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북한산 산행기 6 - 비봉, 사모바위를 넘어 응봉능선으로...

dreamykima 2007. 12. 26. 13:22

산행일 : 2007년 12월 25일 / 나홀로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연신내사거리 - 선림통제소 - 선림슬랩 - 향로봉 능선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사모바위 - 응봉능선 - 진관사 - 연신내

 

진관사에서 연신내까지는 결코 걸어 올 생각이 아니었지만, 걷다보니 연신내더라.

 

한동안 산에 못가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피곤함에 늦잠을 잤지만 느즈막히 산책삼아 운동삼아 가볍게 배낭을 챙겨 움직여보았다.

 

108배를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이제는 산에 오르는데에도 무리가 없었다.

처음 생각에 승가사에 들러 부모님을 위한 108배를 하고 와야지....했는데

승가봉에서 승가사로 내려가는 길을 찾는 알바만 하다 그냥 응봉능선으로 내려왔다.

진관사에 들릴까 했는데 그 곳은 그저 그래서 지나쳤다.

 

사모바위 미처 못가서 이북5도청 내려가는 길로 가면 승가사 입구를 만나게 되지만 어쩐일인지 그 길로 내려가긴 싫었다.

응봉능선은 사람이 없어 조용해서 좋았다.

삼천사길과 진관사길로 갈리는데 진관사로 내려왔다.

 

몇 시간 안 걸었지만 오랜만의 산행이 무척 상쾌했다.

날씨도 따뜻하여 선림슬랩과 비봉 오르는 바위도 차갑지 않았고...

 

 

산행 내내 흥얼거린 노래.

 

"저 산 너머" / 노래, 전선민

 

언제나 변함없는 저 푸른산과 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꿈 푸르게 살아 있어

 

그리워 불러 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 있네

 

왜 난 사는 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 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그리워 저 산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 위 내 맘에 남아 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 수 없는 저 푸른 산과 하늘 위 무어라 내게 말하는데 나는 들리지 않네

 

언젠가 MBC에서 했던 드라마 '산'의 OST이다.

TV를 보지 않는 나는 드라마는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이 노래만은 무척 좋아했었다.

노래방만 가면 이 노래를 불러제끼던 때가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