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코스 : 현리터미널 - 청평터미널 - 가평터미널 - 경강교 - 방하리 - 관천리 - 박암리 - 가정리 - 슬어니고개 -
방하리 - 경강교 - 가평터미널
도보 거리 : 현리터미널 -> 청평방면 : 약 2.5km (아침고요수목원 입구까지 히치 + 시내버스로 청평터미널까지 이동)
가평터미널 -> 경강교-> 방하리 가는 길 : 약 3.5km (기화유스호스텔까지 히치)
기화유스호스텔 - 슬어니 고개 갈림길 - 방하리 - 관천리 흙길 구간 약 9km
관천리 -> 박암리 넘어가는 고갯길 : 약 1km (박암분교까지 히치 + 박암리에서 가평터미널까지 다시 히치)
아침부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빨간색 광역버스를 잘 못 타는 바람에 생각지도 않게 긴 여행을 시작하였다.
선주언니랑 함께 갔으니 망정이지~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을꼬~
언니도 나도 어떤 상황에 이르면 걱정보다는 그 상황을 즐기자는 쪽이어서 설렁 설렁 가평군내 여행을 시작하였다.
현리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느니 설렁 설렁 걷다가 멋쟁이 갤로퍼 여성운전자를 만나 아침고요수목원까지 히치도 하고,
시간이 너무 잘 맞아 내리자마자 청평가는 시내버스에 탑승.
청평을 거쳐 가평터미널로 간 시각이 오전 11시 35분.
아침 9시 30분 경에 도착하여 9시 50분 방하리 가는 버스를 타야지~하고 야무진 생각을 했었는데
청량리에서 가평오는 8시 버스도 놓쳤고, 이래 저래 방하리 가는 버스를 놓쳤을터이지만 어쩌자고 현리가는 버스를 탔을까나~
나도 가끔 이런 헐렁한 짓을 하는 나에게 적응이 안된다. 정말~
날씨가 너무 흐려서 길이 어떨지 몰라 새덕산 임도길은 이미 포기하였고,
지난 번 걷기 모임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오지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던 관천리 흙길 구간만 걷기로 했다.
언니와 둘이서 설렁 설렁 무척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산을 깎아 길을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조만간 포장이 될 것이다.
널린게 산딸기였다.
이른 봄에 걸었을때와는 사뭇 다른 길. 그래서 반복되는 길은 없는 것이다.
관천리에서 박암리로 넘어가는 박암리 고갯길 직전에 만난 집.
대문에 커다란 글자들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특이해서 찍어왔다.
용과 호랑이가 사는 집인가? ^^
들어가서 묻고 싶었으나, ㅁ자 집에 대문이 저렇게 굳게 닫혀있어 감히 두드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
저 글자가 아니래도 집이 옛집이어서 구경은 하고 싶었는데...그냥 두드려보기라도 할껄~~~~
폐교된 박암분교.
박암리로 넘어오는 고갯길 직전에 이 분교로 놀러오신 분이 우릴 태워주셨는데 개인이 이 분교를 사서 꾸몄다고 한다.
지난 번과 달리 담쟁이 덩굴이 온통 뒤덮고 있어 비오는 날에 무척 운치있어 보였다.
따라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차라도 한 잔 얻어마시고 올껄~ 시간때문에 그냥 온게 너무도 아쉽다.
분교 지나서 약 100여m를 걷다가 히치를 했는데 마침 가평으로 가시는 부부였다.
남편되시는 분이 군인이라 가평 용추계곡 앞에 사신다는 부부는 너무도 친절하게 먹을것까지 내어주시며 우릴 편안하게
가평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가셨다.
강촌까지 갔다가 직행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생각을 했었는데 가평터미널까지 갈 수 있어서
다시 광역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침부터 차를 잘 못 타서 현리까지 갔다가 빙빙 돌았지만 그 덕에 더 좋은 여행이 되었다.
게다가 대중 교통 안 좋은 길에서 좋은 분들 덕에 편안하게 움직이고 가정리에서 슬어니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어떤 길일지 궁금했는데 운좋게 그 길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여행길에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 많은걸 어찌 갚으며 살아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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