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20190216] 눈 내린 다음날의 북한산 (눈꽃과 상고대가 함께~)

dreamykima 2019. 2. 18. 14:41

날 짜 : 2019년 2월 16일 토요일 / 나홀로

코 스 : 산성입구 - 백운대 - 대동문 - 중성문 - 산성입구 원점 회귀 : 약 12km


올겨울 첫 눈 산행이었다.

2018년 11월 24일 폭설이 온 날, 새벽밥 먹고 코앞인 단양까지 갔다가 소백산 전면통제로 허탈해하며 겨우 기차표 구해 되돌아오고 난 후,

눈 산행을 가고 싶어도 눈이 와야지 말이지~

어쩌다 강원도에 눈이 오면 주말엔 꼭 일이 생기고 올해 눈 산행은 포기해야 하나보다~했는데 이런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신난 하루였다.

걷기 모임의 일요도보에 따라나서려고 가볍게 다녀오느라 가볍게 반나절만 걸었지만 종일 걸은 듯 만족한 산행이었다.


가까운 북한산에서 이런 풍광을 만나게 될 줄이야~

원래 예정했던 시간에 올라갔으면 백운대에서 일출도 만났을 텐데~조금 아쉽긴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인지라~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백운대의 일출도 한번 보러 가고 싶다. 


산성입구에서 계곡길을 따라 걸을때만 해도 눈꽃이 있을까~싶었는데

7부쯤 올라서니 화려한 눈꽃과 상고대가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백운봉암문











오리바위

지붕에 하얀 눈을 얹은 백운산장이 보인다.


미끄러워 아이젠을 하고도 용을 썼더니만 팔이 아직도 아프다.





현재 시각 9시 31분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각이라 백운대에 사람이 몇 없다.

평소대로라면 9시경에 여기에 도착했을 터인데 눈꽃을 보느라 거북이걸음을 했더니만~ ^^


해가 이미 떠서 상고대가 사라져버릴까 싶어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지체했던 건데

백운대 내려와서 대동문으로 갈 동안에도 상고대는 살아 있었다.


바위 구간에서 항상 병목 현상이라 자주 오지 않지만 오랜만에 오니 조으다~ ^^

염초와 원효능선



저렇게 계단이 생겨 병목현상이 조금 줄어들겠다.


그래도 하산하면서 보니 아이젠 없이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더라~

본인의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이런 날은 제발 아이젠쯤은 들고 다녔으면~

가끔 아이젠 없이 이곳을 오르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미끄러지면서 애먼 사람 치게 될까 봐 조마조마하다.













이 겨울 가기전에 이런 설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마음 같아선 성곽을 따라 계속 걷고 싶었으나~

  내일의 도보를 위하여 대동문에서 중성문쪽으로 내려와 산성입구로 원점회귀하였다.

일찍 올라갔다가 일찍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니 참 좋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