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봄의 캠핑 - 서산 용현자연휴양림

dreamykima 2009. 4. 14. 08:33

날 짜 : 2009년 4월 11~12일 / with 오지 가족들

장 소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용현자연휴양림

 

임도 길섶에 수없이 피어있는 솜나물과 현호색과 양지꽃 등과 놀다가 계곡에서 세족의 즐거움까지 누리고는 야영장으로 오니 

모두들 내가 오기만을 목 길~~~게(?^^) 빼고 기둘리고 있다.

 

시원한 맥주 한 병 마시자마자 서산 동부시장으로 주꾸미 잡으러 출발~!!

 

날이의 말에 의하면 내가 늦게오면 주꾸미가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고 했대나~ 어쨌대나~

행여 맛난 주꾸미가 내 입으로 들어오기 전에 바다로 돌아갈까 싶어 서둘렀다. ㅋㅋ

 

 

여기는 원래 주차장이다.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만 야영장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데크들이 있는 야영장은 이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데 대부분의 캠퍼들은 이 주차장에 집을 꾸렸다.

 

잔돌들이 깔려 있으나 평평하고 고른 상태라 오히려 먼지나는 흙바닥보다 좋았고,

데크가 있는 야영장은 오히려 경사진 곳에 있어 요즘처럼 장비들이 많고

대부분 타프를 치는 캠퍼들에겐 장소가 비좁아보였다.

 

앞에 나무탁자도 있어 테이블을 꺼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늘이 없는 곳이었지만 타프가 있었고, 아직까지 햇살이 따가울 정도는 아니라 덥지 않았다.

 

식수대도 가까워 씽크대도 설치하지 않아 장비가 평소의 반 정도만 나온 것 같다.

 

 

주꾸미 잡으러 간 서산 동부시장.

시장에 가니 이 곳이 바다가 가까운곳임을 알겠다.

 

주꾸미도 사고 새조개도 사고 꼴뚜기도 사고...

 

주꾸미가 1kg에 23,000원.

대부분 28,000원에서 30,000원 정도 했다.

올해 많이 안잡혔다고 하더니 정말 비싸다~

 

우리는 2kg을 샀는데 아주머니가 직접 잡아와 파는 것이라며

싸게 주시고 덤도 많이 주셨다.

 

 

마늘도 사고,

좌판을 벌리고 앉아계신 할머님께 부추도 사고...

 

 

난 바다가 먼 육지에서 태어나고 자라서인지 생선들을 보면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참 신기하다.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겨있는건 꼴뚜기인데 솔직히 난 날것으로는 처음 봤다.

저걸 그냥 초장에 찍어 먹는데 싱싱해서인지 부드러웠다.

 

시장봐온건 제껴두고 배고프다고 다들 와인에다 훈제 연어부터 한 점씩~

 

 

주꾸미와 새조개

 

 

싱싱한것은 데쳐서 먹는게 제일 맛나다고...

주꾸미도 주꾸미지만 새조개 정말 맛있었다.

 

 

성질 나쁜 녀석이 먹물을 품어내는 바람에 국물이 새카맣다.

머리속에는 알이 가득 가득~

 

새조개와 주꾸미 다 먹고 여기에 칼국수 끓여 먹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칼국수는 딱 한가닥밖에 먹을 수 없었다.

 

그 사이에 비어버린 이슬이병과 맥주병은 늘어만 가고~ 

 

다음 날, 정리하면서 세어보니

카프리가 19병, 소주가 7병 그 외에도 캔맥주, 와인, 산미구엘~

6명이서 많이도 마셨네~ㅎㅎ

 

 

배가 부르도록 먹고는 모닥불 피워두고 커피에 수다모드~

 

 

밤에 내가 추위에 떨지 않도록 중렬오라버니가 난로를 피워주었다.

밤새 라운지텐트안이 따뜻해서 정말 달게 잤다.

  

 

아침을 먹고 모두들 마라톤 응원을 갔다.

나는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잠이나 더 자볼까 해서 혼자 남았는데...

 

시원한 바람에, 맑은 날씨에 잠을 자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

편안한 의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 마시면서 제법 두툼한 책 한 권을 모두 읽었다.

 

 

날씨 차암~좋네~

 

마라톤에 간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올 것이고, 난 칼국수 끓여 맥주와 더불어 맛나게 먹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마라톤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왔다.

대부분 마라톤에 가면 항상 먹꺼리가 풍부한데

이번에는 아니었는지 오자마자 배고프다 난리다.

부추전 해서 먹고, 아침에 씻어두었던 쌀로 급하게 밥을 해서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고 나니 4시 반이다.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

사람이 여럿이고 나온 짐이 간편하니 1시간안에 싸보자~했건만

역시나 짐은 많았다.

 

6시에 휴양림을 출발하여 밀리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뒤로하고

지도를 보며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밀리지 않게 돌아왔다.

 

오랜만의 캠핑이 느긋하고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