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문전박대(?) 당하다.

날 짜 : 2006년 12월 17일

 

목요일. 뜀박질을 하고 수다를 떨다 자정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금요일. 송년회가 있어 갔다가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토요일. 종암동에서 결혼식이 오후 5시에 있어 갔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3일간의 늦은 귀가와 술자리는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다.그럼에도 토욜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풍경은 몸의 피곤함과는 달리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간밤에 북한산에 백설이 난분분 하는 꿈을 꾸었던가?7시도 안되어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서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적이 있었을까...싶었다.

 

 

 

후다닥 아침을 해먹고 주섬 주섬 배낭을 챙겨 북한산으로 향한다.

 

버스를 탔는데 아직은 시간이 이른지 산객들이 몇 안된다.산성입구에 내려 매표소로 오르고 있는데 부지런한 산객들이 벌써 내려오고 있는게 보인다.나도 부지런을 떤다고 떨었건만....대단하다 싶었다.

 

매표소를 20여m 앞에두고 한 산객이 말을 건넨다.입산통제라 되돌아가고 있다고....허걱~~그럼 아까 그 산객들은 이미 다녀오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건가.

 

매표소가 보이길래 끝까지 가보았는데 부지런한 아저씨들이 나와서 입산통제라고 안 들여보내주신다.

 

어쩔까 싶어 얼쩡거리며 기다렸으나 결과는 NO조~기까지만 산책삼아 다녀오겠다고 해도 NO

 

계속 사람들이 오는데 그럼 입구쪽에 입산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라도 하나 두시라고 하고 터덜 터덜 걸어 내려왔다.

 

시간이 조금 지났음인지 점점 더 산객들이 많아진다.

 

샛길로 새는 산객들도 많았다.나도 샛길을 알고는 있는데 가본지 오래되었고 눈이 와서 길도 희미할테고몸이 많이 피곤하여 괜시리 사고칠까 싶어 따라가지 않았다.

 

아마도 1~2시간 후에 갔다면 입산이 허락되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냥 집으로 되돌아왔다. 그래도 못내 아쉽다.

 

 

 

 

    <산성 입구에서 바라본 노적봉>

 

 

    <산성 입구 매표소.      걸어가는 두 사람은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 이 곳에서 일을 하는지 무사통과되었다.> 

    <^^>

 

 

 

 

 

    <원효봉 능선.      두터운 구름띠가 북한산을 싸고 있어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도 북한산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입구쪽의 멋진 소나무들.> 

 

 

 

 

 

  

   <눈이 오면 제일 신나는건 아이들이다.     추운줄도 모르고 외투 벗어제껴두고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2006년 두 주일 남았지만 다른 계획들로 산행을 계획하지 못할 듯 싶어 어제 무리를 해서 나선 산행이었는데 많이 아쉽다.

 

무조건 사고 날까 싶어 입산통제를 하기보단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국립공원이 되길 바래본다.

 

통제해도 갈 사람은 다 가는데...무슨 소용이 있담.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지.

 

2007년을 시작하는 신년산행을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즐거운 계획을 세워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