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걷기 여행 - 홍천강 따라 3백리(1) : 며느리고개, 도사곡리

dreamykima 2008. 1. 14. 08:38

날 짜 : 2008년 1월 12일

코 스 : 며느리고개 - 도사곡리 - 소매곡리 - 중화계리 - 홍천읍 약 20km

 

고대하던 눈이 내렸다.

어디로 갈까~~를 망설이다 지난 해 여름에 ridge님과 함께 훑었던 홍천강 주변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 때 이 길이 맘에 들어서 꼭 한 번은 내 두발로 걸어보리라~~했었다.

양덕원에서 며느리고개 입구까지는 멀지 않아 교통편도 좋은 편이었다.

몇 번을 가보려 시도했다가 번번히 일이 꼬여 가지 못한 길이라 더욱 설레었던 길이다.

 

 지난 여름 지났던 길은 며느리고개에서 시작하여 도사곡리 - 굴지리 - 노일리를 따라가는 세미 오프길이었다.

 걸었던 길은 진분홍색으로 표시된 길.

 며느리고개에서 도사곡리를 거쳐 홍천강을 따라 걷다 소매곡리, 중화계리를 지나 홍천읍으로 들어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에서 8시 10분에 떠난 버스가  9시 30분경 양덕원에 도착했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며느리고개 오르는 길 입구까지 왔다.

 택시비는 4,000원이다.

 양덕원에서 며느리고개 입구까지는 약 4km정도이다.

  

 바퀴로 보아 4륜구동은 아닌 듯 싶은데 이 눈길을 왜 갔을까?

 나중에 보니 임도 입구에 하얀 승용차 한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우리가 갈 길을 이 사람들이 먼저 갔나~~걱정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임도가 시작되고 10cm이상 쌓인 눈에 작은 발자국 하나 없다.

 앗싸~~!! 내가 바라던게 바로 이거다.

 

 눈을 머리에 이고 열병식하듯 서 있는 나무들의 자태가 아름답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고갯마루길.

 

 

 

 완만한 고개를 넘어서면 이렇듯 S자로 굽은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다.

  

 

 

 

 작은 짐승의 발자국조차 없는 눈길이다.

 

 간간이 길을 가로질러 계곡물이 흐르는 곳은 이렇듯 눈 아래 얼음이 있어 방심하다 여러 번 넘어졌다.

 

 얼음의 두께가 상당하다.

 

 

  도사곡리와 하오안리로 가는 갈림길이다.

  왼쪽이 도사곡리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하오안리 가는 길인데 차량의 바퀴자욱이 있다.

  가서 자세히 보니 오늘 지나간 자욱은 아니다.

  하긴 이 길을 지나 며느리고개로 가려면 아무리 4륜구동 차량이라도 네 발에 체인을 모두 채운 후에야 간신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눈이 10cm정도 쌓인데다 그 눈 아래에는 맨들 맨들한 빙판길이 많아 고갯길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자 놀이 ^^

 

 시간이 12시를 넘어가자 점심을 먹었다.

 공사현장의 쉼터였는지 작은 천막으로 지어진 곳이 있어 눈 밭이 아닌 곳에서 편안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따뜻한 우동국물과,죽과, 라면과, 누룽지탕으로...

 날씨가 춥지않아 동계용가스 버너가 작동을 제대로 했다.

 

 도사곡리로 가는 길에 있는 유일한 민가이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집들이 몇 채 있는데 민가는 아니고 다울자연학교라는 곳이다.

 

 점심을 먹는 중에 갤로퍼와 뉴코가 한 대 지나가더니 길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눈을 헤치는 수고는 하지 않았다.

 

 눈길은 일반 길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많음을 감안하고 걸어야 한다.

 무작정 키로수만 믿고 눈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아주 잘 못 된 생각이다.

 때문에, 나는 겨울산에 들때면 코스를 가능한 짧게 잡는다.

 

 드디어 홍천강이 보이는 도사곡리다.

 

 도사곡리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