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7년 11월 10~11일 동호회 65차 정기여행
장 소 : 경북 봉화의 어간들.
1. 구x계곡과 도x동
시월에 답사 다녀왔던 봉화의 오지마을로 동호회 정기 여행을 떠난다.
참여가 많지않아 더욱 더 좋은 오붓한 인원 (성인 10명에 초등생 이하 꼬맹이들 5명).
서울에서 가기엔 결코 녹녹치 않은 먼 길이지만 오지 가족들 만날 생각에 맘이 설렌다.
집결지는 청량산 너머 봉화 재산면의 어느 골짜기 농원이다.
구불 구불 산길을 돌아 찾아가는 오지마을이다.
이제는 집결지의 주소와 대략의 위치만 정해줘도 척척 찾아오는 오지 가족들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다.
1/십만은 커녕 1/5만의 지도책에도 나오지 않고, 네비에도 찍히지 않는 그런 곳을 어찌 찾아가느냐고...
그러나, 우리 오지인들에겐 충분히 가능하고 이미 익숙해져 버린 일이다.
나도 웬만한 위치는 지도에 길이 나와있지 않아도 지형도와 개천의 흐름을 보고 대충은 찾아갈 수 있다.
ridge마님께서 갑자기 직장에 일이 생겨 갈 수 없게 되고, ridge님과 둘이서 아침 일찍 길을 떠난다.
이런 저런 일을 보느라 서울 시내를 한바퀴 돌고, 내촌에 있는 내촌신사님댁에 들렀다가
청평 - 춘천 - 중앙고속국도 - 풍기 IC - 영주 - 봉화로 길을 잡는다.
아침 일찍 영동고속국도에서 사고가 났다더니 그 여파가 큰지 다른 사람들은 밀려 밀려 간다고 했다.
우린 머~얼리 한바퀴 돌긴 했으나 밀리지 않는 길을 택해서 가니 오히려 더 빠르다.
집결지로 가기 전에 고x리의 구x계곡에 들러가기로 했다.
나는 몇년 만에 가는 길이고 ridge님은 초행길이시다.
오후 2시가 넘어 길가 작은 휴게소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다.
그곳에서 우연히 OC님들을 만났다.
그쪽으로 가시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미리 약속한것처럼 그곳에서 만나게 될줄이야~~~
원래 그 휴게소에 들릴 예정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그리 되었다고 했다.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예기치 않게 모두들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예정했던 간x마을에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항상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자물쇠가 달려있질 않다.
나중에 들어가 보니 전봇대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x동 들어가는 길 중간에 산림청에서 금강소나무에 관한 뭔지를 만들고 있던데 아마 그 때문인듯 싶다.
산림청에서 하는 일은 산림을 보호하고자 함인지 파괴하고자 함인지 잘 모르겠다.
전기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청정하던 계곡이 어찌 변할지 눈에 선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든지 그 때문에 열어둔 것 같다.
우리가 걸어가던 길에 작업하고 있는 포크레인과 트럭들을 만났으니까...
간x마을에서 계곡으로 약 1km쯤 진행한 후 차를 세워두고 걷기 시작한다.
조금 더 이른 계절에 왔더라면 어땠을까 싶지만 아직도 충분히 아름다운 길이다.
간x마을에서 도x동까지의 거리는 6km쯤 된다.
중간 중간 다리도 있고, 이렇듯 포장이 된 곳도 있지만 대체로 걷기 좋은 길이다.
간x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도x동까지 왕복으로 걷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멋진 트레킹이 될 것이다.
가는 길 곳곳에 이렇듯 멋진 낙엽송과 소나무숲이 많다.
켜켜이 쌓여가는 낙엽 그리고 길.
바스락~ 바스락~
맑은 계곡의 모습.
ridge니~임~!! ^^
왜 그러냐?
찰~칵 ^^
도x사.
지난 번에 왔을때는 이렇게 큰 절이 없었던 듯 싶은데 꾸며놓은 양이 오래되지는 않아 보인다.
에효~~~절집이 들어서면 꼭 큰 길이 나고 포장이 되더라.
욕심에 물들지 않는 절집이 되기를...
이 길을 넘어서면 다시 작은 바리케이트가 있고 도x동가는 길이다.
더 이상 전기 공사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신이 난건 ridge님과 나뿐이 아니다.
짱구녀석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좋아서 겅중 겅중 뛰어 다니느라 녀석은 6km가 아닌 마라톤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걸어오는 길에 차가 한 대 나오길래 무슨차일까....했는데 자욱을 보니 도x동에서 나왔나보다.
아름다운 길 아닌가.
좀 더 일찍 와서 햇살이 낮게 숲으로 들어오는걸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도x동에 유일한 집.
남편되시는 분은 출타중이셨고, 부인되시는 분만 있었다.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내가 무서워하는 커다란 백구 두 마리가 입구를 막고....-.-
4시 30분.
삘리 걷는다해도 걸어서 되돌아나가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다.
길을 재촉해야지 하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이란님이다.
이미 간x마을에 도착한 OC님들 중 몇분이 내일의 트레킹을 위해 차 두대로 답사차 이곳까지 오신것이다.
덕분에 그 차를 얻어타고 한참을 나왔다.
나오는 길에 길이 막혔다.
무엇때문에 저렇게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는지 몰라도 안타까운 일이다.
나를 태워준 멋진 랜드로버가 보인다.
나는 처음 뵙는 OC회원님이시다.
앞에 남해님과 이란님, 또한 처음 뵙는 이수연님이 보인다.
몇 분 차를 함께 탄 인연으로 아이들이 금새 나를 따른다.
엄마 아빠가 차를 타고 앞서 가는데도 냉큼 따라가지 않고 나와 함께 걸어왔다.
이쁜아이들이다.
간x마을에 캠프를 차린 OC팀.
델타님, 마스타님, 애마투님, 불나비님, 남해님, 이란님 등 등,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나사체와 나무꾼님까지...
반가운 얼굴들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활동도 없는 불량 회원(?^^)인 나를 반겨주어 감사하다.
델타님께서 저녁먹고 가라 했지만 우리도 반겨줄 우리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갈길이 바쁘다.
OC님들 덕에 1시간 이상이 걸려 나와야 할 길을 금새 나올 수 있었고, 덕분에 어두워지지 않은 시각에 고x리를 빠져나와
우리의 집결지로 너무 늦지않게 갈 수 있었다.
'길 위에 서다 > 길에 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여행 - 봉화의 오지마을을 찾아서...(3) (0) | 2007.11.15 |
---|---|
늦가을 여행 - 봉화의 오지마을을 찾아서...(2) (0) | 2007.11.14 |
걷기 여행 - 2007 문경새재의 가을 (0) | 2007.11.05 |
걷기 8 - 물왕저수지에서 소래포구까지... (0) | 2007.10.30 |
가을 여행 - 청량사 산사음악회와 봉화의 오지마을들 (0) | 2007.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