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6년 9월 30 ~ 10월 1일
인 원 : 송탁님과 쏘머즈 언니, 지언이, 근일이, 중렬오라버니와 빠다, 버디, 봄날, 노바님과 은실씨
장 소 : 강화도 함허동천 제 4 야영장.
"날봄이랑 캠핑가자!I"
동호회에 공지가 떴다.
역시나 명달리 캠핑에서 놀고 먹고 띵가 띵가 탱자 탱자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 참석한다.
강화도 마니산 기슭에 자리잡은 함허동천 야영장은 설비가 잘 되어 있고 깨끗해서 좋았다.
비록 성인 1인당 입장료 1,500원과 텐트마다 3,000원(소형기준) 가량을 받는 유료이긴 했지만...
근데, 엽기적인 것은 주차장에 차를 두고 모든 짐을 손수레에 실은 다음
캠핑 장소까지 날라야 한다는 점이었다.
야영장들이 매표소로부터 멀기도 하거니와 경사가 제법 있어 볼멘 소리가 아니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들 한 번씩 짐을 나르고는 그냥 퍼져 버렸다.
캠핑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원...
우리는 조용한 곳을 찾느라 제 4야영장을 택했기에 특히 낑낑댄 것 같다.
4 야영장은 매표소에서 0.5km정도 되는 지점의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데
제 3야영장과 족구장을 지나면 족히 30도가 넘는 경사진 길을 100여m 올라야 한다.
3 야영장까지 오는데도 경사진 길에 죽을지경인데 거기서 100여m 급경사길을 보니 맥이 다 풀리더라.
모두들 고생했다.
캠핑을 하고자 하니 짐들이 보통 많아야지.
그래도 낑낑대고 오른 보람이 있어 잔디가 부드럽고 맨 위에 자리하고 있어 조용하고
바다도 보이고 전망이 좋아 오르내릴일만 안 생긴다면 한 번 고생으로 이만하면 족하다 싶었다.
에구야~~~
힘들어 죽겠는데 날봄이 녀석 밀어주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있다.
보이는 짐만 있었다면 내가 저 무거운 손수레같은거 절대루 안끈다.
안보이지만 배낭 앞쪽으로 밤새 불을 피울 장작이 한 다발이다.
짐없이 순수하게 손수레만 끌고 올라가도 손수레 자체의 무게 때문에 힘든 길일 듯 싶다.
누가 저런 엽기적인 생각을 했는지...
수레 뒷쪽이나 막아두던지....경사진 길을 오르려니 짐이 다 쏟아지잖어...
난 조만간 선녀가 아닌 나무꾼이 될 듯 싶다.
사람을 모으는 모닥불.
그 앞에 앉으면 정겨워진다.
날봄이가 애쓰고 내가 쬐~매 애쓰고 다른 사람들이 더 쬐~~매 애쓴덕에 밤 새 불을 피울 수 있었다.^^
송탁님의 바비큐!
언제나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그 부드러운 고기의 맛이란~~~쩝 ^^
송탁님 친구분이 밤중에 잠시 다녀가시면서 아주 맛난 회를 사오시기까지 해서 먹을게 넘친 저녁이었다.
노바님이 가져오신 와인에...
시원한 맥주에...
알싸한 소주에...
아침에 일어나보니 술병이 널렸더라. ^^
그래도 다들 기분 좋~게 마셨다.
집에서 키위샐러드 소스를 만들어 가 준비해 간 야채들로 즉석에서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더니
맛나게들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아무래도 담에 더 잘하라든지 아님 또 해오라든지 하는 고단수에 넘어간 듯도 싶지만...ㅎㅎ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엔 타프를 치고 먹고 노는 장소로...
오른쪽에 이렇게 부드러운 잔디위에 잠자리를 마련했다.
화장실이 근처에 있었지만 워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냄새같은건 걱정을 안해도 된다.
아래로 30여m만 내려가면 깨끗하고 물이 잘 나오는 식수대가 있어 편하고 좋았다.

ㅎㅎ 내가 만든 골뱅이 무침.
날봄이가 먹고 싶다해서 집에서 골뱅이 소스를 대충 만들어 갔다.
야채 썰고 소면 삶아 소스와 버무리니 이런 작품(?)이 나오더라.
내가 워낙 매운걸 못 먹어서 간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약간 싱거운 듯 했지만 모두들 맛나다고
격려(?) 해 주었다.
아무래도 담에 다시 제대로 잘 만들란 소리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듯 싶다. ^^
송탁님이 가져오신 저 떡볶이 판은 정말 요모조모 쓸모가 많았다.
빠다랑 날봄이는 만나기만 하면 이런다.
내 카메라가 야전침대위에 굴러 다니고 있어서 누군가 사진을 찍었으려니 하고 두었는데
다들 사진을 안 찍었다.
위의 사진 대부분은 날봄이가 찍은 것이다.
송탁님이 새로 마련하신 디카가 워낙 막강해서 '찍으시겠지...'싶어 그냥 있었더니만...
집에오니 우리들 사진이 없네.
들고온건 다 먹고 가야 한다고 해서....또 요리를 한다.
한편에서는 중렬오라버니표 부대찌개와 맛난 밥이 지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송탁님의 바비큐 요리가 이어진다.
것도 모자라 고구마도 굽고 닭알도 구워먹고...
흐미~~살찌는 소리 들린다. 들려...
먹고 또 먹고....9시 40분경이 되어서야 야영장을 빠져나왔다.
난 서울로 오는 버스가 없어 날봄이가 김포공항까지 먼길을 돌아 데려다주고 갔다.
날봄아~고마버~~~
우린 또 띵가 띵가 날봄이의 캠핑 컨셉에 맞추어 즐거운 1박 2일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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