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6월 06일 with 현주
코 스 : 천동리 - 비로봉 - 어의곡리
교 통 : 동서울 -> 단양터미널 : 06:59 버스 11,900원
단양터미널 -> 천동리 : 09:45 버스 1,050원
어의곡리 -> 단양터미널 : 히치 (버스 시각이 임박하여 히치를 했으나 어의곡리에서 단양으로 오는 4:05분 버스가 있다.)
단양터미널 -> 동서울 : 05:50 버스(원래는 4시 30분 버스였슴.) 11,900원
내가 힘이 부칠때면 들었던 소백의 길들.
한동안 그 곳이 그립지 않았었는데 다시 그 곳이 그리워졌다.
마음이 어수선한때문이다.
소백의 능선들은 구름속에 숨어 내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오히려 난 그 구름속에서 길을 찾고 온 듯 하다.
이맘때쯤이면 작은 은방울꽃들이 어느 구석에 숨어 있을지...
어디쯤에 은대난초 한송이가 고고하게 피어 있을지...
이제는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듯한 그 길들.
내 뒷모습 사진 한 장에서 묵묵히 걷고 있는 나를 본다.
한치앞이 보이지 않을듯한 그 길에서도 앞으로 한 발 내딛으면 비로봉이 가까워졌다.
하나를 버리면 다른 걸 채울 수 있는 공간을 얻는다.
버리고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되가져올 수 있었다.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때로 멈추어 호홉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고나면, 현명하게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백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리고 키낮은 초목들은 그 바람을 견디며 살고 있었다.
소백에 들어 행복하였다.
비로봉 표지석 뒷쪽
소백산(小白山) - 서거정(徐居正)
태백산에 이어진 소백산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하늘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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