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5] 천마산~꽈라리봉-철마산을 이어 걷다.
날 짜 : 2015년 5월 5일 with 신
코 스 : 천마산역 - 묵현교차로 - 천마산 - 꽈라리봉 - 철마산 - 가마솥봉 - 목표봉 - 해참공원 - 진접지구 아파트촌 : 약 16km
어딜 가나 교통이 만만치 않을 날인 듯해서 가까운 곳으로 나서기로 했다.
천마산에는 몇 번 가봤는데 그때마다 천마산 정상은 가지 않고 옆으로 빠졌던 것 같다.
이번에는 제대로 가보기로 했다.
'신'이 어느 분 블로그에서 봤다면서 가는 김에 철마산까지 가보자 한다.
철마산이 어디얌?
저기 위쪽 고대산 옆에 있는 게 철마산 아냐?
생각해보니, 고대산 옆에 있는 건 철마산이 아니라 철마는 달리고 싶다~이것으로 유명한 동네인 거다. ㅠㅠ
암튼, 호기롭게 가보자 해서 지도며 이런저런 길을 제대로 외워왔나~했더니 그냥 거기까지 가는 길이 있다~이뿐이고
산에서 내려가면 어느 아파트촌이던데~이런다.
믿고 가야 해? 말아야 해?
결국은 갔다.
천마산에서 꽈라리봉으로 가는 방향을 잡고 내려선 바로 아래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어느 아름다운 중년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오지랖 넓은 참견을 하지 않았으면
천마산 찍고 그냥 엉뚱한 데로 내려올 뻔했는데..., ^^
다른 때 같으면 그냥 보기 좋네~ 하고 지나쳤을 것을,
요날따라 왜?? 쉬고 있는 중년 부부의 뒷모습이 그리도 아름다워 보였는지~
요날따라 왜?? 하필~ 부탁받은 적도 없으면서 사진을 찍어주겠노라고 오지랖 넓은 참견을 했는지~
모를 일이나, 어쨌든 그 덕에 길을 제대로 찾아 철마산까지 갈 수 있었다.
처음 가는 길에 갈림길에서 자칫 엉뚱한 곳으로 내려갈 뻔한 위험을 그분들이 알려주신 덕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천마산에 올라 철마산까지 가겠다고 했던 어떤 분은 결국 길을 잘못 들었는지 내내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철마산 산신령님이 우리가 보고 싶은 거였나 보다~ ^^
요즘, 산봉우리가 서너 개 넘는 것은 기본이다.
아무래도 길게 걷는 것에 맛 들린 듯하다. ㅠ
한 번도 제대로 가본 적이 없어 천마산역을 나오면서부터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헤매다가 어느 가족에게 물어 등산로 입구를 찾아간다.
그마저도 중간에 어떤 분을 뒤따라 갔다가 천마산 입구가 아닌 등산로를 따라 오르게 되었는데,
다녀와서 지도를 보니 묵현리에서 천마산 입구 가기 전,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된 듯하다.
그 덕에 거리는 조금 더 길어졌지만 조망은 좋았다.
천마산에서 철마산까지 가는 길은 주~욱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지만 숲이 우거져 햇볕을 쬐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천마산에서 꽈라리봉을 거쳐 철마산까지 가는 동안 채 10명의 사람을 만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없고 호젓했다.
하산길 계곡에 물이 전혀 없어 세족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고도 하루 잘 놀았다.
역 앞에 가면 시원한 맥주집 하나는 있겠지~했다가 아무것도 없이 콘크리트만 달랑 서 있는 사릉역을 보고 얼마나 황당했던지~
목마름과 배고픔을 참고 상봉역까지 와서 들이킨 시원한 맥주에 맛난 치킨은 환상적이었다.
철마산에서 목표봉 내려가는 길에 가마솥봉이란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철마산에서 진접지구까지는 4.6km 꽤 길어 하산길치곤 참 기네~했는데
가마솥봉과 목표봉이란 두 봉우리가 턱~버티고 있으니 긴 거였다.
중간에 GPS 두어 번 끊겼다. 16km 정도는 충분히 나올 듯하다.
철마산이 저렇게 경사진 줄은 미처 몰랐다.
그저 10km가 넘어가니 힘이 드는구먼~했더니, 저런 경사를 치고 올라간 거였구나.
헥~헥~
08:45 천마산역 출발
현재시각 09:39
현재 시각 10:17
묵현리 1.64km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천마산 입구에서 약수터 쪽이 아닌 왼쪽 길 같다.
우리가 올라온 길과는 다르다.
우리는 조금 더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올라왔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는 더 길 것이다.
우리는 앞에 보이는 능선을 걸어 올라왔다.
노란색 선이 우리가 가야 할 길.
현재 시각 10:42
천마산 정상석엔 사람이 많아 이 표지석으로 대체했다.
천마산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정상까지 약 3km쯤 되는데 우리가 걸어온 길은 약 4km다.
철마산 가기 전 지나가야 할 꽈라리봉으로 가기 위해 저 앞의 봉우리(멸도봉)를 넘어서 가는 줄 알았다.
저 앞의 멸도봉을 넘어갔다면 엉뚱한 곳(가곡리)으로 내려갔을 터이다.
다시 올라와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갔을지도 모르지만 알바를 심하게 한 후였을 거다.
우리처럼 철마산까지 가신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천마산 정상에서 우리 뒤에 내려오셨던 분은 아마 저 멸도봉을 넘어갔을 것이다.
천천히 걸었음에도 뒤따라오는 기색을 내내 듣지 못했으니 말이다.
저 봉우리에 올라서지 말고 노란색 동그라미 친 바위 밑에서
11시 방향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야 철마산으로 가는 방향이다.
그다음부터는 외길인 데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우리가 가야 할 능선
보기에는 그다지 멀지 않아 보이지만 천마산에서 철마산까지 능선길만 7km가 넘는다.
꽤 긴 길이고 보이는 것과 같이 평평한 능선이 아니라 오르내림이 있다.
그래도 그다지 힘든 길은 아니다.
묵현리 관리사무소 방향
내가 무슨 마음에서였는지 오지랖 넓은 참견을 했던 분들.
소나무와 바위와 다정한 중년 부부가 아름다워서였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도 길을 제대로 배워 헤매지 않고 먼 길을 갈 수 있었고, ^^
천마산에서 철마산까지 7.16km
현재시각 10:58
경이로운 생명력,
매화말발도리인지 바위말발도리인지...어렵다. ㅠㅠ
현재 시각 11:14
현재 시각 11:14
위의 표지판을 뒤에서 찍은 것이다.
한참 걸은 듯한데 1km도 채 못 걸었네~쩝~
사진에는 없지만, 옥녀꽃대, 피나물, 족도리풀 등
야생 꽃밭을 만났다.
족도리풀
현재 시각 12:02
배고프다~밥 먹고 가자.
그늘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올려다 본 숲속 하늘.
현재 시각 12:29
위의 사진 뒷면이다.
트랭글에서는 이곳이 꽈라리봉이라고 알려주는데 이 표지석에는 천마산 유방봉 이라 되어 있다.
꽈라리봉이 훨씬 낫네.
오다보니 괄아리고개, 과라리고개 각기 다른 이름이다.
아마도 괄아리가 과라리로 과라리가 꽈라리로 ~
처음에는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겨울살이가 아니다.
현재 시각 12:57
오후 1:11분
무심한 돌 하나 던지고 왔어야 하는데 그냥 왔네.
내 인생사 한구석 짠한데가 없었나~ 헤~
느긋하네~갈 길 먼데 하늘 올려다 볼 여유도 있고~ㅎㅎ
눈으로 본 풍광의 1/100 도 사진에선 볼 수 없지만...,
햇살에 반짝이던 연초록이 무척이나 이뻤는데, 표현이 안되네~ 쩝~
오후 2:11
힘은 들지만 끝이 보인다. 아자~
금곡리 방향
뒤로 보이는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천마산 같은데 나무에 가려 걸어 온 능선이 모두 보이지는 않는다.
금곡리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산줄기, 멋지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 서쪽으로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능선들까지 보였다.
지도상에서 볼때 저 멀리 하얗게 보이는 것이 왕숙천?
철마산 도착.
현재 시각 오후 2:44
위는 천마산까지 7.1km
아래는 7.29km
어느 게 맞노?
철마산 정상.
현재 시각 오후 3:26
철마산 정상에서 어떤 팀이 이쪽으로 2시간이나 걸려 올라왔다고 해서
젋은 아해?^^들이 뭐가 그리 많이 걸렸남~했었는데
내려가면서 그럴만하구나~했다.
현재 시각 오후 3:51
진접지구 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각이 4시 35분경.
휴~많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