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5년 7월 12일 with 신, 나
코 스 : 삼팔교 - 좌측 잣나무숲길 임도 - 석룡산 정상 - 쉬밀고개 - 화악산 갈림길 - 삼팔교 원점 회귀 : 약 11km
올해 들어 최고로 기온이 높다고 했다.
서울이 35도에 육박한다지~
도망가야지~
설악산, 정선, 석모도 등 여러 후보지가 있었으나 조무락골 계곡이 유명한 석룡산~화악산을 선택했다.
결론은 재미없고 힘들기만 했던 산행이었다는 것이다.
잣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는 임도는 오늘이 아니라면 정말 예뻤을 길이었지만,
기온 높은 날 바람 들지 않는 숲은 몇 발자국만 떼어도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나를 힘들게 했다.
봄 가을날 왔더라면 어쩌면 좋았을는지도 모른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햇볕이 쏟아지지 않는 숲길이 정말 좋았을 테니까.
정상 지나 화악산 갈림길에서 정말 잠시 고민했지만, 곧바로 하산을 선택했다.
더운 날씨에 많이 지쳐 화악산까지 다시 치고 올라간다는게 엄두가 나지 않았고, 게다가 쉬밀고개에서 화악산 가는 길은 등로가 분명 보임에도 등산로 없음~이란 표시와 함께 풀이 우거져 있어 헤쳐나갈 용기 또한 없었다.
평소에는 긴 소매 옷을 즐겨 입는데 오늘따라 많이 덥다고 해서 입은 반소매 옷은 아니나다를까 벌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무엇에 물렸는지 팔과 손등 세 군데나 초승달모양으로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있고, 땀으로 인해 서걱대는 피부의 느낌도 싫고,
이래저래 하산이다.
앞사람 등만 보고 내려오기를 한참, 드디어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만나니 삼팔교까지 4.9km라고 되어 있다.
산이 높아서인지 계곡이 길기도 하구나~
석룡산과 화악산을 이어 걸은 어떤 이 산행기에 조무락골이 있어 이 힘든 산행이 용서되었다고 쓰여 있다더니~
과연 그럴 만 했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한참을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던 나는 그 서늘함에 주섬주섬 긴소매 점퍼를 꺼내 입어야 했다.
조무락골은 계곡이 좁고 너른 암반이 있는 곳이 아니어서 여럿이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지만,
우리처럼 몇 명이서 산행 후 땀을 식히고 잠시 놀다 오기에는 최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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