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100410] 다시 오라는 계룡산

dreamykima 2010. 4. 14. 08:39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계획했던 코스를 걷지 못했다.

아마도 다시 오라는 소리겠지~

항상 함께하던 후배 녀석과 함께가 아니라서 그런가? ㅎㅎ

 

다음에는 박정자 삼거리부터 장군봉으로 올라 능선을 걸어 관음봉 지나 연천봉고개까지 간 다음 갑사로 하산하거나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하산해도 좋으리라~

 

어느 님이 그랬지~

동학사 법고 소리를 들어보라고~

 

긴 능선을 걷고 해질 무렵 산을 내려오면 어쩌면 저녁예불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비구(스님)들이 치는 법고 소리와는 다른 어쩌면 조금은 여릴지도 모르는 비구니(스님)들의 법고 소리를 듣게 될지도...

 

예불문이나 반야심경도 못외우고 아니 외울 생각조차 안하면서도 절집의 예불은 참 좋다.

깊은 산중, 한 낮의 열기와 왁자지껄함이 사라지고 차분히 가라앉은 저녁 무렵과

사위 고요한 깊고 깊은 새벽의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절집의 예불은 저절로 고개 숙여 작은 기도 하나 올리게끔 하는 힘이 있다.

 

마음 고요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느 절집의 새벽예불을 보러 가라고 권해주고 싶다.

 

작은배재부터 삼불봉 고개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길이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곧바로 큰배재로 오르지 않고 작은배재로 돌아 능선을 타기로 한 결정에 만족했다.

 

 

 

 

 

 

 

<계룡산에서 만난 현호색들,

내 눈엔 새끼제비들이 입벌리고 어미새를 기둘리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 

 

<생강나무꽃>

 

 

 

<제비꽃들>

 

 

<부지런도 하시지~벌써 등이 걸렸다.>

 

 

<분홍색이 걸었던 길. 연두색은 다음에 걷고 싶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