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10월 2일 ~ 5일 3박 4일의 캠핑 / with 내 좋은 사람들
장 소 : 박달재 자연휴양림 제 1야영장
10월 2일
2박 3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목요일 저녁 퇴근 후, 부랴 부랴 짐을 챙겨 박달재로 향한다.
10시가 다 되어 서울에서 출발을 해 12시경 박달재에 도착하였다.
기본적인 캠프만 구축하고 한 잔 술에 끊임없는 수다에 새벽 4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던 것 같다.
10월 3일
박달재자연휴양림 내 경은사 윗쪽에 무슨 호텔인가 리조트를 짓는다고 꼭두새벽부터 난리 법석이다.
그 덕에 지난 밤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고..-.-
느즈막히 청국장 찌개를 끓여 아침을 먹고 천등산 등산에 나섰다.
휴양림 매표소 아저씨가 1시간짜리 코스라는 말에 가볍게 나섰다가 천등산 급경사 등산로에 놀라고...
오후 3시가 넘어 주린 배를 부여 잡고 임도길 돌아 돌아 내려와 캠프지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
중렬오라버니가 준비 해 둔 시원한 매운탕으로 푸짐한 점심.
우리가 등산을 간 사이 나머지 사람들은 캠프지를 완벽하게 셋팅 해 두었다.
9월 초 산음에서 만났던 캠퍼 지은이네가 우리가 박달재로 간다는 소리를 기억하고 박달재로 와서 다시 만나 무척 반가웠다.
처음엔 서먹하던 지은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재롱을 피는지....
다들 예뻐서 어쩔줄을 몰라한다.
닭볶음탕을 해서 푸짐한 저녁을 먹고는 박달재 휴양림 뒷쪽에 있는 임도길로 1시간여 산책을 했다.
대구에서 아쿠아님과 색시님께서 밤중에 날아오셔서 오랜만에 뵈었고, 모닥불가에 둘러앉아 즐거운 저녁 시간.
10월 4일
전날과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침을 먹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어디로 갈까~하다가 작성산을 염두에 두고 산행에 나섰으나, 중간에 들렀던 식당에서 동네 분들이 그 옆에 있는 동산이 더 좋다고
하시는 말씀에 무암사를 사이에 두고 작성산 건너편에 있는 동산 산행.
점심식사까지 해서 5시간이 조금 넘는 약간은 힘든 산행을 했다.
무척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산이었고, 다음에 한 번쯤 더 와보고 싶은 산이었다.
저녁 술안주꺼리를 사들고 6시가 넘어 캠프지로 돌아가니 월남쌈과 볶음밥이 저녁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월남쌈은 버디 작품이었고, 볶음밥은 중렬오라버니.
결코 널널하지 않았던 산행에서 돌아와 잘 차려둔 커다란 밥상을 받았다.
날봄이가 톱질해야 한다고 하는 바람에 톱질 좀 했다가 다음날 어깨부분이 무지 뻐근했다는...
담부턴 안해~~~~~~~
저녁을 먹고는 다시 모닥불가에 둘러앉아 수다 그리고 돌아가는 술잔~~~
10월 5일
어제 아침 공사차량들때문에 잠을 못잔 것을 항의했더니 꼭두새벽부터 움직이던 덤프트럭들이 조금 시간을 늦추어
쬐끔이나마 더 잘 수 있었다.
서둔다고 서둘렀으나 어제와 똑같은 상황.
김치찌개를 칼칼하게 끓여 지난 밤의 술독을 풀고, 몇 몇은 짐을 정리하여 먼저 캠프지를 빠져나온다.
나머지는 캠프지를 정리하고 일요일 오후와 월요일 오전에 그 곳을 떠나왔다.
말목산을 염두에 두고 갔으나 등산로 입구 찾는게 수월치 않았고, 서울로 돌아갈 상황이므로 짧은 산행을 계획하고는
구담봉 옥순봉으로...
장회나루 고갯마루에 차를 주차해두고 두 봉우리를 걸었는데 해발 300여m의 낮은 산들이지만 결코 녹녹치 않았다는....
3시간 30여분의 산행을 마치고 4시경 산을 빠져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생각보다 막히지 않게 서울로 돌아왔다.
10월 3일 아침 산책길에 만난 풍경. 나무와 풀들이 햇빛 샤워를 하고 있다.
3박 4일동안 우리가 마실 것들. 솔직히 이보다 훨씬 많았는데...ㅎㅎ
산딸기주에~ 와인에~
산행에 다녀오니 이렇듯 완벽한 셋팅을 해 두었다. 다들 너무나도 이뽀~~~~~
좌측에 라운지텐트안에 이너텐트가 있었고, 난로까지 있어서 하나도 춥지 않았다.
오히려 침낭 걷어내며 잤다.
사람이 10명이나 있었으므로 아래 두개의 정자 데크에 텐트들이 3동 더 있었다.
날봄이는 3일 내내 정자 데크 위에서 비박~
커다란 타프아래 테이블 4개가 셋팅되어 있고, 열개도 넘는 의자들이 있었다.
3박 4일 내내 10명이 먹을 음식이 공급되던 부엌~
가운데 씽크대는 밧데리로 물을 끌어올려 물도 나오게 만들었다.
땅을 파서 배수구를 만들었고,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히 무언가를 씻을때만 사용한다.
집을 통째로 옮겨온듯한 장비들이 있어 3박 4일을 밖에서 지내면서도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중렬오라버니와 봄날에게 많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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