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5년 1월 17일 with 허
코 스 : 매곡역 - 구매곡역 - 일신역 - 구둔역 - 석불역 약 18km
정기 도보 답사를 다녀왔다.
혼자서라도 나서야 할 상황이었는데 친구가 선뜻 함께 나서주어 둘이서 설렁설렁 걸었다.
오늘 찾아가는 다섯 개의 역은 무배치 간이역이다.
무배치 간이역은 표를 파는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간이역을 말한다.
표는 열차를 타고 난 후, 기차 내의 역무원에게 사면 된다.
다섯 개 중 두 개는 폐역이 되었다.
전날 내린 눈 덕에 매곡역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별다른 시설없이 콘크리트만 덜렁 서 있는 신매곡역
기차 선로가 지나가는 콘크리트 더미만으로 이루어진 매곡역에 사람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고,
시설물이라고는 조립식 건물로 된 화장실뿐이다.
배낭에 대롱거리며 달린 온도계의 눈금이 '0'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았던 날이었지만,
등으로 내리쬐는 햇살은 매우 따사로웠다.
18km를 걷는 동안 딱 3명의 주민과 마주쳤을 뿐인 고즈넉한 길이었다.
금성카세트...얼마나 외지고, 오래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듯한...
2012년 8월에 신역이 개통되면서 폐역이 되었다.
그래도 봄이 오면 저 왼쪽에 있는 자목련 나무의 붉은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날 터이다.
기차선로는 모두 걷어 내졌다.
오래전 좋은 추억(작은 사진)이 있는 장소인데...
조만간 철거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기억 속엔 언제나 남아있겠지~
밤새 내린 눈에 산짐승만이 앞서 간 길을 따라 걷는다.
2011년 폐교가 되어버린 지제초등학교 일신분교장.
현재는 개인이 임대하여 '산림문화학교' 란 용도로 쓰인다.
신구둔역,
구둔역이었으나, 어떤 이유인지 일신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
'구둔역'이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지정되어 고유명사가 되어서인가~추측해본다.
철로는 끊겼으나, 이 길을 다녔을 수많은 기억들까지 끊긴 것은 아닐 터이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철로 일부를 걷어내지 않고 있으나,
오랜만에 가보니 방치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구둔역.
문이 잠겨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열려있었다.
이 추운 겨울에 찾아오는 이 몇이나 될까마는...
방치된 황량한 역사는 많이 쓸쓸했다.
무에 그리 바빠 성급하게 튀어나왔노?
둘이서 잘 놀아요. ㅎㅎ
300여m 알바 후, 제대로 찾아 들어선 길.
잠시 지도를 보지 않고 한눈 팔며 걷다가 엉뚱한 곳으로 한참을 들어갔다가 나왔다. ㅠ
두 번째 알바.
덕분에 석불역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너 당나귀지?
보아하니 하루 이틀 이곳에 있는게 아닌 듯 싶은데,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다.
누구라도 지나는 사람이 있어야 물어나보지.
도착지인 석불역.
문은 굳게 잠겨있고, 아침과 저녁 기차가 한 번씩 지나갈 때만 문이 열리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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