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20150523~24] 도초도, 우이도 여행 4 : 먼바다 섬 우이도에서의 하룻밤

dreamykima 2015. 6. 1. 12:38

날 짜 : 2015년 5월 23 ~ 24일

장 소 : 전남 신안군 도초도 & 우이도

교 통 : 서울발 5/22 23:10 무궁화호 기차 -> 목포 착 5/23 04:13 / 26,600원

          목포역 -> 목포 북항 : 3,300원 by 택시 / 금새 감 ^^ 

          목포 북항 06:20 도초도 농협 첫 배 -> 도초항 착 08:05경 / 9,000원

          도초항 -> 시목해수욕장 10,000원 by 택시 -> 도초항까지 도보로 돌아 옴.-> 도초항에서 점심

          도초항 14:10 섬사랑6호->우이도 착 15:45경 / 5,350원(우이1구 진리항이나 우이2구 돈목항이나 요금은 같다.)

        

         서울에서 도초도 우이도 가기 참조 ===> http://blog.daum.net/dreamykima/17423849


 

돈목항에 내려 민박집 아주머니를 만났고,

민박집으로 가서 후다닥 짐을 풀어놓고는 동네 유람을 나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유명한 우이도 모래 언덕

2015년 10월까지 '출입 금지'라고 되어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돈목해수욕장이다.

 

앞에 보이는 마을은 성촌 마을

성촌 마을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성촌 해변이 있다.

모래는 정말 고운데 쓰레기가 많아서 안타까웠다.

성촌으로 가는 길.

성촌 마을

이곳에도 선착장이 있고, 배가 들렀다 간다.

이 시멘트 길을 만들고 나서 모래언덕에 모래가 많이 쌓이지 않는다고 들었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편의가 꼭 필요한가? 에 대한 의문은

내가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뒤로 미뤄 놓았다.

어쩌다 이곳에 한 번 들린 제 3자일뿐인 나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을 모르기 때문이다.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촌 해변에 몰려오는 중국 쓰레기,

물론, 모든 쓰레기가 중국것만은 아니다.

국립공원과 섬 주민들이 매년 치우고는 있다고 하는데도 쓰레기는 여전히 많았다.

 

저런 쓰레기들이 햇빛에 바람에 파도에 분쇄되어 미세화 되고

그것을 먹는 플랑크톤에 쌓이고 먹이사슬을 따라 점점 더 많이 쌓인다고 하는데

과연 해결책은 있는 것일까?

 

시작은 나부터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

내가 지구의 중심이므로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서 있어야 지구가 나를 따라 제대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던가?

개개인이 중심을 잘 잡고 살 일이다.

성촌 해변에서 바라보는 모래 언덕

왼쪽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고, 그곳에서부터 울타리가 둘러있다. 

하지 말래도 하는 사람들 꼭 있다.

행여 모래가 너무 많이 쌓여 다른 사람들은 올라가지 못할까 봐 기꺼이 희생정신 발휘하여

 저 위에서 팔딱팔딱 뛰고 난리 치다가 내려오는 커플.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가지 말라면 가지 않는 게 시민 정신이다.

제발~하지 말라는 일,

그것도 좋은 것을 위해 하지 말라는 일은 하지 말자~ 좀~

사람이 없는 성촌 해변엔 게 점령군들이~

아쉽게도 깨끗한 일몰은 못 볼 것 같다.

 

조개를 캐보겠다고 민박집 아주머니께 호미까지 빌려 나갔건만,

물이 들어와 조개들은 모두 바닷속으로~ㅠ

옷을 모두 버릴 작정으로 들어가면 조개를 캘수도 있다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난 짠물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ㅠㅠ

민박집에서 받은 저녁상.

갑오징어~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아귀탕이라고 했던가?

시원하고 맛있었고, 모든 음식이 짜지도 않고 맛깔났다.

갑오징어 두 마리만 따로 계산하고, 저렇게 받은 한 상이 개인당 7,000원씩으로 42,000원

가운데 빨강 게장이 얼마나 맛난지, 매운걸 잘 먹지 못하면서도 몇 개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반찬은 김치류와 방풍나물, 죽순나물, 두릅장아찌, 생선구이, 게장~ ^^

 

멀리 경기도가 고향이신데 20대에 이 먼 곳으로 시집와 이때까지 살고 계신다는 아주머니는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음식 솜씨가 좋았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별 생각 없이 단 하나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민박(우이도 슈퍼민박)을 예약했는데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들인지~

 

작은 섬에 있는 시설이 그렇지~하고 별 기대 없이 불편한 걸 기꺼이 감수하려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방과 화장실도 불편하지 않게 되어 있고, 이불도 깨끗했다.

6시에 저녁을 예약했었다.

술을 곁들여 맛난 저녁을 먹고 일몰을 볼 수 있을까 싶어 다시 해변으로 나가 본다.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이 미묘한 시간,

바다에서 만나는 이 시간은 조금 더 경이롭다.

자~일몰은 물 건너 갔고요.

놀자고요.^^

자~준비~~~~~~

땅~!!ㅎㅎㅎ

 

참 초딩들도 아니고~서울에다 한 열 살씩 떼어 놓고 온 사람들 같다. ㅎㅎ

초딩이 보면 그럴라나?

요즘엔 초딩들도 그렇게 유치하게 안 놀아요~라고~ㅋㅋ

 

아무튼지 즐거우면 되었지 뭐~

목적 없이도 행복한 것이 '놀이'의 진정한 가치라고 하지 않던가? ^^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해는 구름 저 뒤에서 빛나고 있을테다.

 

현재 시각 오후 7시 40분

해가 수평선 저 쪽으로 가라앉는다.

새벽부터 시작 된 길고 긴 하루가 저물며 밤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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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서 맑은 조개탕과 농어찜으로 받은 아침상

8시에 아침을 예약했었다.

 

지난밤에 해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들어와 우리가 한 일은 물론, 술을 마시는 일.ㅎㅎ

일단 저녁에 남은 아귀탕 국물에 라면 2개 넣어 끓여 술안주로 하더니

참치 캔까지 따서 아주머니께 얻은 김치를 넣고 라면 한 개를 또 끓인다.

배 타고 오는 동안 한숨도 자지 않은 나는 그것까지 보고 꿈나라로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의 그 많았던 술은 모두 어데로 갔노?

어찌 되었든지, 시원하고 맑은 국물의 조개탕은 해장국으로 손색이 없었다.^^

오전 9시 25분 아주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민박집을 나선다.

결국, 상산봉을 가보기로 했다.

언제 또 이 먼 우이도까지 다시 올까도 싶고,

어제 일행 중 한 명이 다녀온 상산봉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우이군도의 사진이 우릴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돈목해변

아~날씨도 좋고 떠나기가 아쉽다.

 

아쉬움에 내 사진 한 장도~ㅎㅎ

아듀~우이도~언젠가 다시 볼 날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