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7년 5월 26일 오후 / with 걷기 모임 회원들
코 스 : 성수역 - 뚝섬유원지 - 잠실대교 - 광진교 - 뚝섬유원지 - 건대입구역 / 약 15~16km
오전에 사패산 산행 후 잠시 쉴 요량이었으나 어쩌다보니 시간은 금새 달아나 버린다.
책상에 앉아 읽지 못한 신문과 책을 뒤적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선다.
모임 장소는 7호선 뚝섬유원지역이었으나 2호선 성수역에서 내려 슬슬 걸어가본다.
시간은 벌써 저만치 흘러 지난 번 한강을 걸을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봄꽃들은 이미 숨어버렸고 여름을 알리는 망초들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카시 향기가 하늘로 날아가버리고 흔하디 흔한 작고 하얀 망초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봄은 어느 새 가고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며칠 전 작고하신 피천득님도 5월을 무척 좋아하셨다고 한다.
당신이 사랑하던 계절. 5월에 태어나셔서 5월에 가셨다고...
나도 내 생일달인 5월이 좋다.
5월의 싱그러움이 하염없이 좋다.
모자도 쓰지 않고 나선 길에 뒤통수에 내리쬐는 햇살은 따가웠지만
이미 해는 서녘으로 뉘엿거리고 있고,
한강변 양쪽에 볼품없이 솟아난 아파트군들의 그림자가 벌써 길게 내려오고 있다.
내 눈을 잡아끄는 것들도 없고 산행 후 다리 근육도 풀겸 빠릿 빠릿 걸었더니
사진은 모두 흔~들 흔~들이지만 몇 장 올려둔다.
<휴일 저녁이라서인지 강변북로가 한산하다.>
<아마도 천호대교였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올림픽대교. 아까운 생명을 둘이나 보내고 탄생한 것 치곤...>
<잠실대교?>
건대입구역에서 간단히 뒷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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