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봄의 여행 - 산수유 꽃 길 따라~ 섬진강 꽃 길 따라~

dreamykima 2008. 4. 2. 14:37

날 짜 : 2008년 3월 29~30일 / with 걷기 모임 회원들 

장 소 :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 & 섬진강 곡성 두가세월교 ~ 압록역~구례구역 

교 통 : 서울->남원 일반고속버스 : 오전 8시, 3시간 20분 소요. 13,900원

          남원고속터미널->남원시외버스터미널 : 약 2km, 걷기

          남원->중동 구례 군내버스 : 12시 15분, 30분 소요 1,950원

          구례구역 -> 남원역 : 오후 3시 22분, 3,200원

          남원역->남원고속터미널 : 약 5km 걷기

          남원고속터미널->서울호남 센트럴터미널 : 오후 5시 30분 우등버스 20,500원, 3시간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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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고선을 따라 북상하는 꽃소식에 마음이 들썩하던차에, 걷기동호회에서 모임이 있었다.

복 많은 나는 서울에서 남원까지 왔다리 갔다리 하는 버스비도 공짜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50% 할인, 나는 공짜 ^^

여행을 하도 많이 다녀서 버스회사에서 마일리지 제공했느냐 묻는다.ㅋㅋ)

여러 님들의 배려로 편안한 숙소에 맛난 음식이 차려지고 있는 큰 상이 있으니 얼릉 받기로 했다.

 

나는 왜 그리 복도 많은지~~~

착하게 살아서 그런가? 헤~~

 

남원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은 약 2km 떨어져 있다.

불편하긴 했지만 까짓 2km쯤이야~~걸어가야지~~

 

 

남원 장날인가?

아기자기한 시가지 구경이 재밌다.

 

숙소가 있는 중동까지 버스표를 끊었으나,

꽃 길이 좋다는 노고단님의 전화에 남은 버스비 350원 과감히 포기하고

산동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다.

(중동가는 버스비 1,960원/산동까지의 버스비 1,600원)

  

  

이 아름다운 길을 포기했으면 아쉽지 않았겠는가.

 

 

길을 걷다 만난 미끄럼틀.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찍어왔다.

 

 

낡음

그리고

새로움

 

 

산수유.

명랑한 노랑.

 

 

숙소에 도달하니 먼저 와 계신 님들이 벌써 한 상을 차려두고 우리를 기다린다. 

버선발로 뛰어나오며 반겨주시는 노고단님~

이 대목에서 감동 한사발~

 

 

오전 내내 달려온 우릴 기둘리고 있던 오징어회무침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오후 2시가 넘어 체크인을 하고 산수유 마을 유람에 나선다.

 

...

 

 

다른이들이 앞서 가거나 말거나 내 해찰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큰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본다.

덕분에 훨씬 이쁜 풍경과 마주쳤다.

 

 ...

 

 

큰 길을 따라 가야 하는데 샛길로 들어섰다가

길도 아닌 계곡을 헤치며 기어올라야 했다. -.-

 

 

그래도 느리게 해찰하며 걷는게 좋다.

덕분에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한 풍경을 나는 보았으니 말이다.

 

 

결국 너무 많은 해찰에 앞서 간 일행들을 따라잡지 못하여 100m쯤 히치를 했다.

아무도 모른다. 헤~

 

 

상위마을 전망대에서 내려보이는 풍경.

 

 

산수유도 산수유지만 계단식 논들이 눈에 들어온다.

 

...

 

짧은 유람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 만찬이 시작되었다.

 

노고단님의 정성깃든 음식들.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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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늦게부터 내린 비가 밤새 계속되었다.

그러나,

아침에 우리가 숙소를 나설때에는 저 멀리 지리산 자락 위로 구름이 올라가고 있었다.

 

 

지리산 가족호텔 숙소 앞에서 바라보이는 지리산 자락.

 

 

곡성에 있는 세월교와 도깨비살.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강물에 큰 돌들을 박아 물살을 늦춘다.

 

보이는 것은 구 다리고 우린 새로 생긴 현수교를 건넜다.

 

 

비 개인 후의 청명함속에 섬진강 물 길 따라, 꽃 길 따라 도보가 시작되었다.

구례구역까지 약 13km를 걸었다.

 

 

늘어진 벚꽃나무 가지 아래로 강물은 맑고 유유하다.

 

 

매화가 피어 있는 풍경.

 

 

살면서 이런 길동무 한 명쯤 있다면...

 

 

보이는 저 지류가 보성강이다.

보성 일림산 근처에서 발원하여 특이하게 북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이곳 압록에서 섬진강과 합강하여 남해로 흐른다.

 

 

성급한 벚꽃과, 아직 피어있는 매화,

노오란 개나리

그리고,

길가에 작은 큰개불알풀과 광대나물

 

꽃 길에 서 있는 행복한 사람들.

 

 

뒤돌아 본 섬진강.

 

 

길을 걷다

꽃나무 가지 아래서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이란~

 

 

저 멀리 구례구역이 보인다.

 

 

 

구례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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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40분경. 도보를 마치고 미리 예약해 둔 식당에 들러

섬진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방에서 푸짐한 매운탕을 먹었다.

참게가 들어간 잡어매운탕은 맛이 참 좋았다.

 

구례구역에서 3시 22분 기차를 타고 남원역으로...

남원역에서 터미널이 떨어져 있는줄은 알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먼 줄은 몰랐다.

거리는 5km

다리아프다고 택시타고 가면 어떠냐는 협박과 회유에도 꿋꿋히 걸어갔다.

점심 잘 먹었으니 그 정도는 걸으셔야죠~ 힛~

 

남원에서 5시 30분 버스로 서울로 돌아오니 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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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그 길에 서 있음이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