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사패산 산행기 - 송추계곡에서 원각사 계곡까지...

dreamykima 2007. 5. 29. 08:50

날 짜 : 2007년 5월 26일 토요일 / 나홀로

코 스 : 송추계곡 - 사패능선 - 사패산 - 원각사 - 송추역

 

금요일 소백산북부사무소와 태백산 도립공원 사무소로 전화를 돌려본다.

철쭉이 어느만큼 피었는지...

아직 멀~었댄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에 걷기 모임이 있었다.

중국 다녀오신 분들의 환영모임이어서 참여하고 싶었다.

 

가까운 북한산이나 다녀오자 나선길이 어쩌다보니 송추계곡까지 가게 되었고

지난 번 오봉 다녀오는 길에 엇갈렸던 사패능선으로 올라보기로 했다.

 

나중에 하산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송추계곡으로 오르는 길에 거의 산객을 만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주로 회룡사나 범골쪽에서 사패산으로 올랐다가 포대능선을 걷는 듯 싶었다.

 

능선 바로 아래까지 계곡이 이어져 있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여름 산책로로 손색이 없겠다 싶다.

북한산의 내 산책로는 중성문으로 해서 대남문까지 이어지는 숲속길이었지만 사람이 많아

요즘엔 자주 가지 않았었는데 앞으로 이쪽 길이 내 산책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유일하게 나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시던 분들이다.

나는 들꽃 찾느라 걸음이 느리고 저분들도 쉬엄 쉬엄 다니시는 모양.

 

 

 

 

 

사패산은 처음 올라보았는데 커다랗고 하얗게 빛나는 바위봉우리가 인상적이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그나마 쬐끔 흘렸던 땀도 순식간에 날아가버리고 잠시 돗자리 펴고 앉았는데

방풍재킷을 꺼내 입어야 했다.

 

 

오른쪽으로 바위 위에 한사람이 서 있다.

바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사진 위의 사진은 저 아래 빨간 상의를 입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올라오며 찍은 사진이었다.

슬랩이 그다지 경사가 심하지 않기에 내려가 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바위를 오르 내리는데 몸이 휘청거렸다.

 

저 아래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패산 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원각폭포였던가.

 

 

석가탄신일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도 등이 달려있는 원각사.

부처님은 눈을 감고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나.

 

원각사 계곡길은 길지는 않았으나 원각사 지나면서부터는 시멘트 포장도로인데다 그늘이 없어

재미없는 길이었다.

다음부터는 다시 송추계곡으로 원점회귀하거나 오봉가는 길로 능선을 걷다가 송추폭포쪽으로

하산하리라 생각했다.

 

 

 

하산해서 송추역까지 일부러 가보았다.

기차가 서는지 서지 않는지...버려진 역이 쓸쓸하였다.

 

송추계곡엔 쪽동백이 한창이었으나 다른 들꽃들은 없었다.

봄꽃들은 지고 여름꽃들은 아직 피지 않아 지금은 꽃을 보기에 어정쩡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에 앉아 책도 보고 노닥거리고 싶었지만 오후 모임때문에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