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20140216] 석모도의 그 길들, 강화나들길(19코스) 이름패를 달다.

dreamykima 2014. 2. 17. 18:18

날 짜 :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with 신

코 스 : 석모도선착장 - 상리 - 하리저수지 - 삼산저수지 : 16.9km + 약 2.0km

 

석모도의 행정지명은 강화도 삼산면이다.

원래 두개의 섬이었는데 위성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섬 사이의 바다를 매립하여 하나의 섬이 되었다.

 

상주산(上柱山)은 창동 북쪽에 있는 높이 264m의 산.

(창동(倉洞) 은 상리 중앙에 있는 마을로 창말이라고도 부르는데, 생산된 군향미를 보관하던 창고(倉庫)가 있던 마을이다.)


 상주산을 포함한 이곳은 송가도라 부르던 섬이었다.

교동도와 연육 되었으나 선조 때 땅이 함몰되어 중간이 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썰물 때는 걸어서 교동을 왕래할 수 있었는데 그 뒤 점점 깊어져 교동과의 사이는 완전히 바다가 되었다.
'상리'와 '하리'는
교동군 송가면에 속해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삼산면으로 편입된 지역으로

송가면의 위쪽 부락이라 '상리'라 부르고, 송가면의 아랫부락이라 하여 '하리'라 부른다. 

가운데 11km 지점 높은곳이 망가봉?

어떤이는 188봉이라 표기 해 두었던데 산을 내려와보니 '망가봉 상주산'이란 낡은 표지판이 있었다.

 

망가봉의 한자를 어찌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라다, 그리워하다는 뜻이 있는 '망(望)'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능선을 걸으면서 길을 잘못들어 알바를 하다가 북쪽을 바라보는 묘 몇기를 만났는데

그 마음이 보이는 듯 해서 갑자기 뭉클해지더라~ 

둘이 걸어서인지 제법 경사진 야산을 넘었으면서도 그다지 느린 걸음은 아니었다.

실제로는 이보다 약 2km 정도를 더 걸었다.

도보 카페의 3월 정기도보를 위한 답사차 갔던터라 거리와 시간을 재느라

실제 우리가 걸었던 것과 달리 답사에 맞게 조정한 거리이다.  

 

석모도 선착장에 닿아 배에서 나온 거의 모든 차들과 사람들이 왼쪽 해명산이나 보문사길을 향해 가는데

우리처럼 오른쪽 길을 따라 삐딱선(?^^)을 타신 두 어르신.

한참을 걸어가면서 말씀을 나누니 올해로 70,71 되셨다는데 굴을 캐러 강화터미널에서부터 오신거란다.

집에서 놀면 뭐하겠느냐며 운동삼아 나섰다고 하셨다.

1km쯤 함께 걷다가 바닷가쪽으로 내려가셨는데 원하시는만큼 캐오셨는지 모르겠네~

두 어른신들과 함께 걷다가 갈길이 바빠 인사를 드리고 헤어져 500여m 더 걸었을즈음 트럭 뒷칸에 얻어탔다.

2km이상 아스팔트 길을 더 걸어야만 답사출발점에 설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강화나들길은 동촌이란 곳이 시작점이던데, 나는 내 길을 간다. ㅎㅎ

그래봐야 약 500여m 아래지점이다.

앞에 보이는 길게 뻗은 섬은 권력무상의 표본같은 섬돌모루.

섬돌모루 뒤로 상주산이 보인다.

 

오래전에, 지도를 보고 설렁 설렁 다녔던 길들이 강화나들길이란 이름패를 달았다.

아래의 작은 사진은 2008년 3월 22일 사진.

 

http://blog.daum.net/dreamykima/15489410 

 

 

 강화나들길 이름패를 달고나서 우째 어수선해진 느낌이다.

옆쪽으로 수로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군데 군데 쉼터를 만들려는지 길을 넓혀 놓았다.

시간이 흐르고 이런 저런 공사가 끝나면 말끔하게 정리가 되겠지만,

지난 사진처럼 정돈되지 않았으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런 길은 이미 사라지고 말겠지~

 

오래전의 정취가 사라진 듯 해서 조금은 서운했고,

변해가는 길들이 쓸쓸했다.

왼쪽은 상주산, 오른쪽으로 멀리 섬처럼 보이는것은 강화도 창후리에 있는 별립산이다.

 

무얼 만들려고 길을 이리 넓히시나~

 

위의 작은 사진은 2013년 3월 2일 사진

1년전만해도 이런 길이었는데....아쉽다~

 

http://blog.daum.net/dreamykima/17423959 

상리마을에 이르면 오른쪽 해안가로 상주해변길이란 강화나들길 표지판이 있다.

그 길을 따라 돌면 된다. 

 

 

 

 

강화나들길이 생겨 좋은 점은 군부대에 막혀 출입금지였던 상주산 뒷쪽이 개방되었다는 점이다.

위 사진들 속 뒤쪽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산은 모두 별립산.  

'통일은 대박'이라면서 소통은 되어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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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넘어에서 상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따스한 국물을 만들어 점심을 먹고 1시간여 쉬었다.

 

아스팔트 고갯길을 올라서면 내려가는 길은 다시 상주로 나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상주산 오르는 등로가 있는 무덤들이 보이고,

우리는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인지라 군데 군데 길이 희미하였으나, 두번의 알바만 하고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뒤로 보이는 섬은 교동도.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고 있는 연육교도 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찍히지 않았다.

 

편한 숲길도 걷고 제법 가파른 길도 걸어오르면 이러한 풍광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맑으면 360도 돌아가며 아주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저 멀리 섬돌모루도 보이고 우리가 지난 온 길이 아득하다.

 

솔직히 망가봉이 이곳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곳이 제일 높은 곳이다.

어떤 분의 블로그에는 이곳이 188봉이라 되어 있던데 어느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트랭글에서 고도 확인을 해야지~했는데 잊었다. ㅠㅠ 

동쪽으로 보이는 상주산.

그 뒤로 바다건너 보이는 별립산.

우리는 맨 앞에 보이는 산 능선을 따라 걷고 있다.

교동도가 좀 더 가까이 보이고, 바다 가운데 작은 상여바위도 보인다.

사진으로는 흐리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상여처럼 보이는 바위다.

 

내려다보이는 하리저수지.

앞을 가로지르는 섬이 미법도이고, 그 뒤의 섬이 서검도다.

미법도 남쪽으로 작은 섬은 괴리섬이라는데 괘리섬이라고도 부른단다.

미법리<미법도>
중국에서 우리 나라에 입국할 때 서검도에서 한강하류를 통해 서울로 가는 배를 통제하였는데,

미법도부터는 검열하는 곳이 없다 하여 그칠 미(彌)자와 법 법(法)자를 써 미법도라 칭하였다.

서검리<서검도>
서해를 통해 출입하는 선박들을 검문 통제하던 기관이 있는 곳이다.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섬이라 서검도라 칭하였다.

 

다리로 연결되어 지금은 섬이 아니지만 강화도 동남쪽에 동검도도 있다.

오래전에 동검도 해변에서 일출을 본적이 있다.

 

산을 내려오면 '망가봉 상주산'이란 낡은 나무 표지판이 위태롭게 서 있고, 하리저수지를 끼고 도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를 따라 둑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 있나를 주민께 여쭈었더니 산길말고는 없다고 하신다. 

하리저수지 둑길. 가을이면 억새가 휘날리는 곳. 

가을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길.

하리선착장이 있는 포구

 

 하리저수지에서 내려와 바닷가 제방을 따라 걸어가면 하리선착장이 나오고,

 또 다시 제방을 따라 걷노라면 삼삼저수지가 나온다. 

오늘 답사지의 종착지인 삼산저수지.

오른쪽으로 돌아 작은 산 능선을 따라 한가라지고개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시간도 늦어지고 20여km를 걸은지라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시간을 내어 상주산 동쪽으로부터 능선을 따라 올라 하리저수지쪽으로 능선 완주를 해봐야겠다.

해명산에서 상봉산으로도 산행을 해 봤지만 경치는 상주산과 망가봉쪽이 더 나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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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저수지에서 면소재지로 나오는 길에 매음리란 지명을 만났는데

궁금하여 찾아보니 설명이 아래와 같다.

 

매음리
염밭이 많아 소금을 만들 때 큰 가마솥에 짠물을 넣고 청솔가지를 때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불타는 소라가 요란하여

그을음 매(煤)자와 소리 음(音)자를 따서 매음리라 하였다.


또하나 궁금했던 지명의 유래

 

전득이고개
큰말에서 매음리를 왕래하는 고개로 전다기고개라고도 한다.

전득이는 전(全)씨가 먼저 자리를 잡고 번성하여 불러온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