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겨울 여행 - 2박 3일의 강원도 여행 3

dreamykima 2006. 12. 27. 12:50

날 짜 : 2006년 12월 23~25일 with 동호회 회원들
장 소 : 강원도 일원
인 원 : 성인 12명 + 아이 2명

 

25일 :  미시령터널 - 7번 - 하조대 - 주문진 - 6번 - 진고개 - 진부IC - 문막IC - 42번 - 여주 - 이천 - 곤지암 - 광주 - 과천 - 서울

 

월둔삼거리에서 출발한 시간이 거의 4시가 다 되었던 것 같다.

 

월둔교를 나와 미산리로 들어선다.
7년 전 여름 우리가 여길 처음 왔을 때 이 곳은 먼지가 풀풀 나는 비포장도로였었다.

 

미산리를 지나 익숙한 상남, 현리를 지나 원통으로...
대한민국의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지방도를 꽤 많이 외우고 다니는 나지만
원통을 지나면서부터는 나에게도 익숙치 않은 길이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도 이 북쪽까지 오는 것은 어쩌다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년 가을 새이령을 넘으며 왔던 길이라 낯설지는 않다.
 
원통을 지나면서부터 산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설악이 가까워오고 있음이지...
46번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설악을 두고 달린다.
역시 북쪽은 북쪽이다.
눈이 더 많이 쌓였으니 말이다.

 

용대로 들어서니 어느 새 캄캄해졌다.
매표소로부터 산림휴양관까지는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눈이 제법 쌓인 산길을 조심 조심 진행한다.
예약한 방이 어제보다 작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넓어서 잠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싶어
맘이 놓인다.

 

 

연어는 여전히 우리의 식탁(?^^)을 장식하고 있다.

날이와 토*님이 제일 좋아한다.

하긴 나도 몸이 계속 아파 입맛이 없어 밥은 별로 먹질 못하고 연어로만 배를 채운 듯 싶다.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 몸무게가 늘어서 오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선 처음으로 줄어서 왔다.

 

도착한 순간부터 나는 누울자리를 찾았다.

내가 밤새 끙끙 앓았다고 한다.

나는 내가 끙끙 앓는지도 모르고 자꾸 입이 마르고 목이 말라서 자다 깨다를 반복한 건 기억이 나는데 정신이 없긴 없었나보다.

 

선*언니가 약을 주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저녁보단 나아졌다.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병이 도지긴 했지만...

 

여행을 가면 대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을 가곤 했는데...

몸이 많이 아프긴 했는지 도무지 산책 갈 마음이 일지 않았다.

 

 

방이 너무 덥다고 베란다에 자리를 펴고 자는 토*리님과 날이.

대단한 사람들.

나 같으면 얼어죽었다. ^^

 

 

토*님과 날이가 설겆이를 할 때가 다 있네. ㅎㅎ

  

 

우리가 묵었던 용대산림문화휴양관.

 

 

아~ 날씨 차암 좋~다!

 

새이령 트레킹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다들 느즈막히 일어나 챙기고 나온 시간이 오후 1시다.

예정대로 새이령을 갈 것이냐...투표하는 중.

시간이 너무 늦어 새이령 트레킹은 어려울 듯 싶었다.

 

벌써 오후 1시인데 언제 그 산길을 걸어갔다 오자 하는지...

용대에서 새이령 초입까지 가는데도 한 30분 걸릴것이고 내리고 챙기고 하다보면 금새 2시다.

2시간 걸어갔다 2시간 걸어나오자고?

누구 걸음으로?

혹시 모르겠다.

송*님이나 *디, *날 등 몇 몇처럼 산길을 잘 걷거나 빠릿 빠릿 움직인다면 가능할런지도...

겨울이라 해도 금새 넘어가는 캄캄한 산길을 게다가 눈도 많이 쌓인 눈길을 걷자고?

 

에효~~~정말 대책이 없어...

 

새이령 관두고 동해바다나 보러가자고 우겼다. 

다행히 여러 사람이 동의하여 바닷가로 향했다.

  

용대자연휴양림을 나오는데 진부령을 넘어오는 46번 도로에 차가 한가득하여 완전히 주차장이다.

설마 44번이 완전히 막힌것은 아니겠지?

홍천까지 막혔을까?

아님 이대로 6번까지 막힌걸까?

설마 그렇진 않겠지만 무척 궁금했다. ^^

 

 

미시령 터널을 넘으니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우뚝하다.

 

시간이 많으니 미시령도로를 넘어가려 했지만 제설작업을 안했는지 통제되어 있었다.

유료터널로 가라고 일부러 그런건지는 알 수가 없다.

결국은 새로 뚫린 미시령터널을 넘었다.

소형차 기준 2,800원인 유료터널이다.

비싸긴 했지만 터널을 넘으니 빠르긴 했다.

  

 

오랜만에 보는 동해바다. 반가웠다.

하조대 해수욕장이다.

 

 

겨울바다.

 

 

선*언니는 바다를 보고 있고, 은*언니는 그런 선*언니를 보고 있고, 나는 두 언니를 보고 있다.

 

어느 누가 다른 누군가를 이렇게 지켜보고 있다면 참 좋은일일게야...

누군가 내 모르는 새에 나를 이렇게 지켜봐주고 있다면 든든하고 행복 할 것이다.

  

 

 

 

바다와 놀고 있는 아이들

금새 자연에 동화되어 함께 놀고 있는 이 아이들이 이쁘다.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한 바위들과 푸른 바.다.

 

 

작년 10월에 바닷물이 밀려와 바위와 소나무들을 덥쳤단다.

그 염분으로 인해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조대.

날씨가 춥지 않아 겨울바다가 좋았다.

날이 추웠으면 감기기운에 무척 떨었을터인데...

바람도 불지않고 따뜻한 날씨에 겨울바다는 사납지 않았다.

 

 

하조대해수욕장 앞에 영업을 하지 않는 콘도식 모텔이 하나 있었고 너른 주차장이 있었다.

마지막 남은 연어 1kg과 떡라면을 끓여 늦은 점심을 들고 4시 48분 하조대를 출발했다.

 

진고개를 넘어 진부IC에서 밀리지 않는 영동고속국도를 타고 문막까지 온 후

우리가 항상 다니는 42번 국도를 타고 밀리지 않는 길을 따라 서울로 돌아왔다.

오히려 일찍 출발한 사람들은 영동이 조금 막혔던 모양인데 우린 느긋하게 출발한 덕인지 길이 하나도 밀리지 않아 좋았다. 

 

2박 3일의 여행은 느긋했지만 내 몸이 아프니 조금은 힘겨웠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내내 신경썼지만 1kg도 줄지 않던 몸무게가 한 일주일여를 앓았더니 2kg이상이 빠졌다.

현재 상황은 몸무게 안 줄어도 좋으니 감기가 빨랑 떨어져 나갔으면 싶다.

 

아픈것도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