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가을 여행 - 도원리의 달빛과 새이령의 가을

dreamykima 2006. 5. 19. 10:04

날 짜 : 2005년 10월 15~16일 / 동호회 정기여행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가을 여행.

참 좋았다.

 

주말 지나고 월요일이 보름이었다.

가로등도 하나 없는 오지의 계곡에 둥근 달이 휑하니 떠 올랐다.

마치 북극 지방의 백야현상처럼 앞사람 얼굴 표정도 보이는 달빛이다.

달빛에 그림자가 선명하다.

우리를 희롱하는 달빛에 화답하듯 어릴적 해보던 그림자놀이를 한다.

 

'오묘한 달빛이 그리우면 도원리로 헤쳐모이자'는 어느 분 말씀.

깊히 공감한다.

 

늦은 한 밤,

좋은 벗들과,

도도한 달빛 아래,

흐르는 계곡물소리 안주삼은

소주 한 잔의 알싸함을 어찌 말로 다할까?

 

아!

그 아름다운 밤을 어찌 잊을까?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새이령을 넘었다.

설악 끝자락의 그 깊은 가을을 어찌 손안에 잡을 수 있겠냐만은.......

 

간밤의 밝은 달빛이 예견했듯이 일요일 날씨는 너무 좋았다.

가을 햇살에 파란 하늘에 붉은 단풍에 눈이 부셨다.



  

새이령 넘는 길은 힘든 급경사 길도 있고 로프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대체로 아이들도 어른도 함께 넘을 수 있는 길이었다.


 

대개 단풍하면 붉은 단풍을 떠올리기 쉽지만 난 이렇듯 노랗게 물드는 나뭇잎들이 좋다.

 

    <고 녀석. 돌아보게 하려고 무쟈게 애썼다. 아무리 불러도 제 갈길만 간다.

      힘들다고 투정부릴만도 한데 씩씩하게 간다. 이쁜 아이다.>

 

   <물속에 비친 아이의 모습과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이 넘 좋아서....>


    <그 환한 가을 아래서.............>

 

    <가을속에 동화되어버리다.>

 

   <인생에 이렇듯 여유로운 한 때가 있었다는것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채우리라.>

    

 

 

   <파란 가을 하늘. 계곡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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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놀이.>


    <뉘기야? ^^>

 

    photo by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