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0년 2월 28일 정월대보름날
오지가족들을 만나러 점심공양 후 미황사를 떠나 강진에 있는 백련사에 들렀다가
다산초당 가는 길을 아니 걸을 수 없어 잠시나마 숲길을 즐기고 장흥, 보성, 벌교를 거쳐 녹동으로 오니 오후 6시 30분이다.
바닷가 어느 마을에 민박을 잡았다고 하고 잠시후에 우릴 픽업하러 올테니 기둘리란다.
그 사이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굿판이 벌어졌다.
정월대보름행사가 치러지고 있었다.
동쪽 산 너머에서 붉고 둥근 달이 두둥~실 떠오르고 커다란 공터에서 둥근 달집이 태워지고 있었고,
그 곁에서 오색빛깔 고깔을 쓴 굿패들의 흥겨운 가락이 흐르고 있었다.
잠시 시간이 비는 사이 우리는 스스럼없이 그 굿판에 끼어본다.
달집이 태워지는동안, 곁에선 남녀노소 할 것없이 쥐불놀이를 하고,
굿패들의 장단에 맟추어 덩~실 덩~실 어깨춤이 흥겨운 굿판이 벌어졌다.
굿패들의 가락이 끝나고 난 뒤에는 강강수월래가 이어진다.
우리는 배낭을 멘채로 그 곳에 끼어들었다.
누구라도 끼어들 수 있는 흥겹고 유쾌한 굿판.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중요하지 않고 누구나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이런 축제 문화가 더욱 더 확대 발전되어 갔으면 하고 바란다.
옆에 계신 할머님, 다리아파 못 뛰시겠다고 하시면서도 얼굴은 함박웃음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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