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늦가을 여행 - 청송 주왕산으로...

dreamykima 2006. 5. 16. 08:36

날 짜 : 2004년 11월 20~21일 / 동호회 정기여행.

 

오랜만에 적은 인원의 정기여행.
장소는 경북 청송 주왕산이다.

서울에서 가기엔 다소 먼 길.

그래도 오가는 길이 생각보다 덜 걸려 다행스러웠다.

 

처음 가 본 주왕산.
개인적으로 봄에 찾으면 너무 좋을 듯한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술이 다 깨지 않은 상태로 출발한 새벽 산책길이었지만
그 싸한 새벽공기속에 술기운 다 털어버리고
올망졸망 바위들과 폭포들을 즐기며 상쾌하게 걸었다.

 


    <주왕산 제 1폭포>

 



   <주왕산 제 2폭포>

 


    <제 2 폭포 감상 중. 포즈도 각기. ^^>

 


    <주왕산 제 3 폭포>

 


    <제 3 폭포 아래>

 




너무도 유명해서 잔뜩 기대했던 내원마을.
강촌의 문배마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비슷한 분위기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다가가지 말고 멀리서 카메라에 담고 오기만 했으면
집집마다 피어오르던 굴뚝의 하얀 연기와 평화스러운 작은 산속마을로만 기억되었을것을....
다행히 소담스런 내원분교의 아기 자기한 모습으로 위안을 삼았다.

 

 


    <내원분교의 모습>

 


   <우리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

 

 

정겨운 국도와 지방도.
구불 구불 작은 산길을 굽이 굽이 재를 넘고 넘어 찾아간 오지마을.
오후의 따스한 햇살사이로 하늘거리던 억새들판.
낙엽이 켜켜이 쌓여 가던 산모롱이 길들.
다시 한 번 지도를 보고 길을 되짚어가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본다.

 



    <찾아 간 오지마을엔 민가가 딱 한 채 있었고, 할머니와 할아버님 두 분이 살고 계셨다.

      산수유를 키우시는데 우리가 갔던 날 아들 딸들이 와서 할머니의 일손을 돕고 있었다.

      멀리 외딴곳에 따로히 살고 계시지만 자녀들의 효는 지극한 것 같았다.>

 

 


    <78세 할아버지의 멋진 록스타....연세로 보아 원조 야타족쯤 아니셨을까나? ^^
      병환으로 부산 딸래미집에 가 계신다는데 빨리 쾌차하셔서
      할머니랑 오손 도손 등 긁어주며 오래 오래 사시기를...>

 



   

    <울 대장님...저렇게 혼자서 라면을 끓이시더니 혼자서 다 드시더라...

      점점 더 배둘레햄..좀 있으면 신이 동생이 나올지도 모른다...^^>

    

     

.....

 

사람이 너무 좋아서.
안주가 너무 좋아서.
밤하늘의 별빛이 너무 좋아서.

 

^^

 

이번 여행에 술을 좀(?) 했다.

실상 많이는 안했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그랬단다.-.-

 

밤늦도록 이어진 술자리가 파하고 늦은 밤 옥상에 올라가보니,  
선명하게 떠오른 오리온 자리를 따라
큰 개 자리의 시리우스가 눈이 시리도록 밝고
형 따라 떠오른 작은 개 자리의 프로키온이
오리온 자리의 베텔기우스와 더불어 행복한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겨울로 갈수록 밤하늘이 더 밝아지는걸 아는가?

예전에는 막연히 겨울로 갈수록 대기가 더 맑아지는것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에 우리가 볼 수 있는 1등성의 별들이 많이 모여 있어 그렇다는것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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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사진 / 주산지의 별 빛(?) ^^

오지 마을 가기 전 잠시 주산지에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