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7년 6월 2~3일 / with 중렬오라버니와 영희, 봄날, 버디
장 소 : 치악산 금대리 오토캠핑장
버디와 태백산의 아름다운 기운을 몽땅 받고 그 기분좋음에 한껏 들떠서
12시 54분 원주행 기차를 탔다.
기분은 최고조인데 그와 달리 몸은 지난 밤 모자란 잠이 아쉬웠는지 기차를 타자마자
담요 뒤집어쓰고 쿠울~쿨 잤다.
오후 3시 반경 원주역에 도착하니 출구 앞에 반가운 얼굴이 서 있다.
다리실님이다.
그 동안, 뵙지 못해 안타까워하다가 얼굴뵙자고 떠나기 전 전화를 드렸더니 기꺼이 마중나와 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금대리까지 가니 날봄이가 지난밤부터 와서 잡아 놓은 터가 아주 좋다.
금대리 오토캠핑장은 조금 좁고 다닥 다닥 붙어 있어 답답한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원주에서 10km 이내 거리에 있어 가깝다보니 많이 찾는 듯 싶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야영장이 모두 차 있었다.
타프는 공간이 부족해서 치지 못하고 혼자서 그 야밤에 낑낑대며 라운지텐트를 쳤다는 날봄이~
우리가 갈때까지 자고 있을줄 알았더니만 웬일인지 일어나 밥도 해 먹었단다.
비록 설익은 밥이었지만...
다리실님과 정담을 나누고 있자니 토요일 근무 후 떠난 중렬오라버니와 영희가 도착한다.
다리실님과는 밤새껏 얘기 나누고 싶었지만 부군께서 기다리고 계셔서 금새 가셨다.
지난 번 통화때 히말라야 다녀오시고 한동안 많이 아프시다 했는데 실제로 얼굴을 뵈니
상상했던것보다 훨씬 더 아프셨던지 많이 마르셨다.
아프시지 말고 내내 건강하시기를...
날봄이가 혼자서 낑낑대며 설치한 라운지 텐트.
바로 뒤는 치악산 영원사로 가는 계곡이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벌레들때문에 몇 번씩 기함을 했지만 나무 그늘이라 시원하고 참 좋았다.
저녁에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 안에 텐트를 치기 위해서 뒤쪽으로 발코니를 연결하였다.
편안하게 앉아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하고 수다 떨며 놀다가...
저녁 설겆이를 누가 할 것인가....게임도 하고...
여보야~~~잘 해~~~중렬오라버니가 이러고 있는 것 같다. ㅎㅎ
아까는 긴장된 표정이더니 영희가 올리는 걸 성공하고 나니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중렬오라버니.
날봄이도 영희도 저녁 설겆이 안하려고 목숨건다. ㅋㅋ
난 왜 빠졌냐고?
이 중에서 제일 고참회원이라서......라고 우기긴 했지만.........
사실은 그것과는 다르다.
날봄이가 나보고 저녁 하랜다. TT
결국 저녁 식사 요리의 총대를 메고 만들어낸 것이 닭볶음탕이었다.
너무도 기분좋게 야채하나 남기지 않고 국물까지 밥을 볶아 싹~싹~ 먹어주었다.
내가 생각해도 맛이 좋았다. ㅋㅋ
밥도 배부르게 먹었고, 모닥불 피우고 앉아서 또 띵가 띵가 논다.
중렬오라버니는 싱크대 앞에서 뭐하는겨?
맥주 안주 만들었던가?
맞다. 럭셔리한 안주를 만들어냈었지.
까나페~
지난 밤 잠이 모자랐으니 늦게까지 잔다고 잤는데 푹자고 일어났는데 5시 43분이다.
난 한 9시쯤 되었는줄 알고 일어났더니만...흐미~~~
중렬오라버니가 일어나길래 함께 영원사까지 아침산책을 나간다.
새벽 공기가 참 좋다.
영원사 대웅전 앞마당에 도착하니 인기척은 없고 스님들이 꺾어다 말리시는지
고사리들만이 아침 햇살에 꼬부라지고 있었다.
아침은 중렬오라버니표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중렬오라버니표가 최고인 듯 하다.
그 뒤로도 끊임없이 요리를 해서 먹는다.
샐러드도 만들고, 골뱅이도 무치고 소면 삶아 비벼먹고,
맥주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먹으면 저렇게 야전침대에 누워서 한 숨 자고...
보이진 않지만 텐트안 야전침대 위에서는 날봄이가,
텐트 끝자락에선 중렬오라버니가 낮잠을 즐기고 있다.
버디는 엄마가 와 계신 작은집에 잠시 다니러 갔고, 영희는 옆집 꼬마를 꼬드겨 게임을 한다.
벌칙은 엉덩리로 이름쓰기라나 뭐래나...
난 저렇게 자다가 옆집 초보 캠퍼의 타프치는 것 도와주다 영희랑 놀다 배고프면 또 먹고
또 자고...^^
버디가 엄마를 모시고 왔다.
카레가루 넣고 부침개 부쳐먹고...과일먹고...술도 한 잔씩 하고...
아~ 청명한 날의 즐거운 우리들만의 캠핑이었다.
밀리지 않는 길을 골라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영희네의 애완 고양이 졸리가 사라져서 우리들 애를 태웠는데
결국, 월요일 퇴근 후 가서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찾아도 안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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