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1년 4월 9일 am6:48 ~ am8:31
코 스 : 향일암 - 금오산 정상 - 성두마을
날씨가 아주 좋다.
덕분에 아주 멋진 해돋이를 만났다.
둥글게 떠오르는 이 아침의 첫 태양 앞에서 나도 저렇게 둥글게 둥글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금오산을 넘어 신기항으로 가서 금오도 여천으로 가는 9시 10분 배를 탈 예정이다.
향일암에 한손으로 꼽을 수 없을만큼 여러 번 왔었지만 금오산을 넘어가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과 그 길 위에서 만나게 될 풍광들에 많이 설렜다.
원래 계획은 금오산 등로를 따라 율림치로 내려가 차도를 만나면 신기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중간 갈림길에 성두마을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는줄을 알지 못했으므로...
가보지 않았고, 모르는 길이라 조금 주저하기도 했으나, 지도상으로 볼 때 그 쪽으로 가면 신기항이 더 가까울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결국은 내 판단이 옳았다.
게다가 그 길은 산허리를 끼고 돌면서 바다가 보이는 아주 멋진 등로였다.
기회가 있다면 향일암 - 금오산 - 성두마을 - 율림치 - 키마고도 - 죽포를 잇는 길을 걸어 보고 싶다.
언젠가 또 오게 되겠지~
향일암에서 계단길이 아닌 산길을 따라 몇 십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금오산 등로 입구가 나온다.
집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었을 시간이다.
am 6시 48분. 금오산을 향해 출발~!!
표표히 부는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분홍빛 진달래 꽃숨 한 번 들이쉬고...
향일암과 금오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거북등껍질 무늬의 바위들.
부지런한 산객들~ 모두 복 받으시오~
사진 윗쪽 가운데 커다란 얼룩~ A/S 센타로 가야하는데~~ ㅠㅠ
임포마을
금오산 정상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풍광.
소횡간도, 대횡간도, 화태도, 대두라도, 소두라도 등 등...
아마 저 뒤로 보이는게 금오도일것이다.
길 끝에는 바다가 있고...우린 그저 즐기며 걸을 뿐이고~
원래는 율림치로 내려서 그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차를 좀 얻어 탈 요량이었다.
율림치로 가는 갈림 길에 왼쪽으로 빠지는 등로가 있었고,
지도상으로 보아 아마도 내가 가야 할 신기항이 더 가까울 듯 했다.
처음 가는 길이기에 조금은 두려웠지만 또 처음 가는 길이기에 그만큼 설레기도 했다.
산허리를 끼고도는 등로는 부드럽고 무척이나 예뻤다.
등로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바다~
금오산 정상에서보다 대횡간도가 가까워진 걸 보니 우리가 가야 할 신기항도 가까워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도 집터인듯한 곳들이 여러 곳 있었다.
나중에 신기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르신들께 여쭈니 그렇다고 하셨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비탈진 밭들.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군데 군데 돌을 쌓은 듯 하다.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저 윗쪽에 노부부가 일을 하고 계시기에 올라가 보았다.
밭에 가득 심어 있던게 이것인데 땅두릅이라고 했다.
지금 한창 수확중이셨는데 냄새를 맡으니 산두릅처럼 향이 없었다.
원래 땅두릅은 향이 없는거라 하셨다.
등로가 끝나는 성두마을이다.
저 뒤로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수키로를 가야만 신기항이다.
수령이 420년인 성두마을 느티나무
아무리 생각해도 나무가 먼저 자라기 시작했을터인데 왜 담장을 저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바닷가로 여행을 할때마다 호기심에 매번 생선 이름을 묻지만
내 기억속에 하나도 들어있지 않는 생선들.
남도에서 흔하게 접하는 풍경들.
밭 가운데 있는 무덤.
동백꽃 저 너머로 보이는게 아마 대횡간도.
현재시각 am8시 47분.
성두마을을 나와 신기항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우리가 걷는 길에서 약간 벗어난 종점 정류장에 버스가 서 있었지만 되돌아 나오면 타기로 하고 그냥 걷는다.
배 출항 시각은 가까워오는데 버스는 되돌아나올 생각을 않고, 불안함에 차를 얻어타고 싶었으나 지나가는 차가 한대도 없다.
다행히 성두마을 종점에 정차 해 있던 버스가 시간에 맞게 되돌아나왔다.
내리막길에서 바로 서지 못하고 저만치 서는 버스를 뛰어가 잡아 타니 10분도 되지 않아 신기항에 도착한다.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버스 세워주시고 버스비 잔돈도 깎아주신 기사님께 감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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