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3년 4월 5~6일
장 소 : 여수 금오도 with 달님, 뜬구름님, 청원
아! 이제는 기억도 가물 가물한 금오도.
그리운 날들이여~~~
여수 남해 바다에 반해서 그 먼데까지 편치 않은 밤기차를 타고 몇 번을 오르내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오동도 말고는 섬에 들어가 볼 생각을 못하다가 기회가 되어 오붓한 여행을 떠났었다.
밤기차표를 구하느라 무지 애썼던 기억이 난다.
구했을때의 날아오를듯한 기분이란...
4월 4일 여수행 밤기차를 타고 4월 5일 새벽 여수역에 내렸고,
여수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먼저 도착해 계신 달님과 뜬 구름님을 만나 금오도행 첫배를 탔었다.
별로 크지 않은 금오도를 달님의 갤로퍼를 타고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아름다운 석양도 보았고 아름다운 일출도 보았다.
망산 봉화대에 올라 다도해를 바라보기도 하고 오지마을을 찾아 한참을 걷기도 했었지.
좋은 기억들이 많은 곳이다.
동호회 자료실을 뒤적이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몇 장 얻어왔다.
사진은 달님이 필카로 찍으신 것을 스캔해서 올린 것이다.
2003년 4월 6일 망산 등산로 초입에서...
아침에 망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산행길에 나섰다.
전날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눴던 섬총각을 만나 바로 옆 망산 등산로 초입에 다달았는데
산 정상에서 보려던 해가 벌써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삐죽이 얼굴을 내밀었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선단이 새벽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섬과 섬 사이 태양 바로 아래 점점히 찍힌 점들은 선단이다.
섬총각의 말에 의하면 새벽조업은 불법이 많다고 한다
해경의 감시를 피해 일찍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는거란다.
어린 치어를 잡거나 산란기에는 조업을 금지하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조업에 나서지 않을수는 없다고 한다.
어선들은 금오도로 들어오는게 아니고 오른쪽 옆에 보이는 섬인 안도로 귀항한다.
2003년 4월 5일 저녁 직포의 방파제에서...
지도를 보니 금오도 서쪽 끝에 삐죽히 나온 신선대란 지명이 있다.
그곳에서 석양을 만끽하려고 가던 중 함구미라는 곳에서 도로가 끊겨 회차를 했고,
우학을 거쳐 낮에 들렀던 직포로...
섬총각의 말이 섬내에서 가장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 직포라 한다.
말이 필요없을만큼 아름다웠다.
2003년 4월 6일 망산에서...
아! 가슴을 활짝 열고 남해바다를 품어본다.
앞에 보이는 섬은 안도이다.
사진은 흐리지만 아침에 보았던 선단들이 일렬로 정박 해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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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도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 가물한 곳들이 많다.
아름다웠던 곳들,
아름다웠던 사람들.
모두 기억할 수는 없을지라도 내 인생의 한 구석에 넉넉하게 녹아 들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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