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9년 5월 4~5일 with 우이육방 ^^
유달산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와 아침을 먹고 07:10 안좌도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게 목표였으나,
설렁설렁 걷다 보니 07:10분 버스를 타려면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밤 기차를 타느라 잠도 부족하고, 일단 섬에 들어가면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기가 힘들 터인데
아침까지 부실하면 안 될듯싶어 조금 늦더라도 아침은 제대로 챙겨 먹기로 했다.
나름 유명하다는 국밥집에서 아침부터 잎새주를 반주 삼아 아침을 먹고 설렁설렁 목포를 배회하다
버스터미널로 이동한 시간이 8시가 넘었다.
원래 09:25분 안좌도 복호항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천사대교가 편도 1차로라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막힐 수도 있다 하여 일단은 섬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08:50분 자은도 분계행 버스를 타고 암태도 남강에 내려 안좌도로 가는 시내버스를 갈아타기로 한다.
모두들 차를 갖고 가는지라 버스에는 사람이 몇 없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앉아 가는 길을 즐긴다.
7.2km의 천사대교
인천대교(21km),광안대교(7.4km),서해대교(7.3km) 다음으로 긴 대교라 한다.
버스안에서 천사대교를 건너며 찍었다.
나름 잘 찍혔네~ ㅎㅎ
버스 뒷쪽에서 창문 너머로 찍었더니 흐리다.
그래도 주탑이 잘 찍혔네~^^
10시가 조금 안 되어 암태도에 있는 남강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안좌도로 가는 시내버스가 10시 10분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띵가띵가 놀았다.
10시 10분이 다 되어 버스가 시동을 걸길래
아~이제 승강장으로 들어오나보다~했는데~~~~
아뿔싸~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승강장은 시내버스 승강장이 아닌 직행버스나 목포에서 오는 공영버스 승강장이었고,
시내버스 승강장은 선착장 옆에 따로 있었다는 것~!!
헐~
무거운 몸에 배낭까지 메고 죽어라 뛰어가 봤지만 버스 기사님은 그냥 go go~
에고~ 그 황당함이란...ㅠㅠ
결국은, 목포에서 09:25분에 떠나 남강에 10:35분에 도착한 복호로 가는 공영버스를 타야 했다.ㅠ
게다가 시내버스를 탔으면 걸을 일이 없이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안좌도 유람을 하며 퍼플교쪽으로 이동 했을터인데
창마삼거리에서 내려 퍼플교 입구까지 그 따사로운 햇볕 아래 4km에 가까운 길을 걸어가야 했다.ㅠ
10여년 전에는 5월 초가 남도 섬여행을 하기에 참 좋았다.
그러나, 이제 5월 초는 너무 덥다는 생각이 든다.
창마삼거리에서 퍼플교 가는 도중에 너른 보리밭을 만났다.
하늘에서 오월의 뙤약볕?이 쏟아져 내리건 말건 푸르고 너른 보리밭은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종일 양산을 들고 다녔는데도 돌아와 보니 얼굴이 많이 탔더군. ㅠ
겨울이 아닌 계절의 섬 여행은 햇살을 어찌 피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늘도 많이 없고 강렬한 태양 아래 생각보다 더 많이 새카매진다.
모자건 양산이건 잘 챙겨야 한다.
땀에 잘 지워지는 선크림이나 로션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지도를 보고 차로를 피해 요리조리 동네 길로 들어가 본다.
예전에 여행을 다닐 때는 내 손에 항상 성지문화사에서 나온 낱장으로 제본이 뜯긴 1/10만의 지도가 들려있었다.
그 지도 보고 여행을 다니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했었는데~
지금은 종이 지도 대신 스마트폰이 내 손에 있다.
어디서건 인터넷 연결 잘 되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
스마트폰이 편하긴 하지만 좀 더 넓게 전체적인 지도를 보기에는 역시나 종이지도가 좋다.
게다가 센티미터 재어가며 거리를 재는 아날로그적인 손맛도 있고~ ^^
지도책을 사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예전에는 5~6년 주기로 지도책을 새로 사곤 했었는데~
내가 직접 새로 생긴 길이나 다리를 그려 넣기도 했었다.
날짜까지 써가며~
그 재미는 사라졌지만, 스마트폰의 편리성과 간편성은 부인할 수가 없다.
저 멀리 보이는 게 박지도 어깨산.
어느 작은 섬마을의
정겨운 골목길을 돌아 돌아
최대한 차로를 피해서 가 본다.
자은, 암태, 팔금, 안좌도에 들어오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마늘밭, 양파밭
보이는 건 마늘이고 양파는 조금 더 짙은 녹색을 띤다.
휴~다 왔다.
앞에 섬은 박지도다.
보이는 다리는 퍼플교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로 넘어가는 다리는 915m
뜨거운 햇볕아래 직선으로 뻗어있는 다리는 꽤 길게 느껴졌다.
한여름 땡볕에는 절대로 오지 말아야 할 곳~!!
아마 다리 건너가다 지쳐버릴 게다.
박지도는 그냥 지나쳐 반월도로 들어간다.
박지도에도 둘레길이 있다.
일단, 반월도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나온 후 박지도 둘레길을 고려하기로 했다.
현재 시각 12시 15분
등산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싶었으나 일헁들은 절대 불가,
그래서 반월도 둘레길로 한 바퀴 돌렸다. ㅋㅋ
(반월도 섬을 한 바퀴 돌면 5.5~6km 정도)
그것도 싫다 하였으나,
어쩔껴~내 일정을 따라온 건 그대들인 것을~ㅎㅎ
나중에 박지도도 돌자 하려다가 참았고만...
역적 될 것 같아서~ ㅋㅋ
게다가, 자은도로 일몰을 보러 가기 위한 시간을 아껴야 하기도 했고.
우리는 안마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그곳에서 반대편으로 해안을 따라 걸어 이곳으로 되돌아왔다.
반월도에 딸린 노루섬
노루섬으로 가는 길
반월도 당숲
반월도 퍼플교 입구에서 여기까지 약 1km다.
유한킴벌리가 선정하는 '제 1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
1982년 12월 3일에 신안군 보호수로 지정된 300여년 된 팽나무 3그루가 있다.
~ 라는 설명이 있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잡풀이 무성하여 들어가기도 겁났다.
덩굴식물들이 숲의 나무들을 휘감고 있어 나무들이 제대로 생존하게 될까~도 걱정되었다.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있는 듯했다.
관리가 잘 되면 그늘이 많지 않은 섬에서 제법 좋은 휴식처가 되어줄 터인데...
현재 시각 12시 57분
잡풀이 무성하여 들어갈 곳도 마땅치 않았으나
겨우 나무 그늘 한자락을 빌려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먹거리를 풀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퍼플교로 되돌아가자는 일행의 말을 가볍게?ㅋㅋ 무시하고
안마을을 지나 섬을 한 바퀴 도는 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퍼플교 입구까지 5km 가 약간 안 된다.
반월도 섬을 한바퀴 돌면 5.5~6km 정도 되는 듯하다.
안마을을 지나 섬을 도는 길이 아직은 예쁘다
편리성이라는 미명하에 콘크리트를 쏟아붓지 않기만을 바란다.
무서운 거 나올까 싶어 들어가 보지 못했던 대숲.
돌아오니 들어가 볼 것을~싶다.
어디에서나 보이는 바다.
그래서 섬을 걷는 일은 즐겁다.
보이는것은 안좌도 본섬일게다.
자~다시 퍼플교가 보인다.
현재 시각 오후 2시 33분
한들한들 설렁설렁 걸어서인지 당숲에서부터 1시간 조금 더 걸린 듯하다.
현재 시각 오후 3시
박지도 둘레길을 포기하고 다시 안좌도 퍼플교 입구로 나왔다.
여기까지는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걷는다.
뜬금없이 웬 퍼플교? 했는데
섬에 보라색꽃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지?
주인공이 너였니?
이름 모를 어느 집 담장 너머 꽃송이들.
두리마을 경로당에 앉아 한참을 쉬다가 다시 걷는다.
두리마을 경로당에서 한 400여m 걸었을까~
운 좋게 손님을 태우고 퍼플교쪽으로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를 탄김에 갈까 말까 망설이던 김환기 화백의 생가터로 향해본다.
김환기 화백의 생가
김환기생가터에서 안좌도 읍동까지는 5분 거리도 안된다.
현재 시각 오후 3시 48분
자은까지 택시를 타기에는 너무 멀고
안좌 복호에서 16:10분에 출발하여 암태 남강에 16:40분에 도착하면
목포에서 15:30분에 출발하여 자은도 분계로 가는 버스가
암태 남강에 16:50분에 도착한다.
그러면 그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며 읍동교차로옆에 있는 멋진 정자에서 시원한 캔맥주
캬~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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