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20150228] 용문산 종주 : 세수골 - 백운봉 - 장군봉 - 용문산 - 용문사

dreamykima 2015. 3. 3. 17:17

날 짜 : 2015년 2월 28일 with 신

코 스 : 세수골(용문자연휴양림) - 백운봉 - 함왕봉 - 장군봉 - 용문산(가섭봉) - 마당바위 - 용문사 - 주차장 : 약 13km   

교 통 : 옥수역(08:21)->양평역(09:30) / 양평역 -> 용문자연휴양림 by 택시, 6,000원

          용문사주차장(17:45) -> 용문역 by 시내버스

 

가까운 곳에 있고, 유명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용문산에 가본 적이 없었다.

처음 가는 길에 종주 산행을 기획하다니 간도 크지~

양평역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님이 산에 좀 다니셨나 보다~

이런저런 얘길 해 주시면서 시간이 꽤 걸리는 길이라고 걱정이 많으시다.

우리가 미덥지 않았나 보다~ 하긴 여자 둘이서 가는 데다 별로 전문가답게 보이지도 않는 내 체구에...ㅠㅠ

설 연휴 내내 5일을 엄마 밥 먹으며 뒹굴었더니 그새 토실토실해졌다. ㅠ

난 그 토실함을 빼려고 일부러 힘들다는 종주산행을 계획했던 거고...

 

다녀온 소감으로는 그냥 걸을 만 하다는 거다.

다른 종주 산행들보다 특별히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많이 걸린 것은 하산길이 온통 얼음과 눈길이었기 때문인데, 바위가 섞여 있는 길의 여건상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 하는 통에 시간이 좀 걸렸고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신조 아래 천천히 걸었기 때문이다.

계곡에서는 이런저런 해찰을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고...

눈이 없을 때는 천천히 걸어도 6시간 ~ 6시간 반이면 충분할 듯싶다.

 

여하튼, 다녀와서 참 좋다.

용문산 능선에서는 백운봉의 조망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여름에는 백운봉으로 해서 사나사 계곡으로 천천히 걸어봐야지~

 

노란색 실선이 걸었던 길.

GPS가 중간에 두 번 끊겼다.

그래서 거리가 적게 나온 듯싶다.

백운봉 올라가는 급경사길

안부 지나 두번째 급경사길

현재시각 11:27

10시 10분에 휴양림에서 출발했는데 비교적 양호하게 올라섰다.

택시기사님이 힘들다고 겁을 주어 잔뜩 긴장하며 왔는데

급경사여서 힘은 들었지만

어느 오르막은 이만큼 힘들지 않으리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길게 뻗어있고, 저멀리 용문산 정상이 보인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깨끗한 날씨였으면 했지만 욕심이다.

다음 번에 좀 더 잘 보이기를 기대하면서...

걸어야 할 능선이 환상적이다.

저멀리 보이는 레이다기지가 용문산 정상이다.

뒤로 높은곳이 백운봉...걸어 온 능선이다.

급경사 내리막 눈길에 조심스럽긴 했지만, 멋지네~

환상적인 능선 ^^

오후 1시 19분, 함왕봉

오후 1시 54분, 장군봉

오후 2시 47분, 용문산 정상.

4시간 30여 분이 걸렸다.

중간에 점심 느긋하게 먹고도 양호하게 왔네~

오후 4시 10분, 마당바위

생각보다 하산길이 눈과 얼음 길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나중에 보니 사람들은 상원사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고 용문사로 내려오던데, 솔직히 우리는 그렇게 만나는 줄 몰랐다.

계곡 너덜길에 눈과 얼음까지 있어 무척 고생하며 내려왔는데...ㅠㅠ

그래도 계곡엔 볼거리가 많다.

다람쥐

오후 5시경 용문사에 도착했다.

용문사 대웅전

용문사 대웅전의 문살

지난주에도 금산 보석사에 가서 886년 무렵 심었다는 은행나무를 보고 왔었는데,

그 은행나무도 세월의 풍파가 많이 느껴졌지만,

이 용문사 은행나무보다는 위엄이 덜했다.

일천 년이 넘었다는 장구한 세월에서 오는 선입견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지만

함부로 할 수 없는 권위와 위엄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