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여름 여행 - 동호회 정기여행

dreamykima 2007. 6. 27. 13:06

날 짜 : 2007년 6월 23~24일 / 동호회 64차 정기여행

 

날봄이와 아침가리를 나와 집결지인 황토솔마루로 가니 창준이와 지은이가 먼저 와 있다가

우리를 반긴다.

 

황토솔마루는 우리팀의 단골 숙박지다.

솔마루 젊은 주인장(우리는 이장님이라 부른다. 얼마전까지 방동2리 이장님이셨다.)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신다.

 

나는 오늘도 엉성한 초보 요리사다.

저녁메뉴는 찜닭.

 

곧이어 반가운 달님과 두 달만에 훌쩍 커버린 채원이가 도착한다.

언제나 반가운 사람들...

 

중렬오라버니와 빠다도 도착하고...

잠시 뒤에는 까만색 육중한 Jeep 한대가 미끌어져 들어온다.

아쿠아님이시다.

랜드로버를 입에 달고 사시더니 무슨 마음에서인지 JEEP 커맨더를 구입하시고 처음 끌고 오셨다.

멋지더군.

멋진 애마로 항상 안전 운행 하시기를...

 

근데.......참말로 아쉽다.

그 차는 꼭 끊어진 다리를 넘었어야 했는데...

번쩍 번쩍 빛나던 양 옆구리도 좀 �히고..그래야 맛인데...ㅋㅋ

 

 

 

오늘은 닭요리가 메인이다.

나도 찜닭을 두 마리나 했고, 색시님께서도 백숙을 두 마리나 하셨다.

덕분에 꼬꼬닭 파티를 한다.

 

 

언제나처럼 요리를 하고 둘러앉아 먹는 시간은 즐겁다.

그 동안 못다한 얘기도 하고, 술잔도 돌리고, 맛난 음식들도 먹고...

 

주인장이신 이장님을 불러 함께 술잔을 돌린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돌아가는 술잔도 즐겁고...

우리들의 웃음소리가 적가리골 어느메로 깊게 깊게 울려퍼져간다.

 

이장님께서 분위기에 취하셨는지 본인의 장구공연을 보겠느냐고 하신다.

특별히 배우지는 않으셨다고 하시는데도 제법 흥을 돋우는 장구 소리가 무척 정겨웠다.

 

덩~더쿵~덩덕~

 

카메라를 방안에 두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낯선 사람들과도 금새 어울리는 흥겨움이 그 곳에 있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아라리가 났네~~~~

 

정선아리랑 후렴구를 함께 따라부르며 흥에 겨워 덩실 덩실 춤을 추는 사람들.

한껏 빼다가도 한 잔 술에 플라스틱 술병을 마이크 삼아 한자락씩 돌아가는 노래소리.

한밤에 장구 공연과 함께 어우러진 작은 음악회는 너무나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다.

 

 

간밤의 즐거움은 밤새 비가 내리는줄도 모르고 잠에 빠져들게 했다.

아침 6시. 언제나처럼 눈이 떠졌으나 비가 내리고 있어 잠을 더 청해본다.

 

7시가 넘어가니 비가 개이고 구름이 산 위로 올라가고 있다.

일어나 방태산 휴양림쪽으로 아침 산책을 나서본다.

 

 

우리가 묵었던 황토방 솔마루펜션.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한 젊은 주인장이 운영하고 있는곳이다.

 

 

방태산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는데 직원이 나와 묻는다.

 

어디가세요? / 폭포 보러요.

입장료 내고 가셔야 하는데요?(입장료는 천원이다.) / 그냥 갔다 올께요. 씨~익 ^^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했다.

그냥 가란다. ㅎㅎ

 

매표소를 지나서도 휴양림까지는 꽤 멀다.

휴양림은 현재 리모델링을 하는지 공사가 한창이다.

빠다는 주차장까지 따라오더니 이핑계 저핑계로 그냥 돌아가고 나는 폭포까지 설렁 설렁 걷는다.

밤사이 비가 내린때문인지 폭포에 제법 물이 떨어지고 있다.

 

 

2단 폭포 중 윗쪽의 폭포.

 

 

방태산휴양림 근처에는 멋진 노송들이 많다.

아~맑고 맑은 푸른 하늘이 반갑다.

 

 

황토방 솔마루의 아기자기한 정원.

 

 

아침을 먹고 아침가리에 들어가본다.

비가 오락 가락 하고 있어 멀리 들어가지는 못하고 첫 번째 다리옆에 자릴 잡는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어 너른 타프가 짱이다.

장비 정리하는데 힘들터인데도 말없이 꺼내와 타프치는 날봄이가 이쁘다.

 

자리잡고 앉으면 먹자.......모드로 돌입하는 우리들. ^^

 

 

비오는날엔 부침개가 제격이다.

애호박 �숑 썰고, 양파 썰어넣고, 대파도 썰어넣고, 카레가루도 넣고, 홍합도 까서 몇 개 넣고... 

 

색시님은 부침개를 무척 맛나게 구워내신다.

집안의 큰 며느리로 1년에 제사를 몇 번씩이나 치르고 계시는지라 부침개 굽는데는 도통하신 듯 싶다.

인정받는 직장인으로, 주부로, 엄마로, 아내로 1인 몇 역을 하고 계시는 색시님.

그럼에도 그 모두에게 인정받고 살아가시는 색시님이 존경스럽다.

아쿠아님도 무척 멋진 분이시지만 더욱 멋진 색시님이 옆에 계시니 더 빛이 나는게 아닐까...

여하튼지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부부이시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중렬오라버니표 부대찌개를 끓여 맛나게 점심을 먹고 오후 4시경 아침가리를 출발한다.

 

방동교에 서니 비가 제법 내린다.

대구팀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천천히 서울로 출발한다. 

 

 

중렬오라버니가 졸립다고 한다.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가리산휴양림까지 가서 한 숨 자고 라면 먹고 가자...했으나,

451번 지방도에서 아주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

 

달님도 졸립다고 여기서 토막잠을 주무시고 가셨다.

 

오형재.

달구어진 아스팔트위에 비 맞은 타프도 말리고...맥주도 마시고...

장마에 비 맞은 타프를 어찌할까...고민하던 날봄이가 무척 흐뭇해했다.

 

 

노숙자처럼 자리펴고 한 숨 자고...

한낮에 달구워진 바닥이 뜨뜻했다.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산비둘기 우는 소리만 가득하다.

 

 

한 숨 자고 일어나, 라면 끓여먹고, 커피까지 끓여마시고 출발한 시각이 저녁 8시 15분이다.

홍천즈음에서 장대비가 내려 조심 조심 왔지만 비는 금새 그치고 밀리지 않는 길을 재촉하여

서울로 돌아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멋진 주말 여행이었다.

 

7월 둘째주에는 다른곳에서 이 사람들과 멋진 캠핑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