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봄의 여행 - 강화 석모도를 걸어서 한바퀴~

dreamykima 2008. 3. 26. 10:22

날 짜 : 2008년 3월 22일 / with 선주언니와 은언니.

코 스 : 석포리 선착장 - 삼산면 가는 길 상리 가는 뚝방길 - 상주 - 하리 갈림길 - 삼산 보문사 갈림길 : 약 15~6km 

          보문사 앞길 지나 선착장까지는 두 번의 히치

교 통 : 신촌 시외버스 터미널 -> 외포리 09:00 정각(휴일엔 30분마다 버스 운행) / 교통카드로 4,300원

          외포리 -> 석모도 : 배는 수시 / 왕복 배삯 2,000원

          외포리 -> 신촌 18:25분 (18시 55분이 외포리에서 막차임) / 교통카드로 4,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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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디인지 바다가 어디인지 모를 그런 흐린날에 강화 석모도에 다녀왔다.

설렁 설렁 걷고자 했던 길이었다.

 

 

아침 9시에 신촌에서 떠난 버스는 11시가 넘어서야 우릴 외포리에 내려놓았다.

 

우릴 태우고 석모도로 갈 카페리가 들어오고 있다.

 

 오른쪽 저~ 뒤로 석모도 석포리의 선착장이 보인다.

 

 

 외포리 바닷가 풍경.

 

 

 석모도로 가는 배안에서...

 

 

 비.상.

 

이 한 컷을 얻기 위해 죽어간 수 많은 컷들을 위로하며...

 

 

우릴 반기는지 새우깡을 반기는지...

...

 

선착장에 내려 모두들 차를 몰고 떠나고

 

몇 몇은 보문사로 떠나는 버스를 타고

 

우린 남았다.

 

그리고 우린,

 

 사람들이 가지않은 오른쪽 길을 따라 걷는다.

 

 

 

버들개지.

 

 

멀리 상주산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동그란 작은 섬은 돌섬.

 

왼쪽으로 길게 뻗은 또 다른 섬은 섬돌모루.

 

 

너 정체가 뭐니?

 

산수유?

 

생강나무?

 

벌써 노란꽃들이 산자락을 물들이고 있었다.

 

 

돌섬.

 

뒤로 강화도가 보인다.

 

 

언니들을 경악시켰던 내 작은 코펠.

 

너 코펠 가져왔어?

 

응.

 

하고 꺼내놓은게 저 녀석이다.

 

이 작은것에 라면 세 개를 어찌 끓이느냐고 타박했지만

 

라면에 만두까지 넣어 다 끓여먹었다. ^^

 

 

 

 라면 한 상에 너무 좋아하는 선주언니. ㅋㅋ

 

 

개펄.

 

 

파릇 파릇 싹이 돋아나고 있는 이른 봄 길.

 

 

..

 

 

 봄.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멀게만 느껴지던 상주산이 가까워온다.

 

 

누군가 풀들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뚝방길에 불을 놓았었나보다.

 

쑥이 파릇 파릇 돋아나고 있다.

 

앉아서 나물이나 캘까?

 

^^ 

 

 이제는 점심을 먹었던 돌섬쪽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저 앞에 우뚝 서 있는 해발 264m의 상주산.

  

 

 

봄(들)~~~~길 따~라서~~~~나 홀로 걷고 싶어~~

 

한가로운 여행자의 뒷모습.

 

선주언니가 찍은 사진을 트리밍했다.

 

 

...

 

 

걷기엔 초짜들이라 걱정했는데,

 

오랜 여행의 경험들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길을 걷다 만나는 요 작은 녀석

 

네가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아니?

 

 ...

 

 

하리에서 만난 풍경.

 

소소한 삶이 있는 풍경을 만나는 일.

 

여행의 묘미일 것이다.

 

 

삶이 묻어나는 풍경들.

 

 

겁내지도 않고 우릴 지켜보던 녀석.

 

 

시간은 4시 31분.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오지만

 

우린 매음리 보문사 가는 길로 접어든다.

 

 

 매음리 가는 길과 평행선으로 달리고 있던 농로 길.

 

경운기가 지나갔는지 바퀴자국이 깊게 패어 있었다.

 

이 길을 따라 삼산저수지 갈림길을 지나면 또 다른 이정표가 나온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과 보문사로 가는 길.

 

대책없이 보문사로 가는 길로 다시 접어 든다.

 

결국, 2번의 히치끝에 섬을 한바퀴 돌아 선착장으로 왔다.

 

 

석모도에서 외포리로 나오는 배 안에서...

 

선주언니의 사진을 트리밍했다.

 

내 배낭뒤에 꽂혀있는 지도.

 

주인 잘 못 만나 제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고

 

페이지마다 찢겨져 조각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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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이른 봄 길 마중.

 

오랜만에 언니들과 함께 한 하루가 즐거웠다.

 

또 다시 길 위에 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