항리에서 남노일리로 가는 길이 아직 비포장길이다.
우리는 계속 예산부족이기만을 바랄뿐이고...ㅎㅎ
2007년 김장철에는 배추가 무척이나 비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008년에는 그렇질 못했다.
아마도 출하비용까지 더하면 손해가 더 늘어난 탓이리라~
마음이 아팠다.
지난 여름 가뭄에 저 너른 밭을 가꾸느라 애를 썼을터인데 말이다.
나란히 가시는 두 분은 처음 뵙는 분들이신데 무척 잘 걸으신다.
산에 많이 다니셨다고 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남노일리를 지나 용수리로 가고 있는 중. 현재시각 pm3:25
작년보다 빨리 걷고 있는가보다.
저 버스는 고드래미 농원까지 갔다가 그 곳에서 3시 30분경 다시 되돌아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년엔 만나지 못했었거든.
18명의 인원이 눈길에 시속 5km의 속도로 걷고 있다.
초보사절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하신 분들은 그만한 구력이 붙으신 분들이라 생각했으나,
설마 이렇게 빠르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제곡리를 지나 양덕원리로 들어서면서 큰 길을 버리고 작은 지류의 뚝방길을 따라 걷는다.
서산 너머로 기웃하는 햇님의 얼굴이 부드럽다.
해는 서산에 지고,
어느 집에는 모락 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작은 물줄기는 넘어가는 해가 아쉬운지 제 온몸으로 해의 기운을 받고 있다.
5시 15분, 양덕원 남면파출소 앞에 도착하였다.
일부는 먼저가시고 14명이 남아 작년에도 들렀던 황태전골집에서 시원한 국물에 저녁을 먹었다.
식당 안주인은 용케도 작년에 우리가 다녀간걸 기억하신다.
7시 20분경,
각자 편한 방향의 회원님들 차량을 얻어타고 밀리지 않는 길을 재촉하여 서울로 돌아왔다.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