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7] 사패산 - 도봉산 연계산행
날 짜 : 2009년 6월 27일 with 경*
코 스 : 송추유원지 - 사패산 - 사패능선 - 포대능선 - 자운봉 - 마당바위 - 도봉역
무어가 잘 못 되었는지 목요일 하루를 비몽사몽간에 보내고 나니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잘 먹어야 하는데 더위를 먹었는지 별로 먹고싶은것도 없고...
그 덕에 멀리 속리산이나 대야산에 가야겠다는 결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가까운 북한산으로...
도봉산과 북한산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장능선을 가보기로 하였다.
연신내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솔고개에서 내리는데...
어라~ 왜 우리만 내리지?
갸우뚱~
그래...여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닌 것 같더라....북한산 매니아들만 다니는 것 같았어~
둘이서 쫑알쫑알~
한참을 올라가는데 저 멀리 어설픈 포즈로 쪼그려 앉아있던 자~알 생긴(?^^) 총각 하나 다가온다.
뭐니~?
차림은 등산복인데 배낭도 없이 저 사람은 왜 저기 조런 포즈로 쪼그려 앉아있다 우릴 보더니 다가오는거얌~?
"어디가세요?"
"상장능선이요~" (우리 둘다 자랑스럽게?ㅋㅋ)
"거기 휴식년제라 못 들어갑니다."
"엥~ 제 지도상엔 2002년도에 끝났고, 다녀온 산행기들도 많던데요~"
"아닙니다. 지도가 잘 못 되었고 다녀온 분들은 몰래 가시는겁니다."
에효~ 어째 사람이 없다 했다~
고대로 뒤돌아서면서...
'에이~ 50만원 현찰로 주고 들어가보면 좋겠당~'
또 다시 중얼중얼~ ㅎㅎ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산성입구로 back할까 송추로 갈까 고민하다 송추로 결정.
북한산과 도봉산을 자주 가보지 않은 경*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해주기로 했다.
송추에서 여성봉과 오봉도 좋고 사패산도 좋고~
날이 너무 더워서 내가 여름철에 애용하는 시원한 계곡과 그늘이 있는 등로를 택했다.
처음엔 날이 너무 덥고 힘들어서 사패산만 다녀오자~했는데
걷다보니...
이대로 내려가기엔 조금 허전하다~~조금만 더 가자 조금만 더 가자~
결국 사패산 왕복하고 사패능선을 넘어 포대능선을 타고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가 있는곳까지~
식수가 달랑거리지 않았다면 우이암까지 가서 우이주능선을 타고 우이동으로 내려가 오랜만에 통나무식당에 들러보는거였는데~
어쩌다 트레킹화를 신고 나서게 되었는지....신발이 아무래도 미끄러운 듯 싶어 Y계곡은 우회했다.
내 트레킹화가 코오롱 고어텍스에 비브람창인데도 왜 그리 미끄러운지....쩝~!!
Y계곡은 일방통행이 실시되고 있었다.
자운봉쪽에서 사패능선 방향으로는 Y계곡을 통과 해 갈 수 없고 우회로로만 가능하다.
덕분에 예전처럼 많은 정체가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자운봉 너머는 금년 2월에 사망사고가 있었나보다~ 아예 못가게 막아두었다.
예전엔 그 바위 너머로 쉽게 내려가곤 했는데...
도봉산유원지쪽엔 계곡의 적은 수량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이 많았다.
통닭찾아 삼만리~
결국 수유역까지 가서 시원한 생맥주와 맛난 통닭 한마리 둘이서 꿀꺽하고 돌아왔다. ^^
날은 더웠지만 천천히 많이 걸었고, 땀도 흠뻑 흘리고...
오랜만에 가본 사패산과 도봉산도 반가웠고, 무엇보다 경*가 가보지 못했던 코스를 데려가 줄 수 있어서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