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 동강의 오지마을을 찾아서...
날 짜 : 2006년 12월 2일 with ridge님과 마님 그리고 나.
장 소 : 영월 동강변의 어느 오지 마을
날봄이와 함께 캠핑을 가는 일이 취소되었다.
날봄이는 무척 우울 해 했지만 나는 내심 좋았다.(날봄아~~미안혀!~)
캠핑하기엔 날이 너무 추웠으므로...^^
나는 추운게 너무 싫다.
ridge님께서 동강변으로 답사여행을 가신다고 따라나서라기에
오랜만에 ridge님과 마님도 뵙고 동강도 보고 싶어 선뜻 그러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8시 반 ridge님 댁을 출발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중부고속국도 중부내륙고속국도로 이어지는 길은 전혀 막힘이 없이
시원스레 뚫려 있다.
지난 목요일의 음주로 비몽사몽간에 금요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일찍 잠들었던터라
간밤에 서울에 비가 오는지...어느 곳에는 저렇게 눈이 오는지도 몰랐다.
전혀 예기치 않게 만나는 풍경이란...환호성이 저절로 나온다.
마님도 저 광경을 보시더니 따라나서길 잘했다고 하신다. ^^
서울을 벗어나 여주를 달리는 즈음에 찍은 사진이다.
이어지는 풍광에 눈을 빼앗기고 이어지는 수다에 정신을 빼앗겨
감곡IC을 지나치는 줄도 몰랐다.
결국, 북충주IC에서 빠져 지도를 보고 38번 국도를 찾아 들어선다.
북충주IC와 38번 국도는 그다지 멀지 않았고 영월까지 3시간여만에 도착하였다.
동 서를 길게 가로지르는 38번 국도는 42번 국도와 더불어 우리가 자주 애용하는 길인데
서쪽으론 이미 완공이 되었으나(?) 동쪽으로는 아직 미완의 길이다.
영월읍 동쪽 봉래2교를 통해 동강을 건너간 길은 그 곳에서 약 1.5km지점에서 끝이 나 있다.
우리는 U턴하여 동강의 우측길을 따라 거운리로 들어선다.
거운교를 지나 문산리로...
접산을 좌로 두고 아직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절운재를 넘는다.
접산에는 마차리에서 올라 마차리로 내려가는 오프길이 있다고 지도에 나와 있고,
실제로 ridge님께선 lynx팀과 다녀오신 적이 있다고 하신다.
순정들이 가면 고생하는 길이라고...
우리가 지나는 문산리쪽에도 접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도 온전한지는 모르겠다고 하신다.
들머리는 길다운 길(? 내가 보기에..^^)이 있던데....한 번 올라가보고 싶은 길이었다.
절운재를 넘어 문산1리가 나오는 곳에 서면 길은 다시 동강과 대면하게 된다.
위 사진에서 좌측으로 강을 따라 난 길은
5~6년 전 어느 겨울 날 고마루에서 산을 넘어 내려와 진탄나루로 가던 그 길이다.
그 때는 33인치 신발을 신은 ridge님의 탱크로 진탄나루를 도강했었는데
현재는 진탄나루 못 미쳐 1km정도의 길이 사라졌고 강물의 변화로 도강도 어렵다.
높은 산은 눈을 이고 허옇게 빛나고 따스한 햇살에 강물은 시퍼렇게 도도하다.
길은 이렇듯 좁고 구불구불하며 우측 옆으로는 벼랑이 이어진다.
이 쪽은 그나마 햇살 좋은 양지라 이렇듯 눈이 녹은 길이지만 저 길만 돌아가면 응달진 길들이
눈이 녹질 않아 미끄럽고 위험하다.
만일 겨울에 이 곳에 올라치면 체인은 기본이고 단단히 채비를 하고 와야 할 듯 싶다.
문산1리의 모습이다.
이렇게 교통도 안 좋은 곳에 저렇듯 마을을 이루고 사는 것을 보면 안스럽다는 생각대신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먼 조상님들은 먹고 살꺼리를 찾아 예까지 찾아 들었겠지만 그 살림살이가 어찌 했겠는가.
이 외진 땅에 그 궁핍함이 넘치고 넘쳤을 것이다.
하긴 남미 원주민들이나 아프리카 부시맨들처럼 살 수 있다면 오히려 이곳이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서울산업대 이진경 교수가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이런 글을 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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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류학자가 돌도끼를 사용하는 남미 원주민들에게 10배는 효율이 더 좋은 쇠도끼를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그것으로 동일한 시간동안 일해서 10배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이전보다 1/10 시간만 일해 이전과 동일한 물량만을 생산했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뒤처진 생산력, 뒤처진 문화를 발견하겠지만, 그들은 거꾸로 반문할 것이다.
“왜 10배나 더 생산해야 하는데? 먹고 사는데 필요한 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
“쓰고 남은 건 팔아서 돈을 벌면 되잖아. 그 돈으로 다른 것도 사고, 저축해서 재산을 모아도 되고.”
그러나 그 순간 그들은 험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재산은 틀림없이 남을 지배하거나 착취하는데 사용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필요를 초과하는 생산은 윤리적으로 ‘나쁜 짓’이었다.
즉 필요 이상의 생산을 저지하는 것, 그것은 이런 점에서 미개함의 증거가 아니라
자연이나 인간을 대하는 그들의 ‘지혜’의 증거였다.
가령 아프리카 부시맨의 경우 하루나 이틀 일하면 하루나 이틀 쉰다.
하루에 대략 3~4시간 일하는 꼴이다.
그러나 비교할 수 없이 발전된 생산력을 가진 자본주의 세계의 우리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사회가 더 ‘발전된’ 사회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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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거운리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 것 같은데 ridge님께선 없다고 하신다.
하긴 몇 년 지난 내 지도상에도 길은 나와 있지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도 변하지만 길도 변해 가는 것 같다.
새로 생겨나는 길들의 편리함도 좋지만 사라져가는 길들이 아쉽다.
갈 길은 이쪽이 아니지만 혹시나 진탄나루까지 길이 이어질까 싶어 내려와 본다.
역시나 길은 사라지고....우리들 기억속에만 남아 있다.
그 길도 오프로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저게 무슨 길이냐"....고 되물었을 길이었었다.
그나마도 사라지고 ridge님께서도 그 때의 탱크가 아니니 더 이상 욕심내지 않으신다.
엉금 엉금 미끄러운 눈길을 기어 기어 찾아 들어간 오지마을.
주인장 없는 빈집에 앙증맞은 강쥐가 우릴 반긴다.
마을에 집이 세 채인데, 그나마도 가운데 집은 폐가가 되었고
끝집은 외지 사람에게 팔린 듯 하다.
첫번째 집에만 사람이 사는 모양인데 무서운 개 한마리와 누런 황소와 애기 송아지만이 우릴 반기고
주인은 어디론가 출타하셨는지 인적이 없었다.
리모델링 되어진 맨 끝집.
주인은 겨울에는 기거를 하지 않는 듯 수도도 잠겨있고 빈집이다.
창문너머로 세간살이를 살짝 엿보았더니 외지 사람이 들어와 사는게 분명하고
그림을 그리든지 글을 쓰는 사람이든지 것도 아니면 멋진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 짐작되었다.
아~! 날씨 환장(?^^)하게 좋~다.
지도를 보니 좌측의 끝집 뒷산을 넘어가면 우리가 겨울에 즐겨찾는 고마루가 나오고
우측의 폐가 뒷산을 넘어가면 지난 여름 묵었던 마하본동으로 이어진다.
몇 년 지난 내 지도에는 분명히 저 폐가 뒷쪽에 마하본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데
지금은 길이 사라졌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어느 새 길이 사라졌음이 분명하다.
길도 사람도 찾지 않으면 어느 새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은 매한가지인 듯...
이 곳은 개나리 진달래 피는 봄에 오면 참 좋을 듯 싶었다.
봄에 적당한 곳에 캠프를 차리고 걸어 이곳을 넘어 마하본동으로 넘어가는 길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버려진 집도 계절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던지 고드름이 제 혼자서 얼었다 녹았다 한다.
날씨 정말 좋지 않은가.
그래도 바람이 차서 매우 추운 날이었다.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라면이 맛있다 느끼는 날은 오늘 같은 날.
라면 맛나더라. ^^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첫 번째 집.
마루 앞에 나 앉아 우릴 노려보는 책임감 강한 저 녀석 덕에 함부로 집을 구경 할 수가 없었다.
멀리서 부엌을 보니 겨우낸 땔감이 아주 정갈하게 쌓여 있었다.
다른 마을을 가려면 적어도 한 두어 시간 이상은 걸어야 하는데 쥔장은 어디로 출타를 하셨는지
우리가 점심까지 해먹고 되돌아 나올때까지 뵐 수 없었다.
다시 되돌아나오는 길이 조심스럽다.
좁은 길에 눈길이니 그저 조심할 수 밖에...
절운재를 넘어오면서 익살스런 할배와 할미 정승을 만나다.
ridge마님께서 할미 정승의 가슴이 성형가슴이라며 웃으신다.
이런 불편하고 험한 고개를 넘어다니면서도 저런 해학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곳이 이곳이다.
다시 영월쪽으로 나오는 길이 너무 아쉽다.
약속했던 태안으로 가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이다.
여러번 보았으면서도 항상 그저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기만 했던 별마로 천문대에 올라보기로 한다.
천문대 오르는 길은 '동절기 통행금지'라는 표지판부터 보였다.
해발 799.8m 봉래산 꼭대기에 있는 천문대이다 보니 구불 구불 S자길은 기본이고
오름길이 산의 뒷쪽 응달진 곳에 있어 겨울엔 정말 오르내리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ridge님께선 갤로퍼의 성능 시험이라도 하시는지 4륜도 넣지 않으시고
이 위험한 길을 엉금 엉금 기어 오르신다.
마님의 불평이 이어져도 끄떡도 않하시고는 결국 2륜으로만 오르셨다.
무슨 배짱이신지....^^
동절기에는 7명이 근무를 서고 하절기엔 14명이 근무를 선다는 별마로 천문대는 눈이 내린 덕에
직원들 모두 제설작업에 열중하여 휴업아닌 휴업중이었다.
원래 별을 보기에는 맑은 겨울밤이 더 좋은 법인데....아무래도 오르는 길이 이리 위험하니
동절기엔 찾는 사람이 드물 것 같다.
아~오늘처럼 맑은 날엔 이곳에서 밤하늘을 들여다보면 좋은데....
선명한 오리온 자리의 '베텔기우스'와 큰 개자리의 '시리우스'와 작은 개 자리의 '프로키온'이
만들어내는 겨울밤의 삼각형을 이곳에서 볼 수있다면....
그저 시간이 아쉬울따름이다.
겨울밤하늘이 더 밝은 이유를 아시는가.
그것은 대기가 여름보다 더 깨끗한 덕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우리가 볼 수 있는 1등성의 별들이 대부분 겨울밤에 보이는 까닭이다.
날이 좋아 멀리까지 시야가 트인다.
천문대는 제대로 구경을 못했지만 그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아주 좋았다.
사람도 거의 없는 오지마을의 그 좁고 미끄럽고 위험한 길도 거뜬히 지난온 갤로퍼였다.
해발이 거의 800m나 되는 별마로 천문대까지 그 구불 구불 미끄러운 길도
무슨 배짱인지 4륜도 넣지 않고 엉금 엉금 기었던 갤로퍼였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삼옥교를 지나 신나게 38번 국도를 향해 달리는 중이었다.
선주언니가 일부러 주문해 두었다던 굴밥이 기다리는 태안으로 달려갈 준비를 마치고는...
드뎌 38번 국도가 지나는 봉래 2교가 우측으로 보이는 고개마루를 힘차게.....??
ridge님께서 갑자기 "야~~이거 왜 엑셀이 안드냐..." 그러고는 ....끽 끽...
이러실때만 해도 설마~~~였다.
가속페달을 밟는데 소리만 요란하다.
혹시나 하고 멈추었다 다시 밟아보지만 여전히 차는 요지부동.
흐미~~~어쩌라고......
이런 사진 올렸다고 나중에 혼나는거 아닌가 몰라.ㅋㅋ
이 사진 한 장이 모든 상황을 대변 해 준다.
ridge님. "밋션이 나갔다".....고 딱 한 마디 하신다.
차가 서버린 황당함도 황당함이지만 마님과 나는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는 안도감부터 밀려온다.
내내 헤매었던 인적도 없는 오지마을에서 그랬더라면...
별마로 천문대 그 미끄러운 산꼭대기에서 그랬더라면...
후유~~~~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찾아 견인신고부터 한다.
위치추적써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으나, 워낙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 덕에 얼마 기다리지 않아
견인차가 왔다.
나중에 원주까지 견인해 준 강원도 토박이 레카차 기사의 말에 따르면 정말 황당한 사람들도 많았단다.
'앞에는 산이 보이고요. 옆에는 고추밭이 있고요. 또 옆으로는 옥수수밭이 있드래요.'
(억양이며 사투리며 그 기사의 목소리로 들어야 재밌는건데....ㅎㅎㅎ)
이런 신고가 들어오면 전화받는 사람은 얼마나 황당할까.
강원도에 이런 곳 아닌곳이 어디있으랴.....ㅎㅎ
견인차가 오는 동안 ridge님께선 서울의 모빌 주치의와 lynx팀의 인맥을 동원하여
밋션 가격을 알아보시고는 비싼 견인비를 지불하더라도 원주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아! 불쌍한 갤로퍼여~~~
(그래도 짱구보다는 나은 신세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갤로퍼는 이미 화물이 되었기에 사람이 탈 수 없고 레카차 앞쪽 좌석은 운전석 빼고 2좌석이므로
나는 영월에서 버스를 타고 원주로...
달리는 버스안에서 오늘의 황당함에도 아랑곳없이 평화롭기만 한 서녘하늘을 본다.
두 분은 레카차에 실려 먼저 떠나시고 나는 영월터미널에서 5시 차를 타고 원주로 향했다.
온갖곳을 다 거치는 버스를 타고 원주에 도착하니 차를 맡기고 터미널로 오시는 두 분과
거의 비슷한 시각에 도착하였다.
영월에서 출발할때만 해도 '빨리 차를 고쳐서 태안으로 가야지....'하는 야무진 꿈이 있었으나...
원주 밋션공장에 도착하니 어느 새 날은 캄캄해지고 기사는 퇴근해버리고
차는 월요일에나 고칠 수 있다는 말...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이렇게 된바에야 차는 월요일에 찾으러 오면 되고 우린 그냥 서울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으니...
문제는 데리고 간 '짱구'녀석이었다.
오늘 따라 나를 괴롭히지도 않고 나도 고 녀석이 어느 새 친숙해졌는지 무섭지 않아
뒷좌석에서 처음으로 친해져 이쁘게만 보였는데...
날도 춥고 배는 고픈데 개를 데리고 식당에 들어갈 수 없으니 터미널 앞 김밥집에서
김밥 네줄을 사다가 시외버스대합실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김밥집에서 얻어온 따뜻한 물이 보온병에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어떻게든 녀석과 함께 버스를 타려고 배낭속에 구겨넣어도 보았으나...결과는 NO
기차는 좀 나으려나 하고 알아보니...
....예방접종서를 첨부하셔야 하며, 다른 승객의 눈에 띄지 않게 하셔야 하고,
그나마도 다른 승객이 불편해하면 바로 하차하셔야 합니다......헉~!!
"짜~식들....우리 짱구를 왜 안태워준다는거야....."
(ridge님 표정이 딱 이러시는 것 같다. ㅋㅋ)
이리 저리 전화를 돌려보아도 오늘따라 도움 줄 사람들이 다들 멀리에 있어 여의치가 않다.
결국, 짱구가 걱정되신 ridge님은 서울까지 택시를 타고 가시겠다며 택시를 알아보러 가신다.
왜....그때서야 그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지만....
114로 전화를 돌려 원주에 있는 동물병원을 찾았다.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하니 바리톤의 아주 멋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일산동 대한주택공사 앞에 있고 애견숙박시설이 있습니다.......라고...
야호~~~
맘 급해서 택시타고 가자는 ridge님.
서울까지의 택시비가 150,000원이란다.
ridge니~~임!! 130,000원 저에게 주세요. ^^
애견 호텔비는 2박 3일에 단 돈 20,000원이란다.
병원으로 가면서 .....
"아빠도 호텔에 못 들어가본지 오랜데....넌 임마...2박 3일을 호텔에서 자게 생겼구나"...고
짱구에게 구박아닌 구박을 늘어놓았는데....에구구.....호텔이라기보단 감옥같았다.
불쌍한 짱구...-.-
그렇잖아도 겁보가 겁을 잔뜩 먹었다.
짱구를 맡기고 두 분은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신다.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 8시 버스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 도착하면 쐬주 한잔 해야지 하시는 ridge님말씀에
배낭속에 굴러다니던 플라스틱 소주 한 병 내어 드렸더니
귤 안주에 그 한 병 홀짝 홀짝 모두 드시고는 오시는 내내 잘도 주무신다.
주무시는 ridge님을 뵈니 그 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싶어 마음이 짠하다.
ridge님과 마님을 처음 뵌지가 벌써 만으로 7년이다.
ridge님 모빌은 현재 12만도 채 안 뛰었다는데 밋션이 나갔다.
주인 잘 못 만난덕에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걸게다. ㅋㅋ
그렇다고 아무런 사전 예고없이 갑자기 길거리에서 그렇게 퍼져버리면 워쩌냐고.....
ridge님! 긴 하루 보내셨습니다.
저는 덕분에 즐거웠는데...^^
태안 가신 분들은 맛난 굴밥이 목에 잘도 넘어갔는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