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1월 26일 / with 산동무님과 친구분, 노송님, 여왕님
코 스 : 홍천 시외버스 터미널 - 중화계리 - 북방삼거리 - 소매곡리 - 도사곡리 - 굴지리 - 장항리 - 남노일리
- 용수리 - 제곡리 - 양덕원리 : 약 26~27km
일명 '홍천강 따라 걷기' 그 두 번째 였다.
지난 번은 며느리고개를 넘어가느라 홍천강과는 아주 잠깐 조우했었지만,
이제부터 걷는 길은 그야말로 홍천강을 따라 걷는 길이다.
다음 번에는 양덕원에서 시작하여 용수리에서 노일리로 넘어가는 비포장 임도를 넘어
노일리와 팔봉산유원지로 이어지는 길을 걸을 것이다.
어디에서 어디까지....이런 목적이 없었으나,
이왕 시작한 길. 홍천강을 따라 남이섬까지 흘러가 볼 예정이다.
인원도 5명으로 오붓하고, 날씨도 걷기에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비록 눈길이 아니라서 1% 아쉬움이 있었지만......,
10시에 홍천버스터미널에서 걷기 시작한 길이 오후 5시 30분경 홍천군 남면 양덕원에서 끝났다.
물론, 중간에 폐교된 운동장 따스한 양지녘에서 무려 1시간 20분 동안이나 맛난 점심을 들었다.
6시간만에 26~7km를 걸었으니 중간에 잠깐 잠깐 쉬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당 4km 넘는 속도로 걸었다.
멤버 구성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분홍색이 걸었던 길.
1/십만의 지도로는 길이 끊어진곳도 있어 대략 25km정도려니 했는데 네이버 지도로 거리재기를 해보니 26km가 넘게 나온다.
굴지리에서 장항리를 거쳐 남노일대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야말로 홍천강을 왼편에 두고 걷는 길인데 아주 좋았다.
함께 하신 분들도 그 길이 제일 좋았다고 하신다.
물론, 나도 그 길을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그 길이 걷고 싶어 갔던 길이기도 하고...
홍천읍에서 소매곡리까지는 지난 번 사진이 있기에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11시 53분 44초, 약 8.5km정도 걸어온 지점.
도사곡리에서 굴지리로 넘어가는 새 길이다.
작년 여름에 왔을때만 해도 공사중인 길이어서 갈 수 없는 길이었는데 이제는 번듯하게 길이 열렸다.
도사곡리와 굴지리는 서로를 지척에 두고도 그 동안 10km 이상을 돌아서 다녀야했지만,
이 길이 뚫림으로 해서 오가기가 편해졌다.
보이는 다리는 도사곡교다.
눈덮힌 굴지리 마을 풍경.
겨울이라 더욱 인적이 드물어 마을을 지나는 동안 어르신 한 분을 뵈었다.
그림자 놀이 ^^
1994년 폐교된 학교.
쓸쓸함이 묻어나는 교문.
건물로 보아 학생 수가 제법 많았음을 짐작하겠다.
이 작은 운동장에서 꺄르르~~~~넘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으리라.
모두들 어디에선가 잘들 살고 있으리라.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간직한채로 말이다.
따스한 운동장 양지녘 한 켠을 차지하고 맛난 점심을 먹었다.
먹을때는 항상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다. 에효~~~
털신들.
안에서는 웃음소리와 수다가 끊이질 않았다.
들어가서 나도 한 몫 거들고 싶었다. ^^
살얼음이 얼어있는 홍천강.
오른쪽으로 강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겨울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날.
걷기에 참 좋았다.
할머니댁에 다니러 안산에서 왔다는 순박해 보이던 아이들.
기어이 아이들이 타던 썰매를 빌어 타보고야마는...^^
놀러온 손주들이 이쁘기만 하신 할머니.
장작을 왜 이리 많이 해놓으셨냐고 여쭈었더니 기름값이 비싸서 땔감으로 쓰신다고 하신다.
다행히도 보일러가 나무와 기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시간이 되면 무조건 들어가보고 싶어지는 샛길.
저런 길을 따라가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어딘가 신비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할머님댁을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 도로가 시작된다.
굴지리부터 이런 비포장도로였는데 이제 중간까지는 포장이 되었다.
나중에 양덕원 파출소장님께 들은바로는 이 길도 포장을 하려고는 하는데 공사비가 없어 못한다고...
공사비가 모자란덕에 우리는 아직 온전히 남아있는 비포장길을 걸을 수 있었다.
홍천강을 왼쪽에 두고 산밑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아주 멋진 길.
현재시각 오후 2시 25분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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