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2월 3일 / with 정만님, 노송님, 여왕님
코 스 : 양덕원 버스정류장 - 제곡리 - 용수리 - 노일리 - 팔봉리 - 대명비발디파크 약 26km
27km쯤 되려니 했는데 아무래도 걸은 거리와 시간이 미심쩍어 다시 재어보았다.
25km는 넘고 26km에는 쬐매 모자라는 듯 하다.
지도상에 길이 명확하게 나와있질 않고 구불 구불한 길이라 거리재기가 쉽지는 않다.
얼어붙은 겨울 강에도 강태공들은 쉼이 없어라~
추워서 바위 밑에 웅크리고 있던 고기들이 얼마나 놀랄꼬~
팔봉리로 가는 길에 만난 펜션.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무척이나 튀는 색색의 건물들.
사진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저 노란색 건물 옆으로 초록색의 벽을 한 자그마한 건물도 있다.
무척이나 튀고 싶었던 듯...
우리 눈에 그리 보였으니 목적 달성은 한 셈~!
홍천강을 따라 걷는 길은 계속되고...
간간이 차들이 지나 다녔으나, 계절적인 이유인지 거의 없었다.
꽁 꽁 언 겨울 강에 산짐승의 발자국만이 선명하다.
누군가 산짐승들이 부러웠을까~
너른 강을 하얀 도화지 삼아 흔적을 남겨두고 갔다.
근데, 왜 하필 ~~~~~ ^^
무명교.
어느 지도에는 판봉교라고 되어 있던데 아무리 찾아도 다리 이름은 없었다.
이 다리를 지나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지고 우리는 대명비발디파크를 향해 왼쪽 길을 걷는다.
다음에 오면 강을 따라 오른쪽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
반곡초등학교 팔봉분교.
주인 떠난 빈 자리는 적막하고도 적막하여라~~~~
1945년 개교하여 85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9년 폐교되었다는 안내가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폐교된 후 미술체험장으로 쓰였던 것 같고,
성원미술관이란 문패를 달고 있었으나 현재는 관리되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어느 서양화가가 임대하여 시골 오지의 문화 체험장으로 꾸며 인기를 누렸으나,
관련교육청에서 임대료를 너무 올리는 바람에 관리비와 임대료를 당해내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는 뉴스가 있었다.
팔봉리를 지나 대명 비발디파크로 가는 길.
가능한 차도가 아닌 샛길을 찾아 걷는다.
20여km쯤을 걸어왔으리라~
오는 동안 처음으로 만난 도로표지판.
표지판 너머로 팔봉산의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이 팔봉리를 굽어보고 있었다.
길을 걷다 만난 멍멍이들.
한 어미에서 나왔을까~~~ 많기도 하여라.
우리가 다가가니 짖지도 않고 무척이나 반가워하던 꼬맹이들~~
이 고개를 오르기 위해 길가 주유소에서 한 템포 쉬었다.
대명 비발디파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이다.
오후 4시 01분 18초.
서녘으로 눕는 해가 긴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20여km를 걸어오느라 힘이 들었을터인데 마지막이 오르막길이라니....
오르막에 약하신 정만님이 무척이나 힘들어하셨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듯한 오르막길.
해는 벌써 서산너머로 지고...
걷는 동안 처음으로 만난 대중교통이어서 기념으로 찍어왔다.
우리가 지나왔던 길들은 버스가 하루에 3회 정도 운행된다.
오후 4시 30분.
후유~~~~드디어 도착했다.
스키장 입구의 식당에서 따스한 차를 마시며 목적했던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5시 30분에 출발하는 스키장 셔틀버스를 타고 사당역까지 오니 7시 20분.
사당역의 한 식당에서 부대찌개와 순두부와 해물파전으로 소주 한 모금씩을 털어넣으며 즐거웠던 겨울 날을 자축했다.
함께 해 준 분들이 진심으로 고맙다.
다음 네 번째 구간도 26~7km의 길이다.
팔봉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아주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명절 지나고 좀 여유롭게 걸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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