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걷기 여행 - 2009년 홍천강 따라 300리 (1코스)

dreamykima 2009. 1. 12. 12:43

날 짜 : 2009년 1월 11일 일요일 / with 걷기 모임 회원님들 8명

코 스 : 홍천터미널 - 하화계리 강변길 - 소매곡리 강변길 - 도사곡리 - 하오안리 임도 : 약 23km

 

아래는 내가 2차 홍천강 따라 300리 도보여행을 계획하면서 걷기모임방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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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몇 주가 걸릴지 모르지만 제가 진행하게 될 대략적 코스도와 거리이오니 참고하세용~

저와 함께 완주하시는 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큰 도로들이 아니어서 거리재기가 만만치 않지만 열심히 재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 거리들은 약 1km 내외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답니다.

주로 홍천강을 따라 걷지만 강변으로 길이 모두 나 있는게 아니기도 하고, 교통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코스를 정하였으니 그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홍천강 따라 걷기 300리(120km)길

 

홍천강은 강원도 홍천군, 춘천시, 경기도 양평군을 서류하여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북한강의 제 1지류로 길이는 143km입니다.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산에서 발원하여 내촌천으로 불리며 흐르다가 두촌면 남쪽에서 장남천을 합하고

남서쪽으로 흘러 야시대천, 풍천천, 덕치천을 차례로 합류하며 흐르지요.
홍천읍을 지나 서쪽으로 유로를 바꾸면서 여러 천들을 차례로 합친 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강원도 춘천시 남면 관천리(예전 북한강 따라 걷기에서 만났던 곳) 경계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들게 됩니다.

 

1코스 : 홍천읍 - 중화계리 - 소매곡리 - 도사곡리 - 며느리고개/하오안리 : 약 20km / 약 22km

2코스 : 며느리고개 - 도사곡리 - 굴지리 - 장항리 - 남노일리 - 용수리 - 제곡리 - 양덕원리 : 약 28km

3코스 : 양덕원 - 제곡리 - 용수리 - 노일리 - 팔봉리 - 대명비발디파크 약 25km

4코스 : 팔봉리 - 반곡리 - 개야리 - 모곡리 약 23km

5코스 : 홍천군 동막리 - 길곡리 - 모곡리 - 마곡리 - 충의대교 - 춘천 남면 가정리 - 박암리 - 관천리 약 26km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5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겹치는 코스가 있는 것은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코스가 겹치더라도 홍천강을 따라 늘어선 마을들의 아기자기함을 느끼며 걸으실 수 있어

그다지 지루하지 않으실것으로 생각됩니다.(물론, 저의 생각입니다. ^^)

 

홍천강을 따라 걷다보면 폐교들을 여럿 만나게 됩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그만큼 교통편이 좋지 않고 살기에 어려웠던가 봅니다.
걷다보면 화려하게 늘어선 펜션들과 유원지의 풍경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작은 마을들의 쓸쓸함도 느낄수가 있습니다.

 

120km를 걷는 길 위에서 임도와 차도와 야트막한 산모롱이 길들과 강변을 따라 걷는 길들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차도를 걷게 되지만 홍천강쪽의 유원지들은 주로 여름 손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하루왼종일 걸어도

그다지 많은 차를 만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저 외에 완주하시는 분을 위해서 날짜는 1코스를 참여하신 분들의 의견을 구해 다음 날짜를 정하고,

그 다음 코스도 그 전 코스를 참여하신 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날짜를 정합니다.
참여하신 님들이 최대한 함께 걸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2008년에는 여러 님들이 참여해 주셨으나, 저 혼자서만 완주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주에 걸쳐 걷다보니 시간들이 여의치 않으셨던 까닭입니다.

할수만 있다면 토요일 일요일을 모두 활용하여 두 코스를 한꺼번에 진행하고 싶습니다.

 

1코스에서 4코스까지의 교통편은 동서울에서 홍천이나 양덕원으로 가는 오전 7시 50분 or 8시 10분 버스입니다.

돌아올때도 비슷한 곳에서 되돌아오게 됩니다.
5코스의 출발지는 청량리 버스 환승센터입니다.
2008년의 경험으로 미루어 서울로 되돌아오는 시각은 많이 늦지 않은 오후 9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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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걷기모임방에 글을 띄워 호객행위(?)를 하고, 지난 일요일 1코스를 진행하였다.

예정코스로 가지않고 기꺼이 알바를 자처한 님들덕에 훨씬 더 아름답고 즐거운 길을 찾아 즐거운 하루를 만끽하고 왔다.

 

한파가 몰아친 추운 날씨임에도 1코스에 함께 해 주신 분들의 열정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살아가면서 내어주는게 있어야 얻어지는 것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편안함과 따스함을 내어주고, 꽁~꽁 얼어붙은 홍천강 위에서의 스릴과 길 아닌 곳에서의 길 찾기 알바와
해발 400여m가 되는 고갯길을 찬바람속에 걸으며 여러님들은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훗날에, 가끔이라도 꺼내어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기억이 되셨기를 진심으로 비는 마음이다. 

  

 홍천터미널을 10시 10분경 출발하여 기꺼이 알바를 자청한 님들과 하화계리 강변길을 찾아 들었다가

 꽁~꽁 얼어붙은 홍천강 위를 걷게 되었다.

 

 오랜 얼음이 아니고 요사히 추운 날씨에 강물이 얼었던가보다.

 10cm가 훨씬 넘는 두꺼운 얼음이 매우 투명하여 얼음밑의 고기떼가 눈으로 보일정도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고기떼~

너희들도 춥더냐~ 나도 춥다.

^^

 

  삶은 이렇듯 제각기이다. 함께 서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것처럼 말이다.

 

  소중한 한 때를 마음껏 즐기시라~

 

 이렇듯 언 겨울 강 위에 서 본 기억이 가물 가물하니 말이다.

 

 강이 얼었다해서 무조건 들어가면 안된다.

 이렇게 강이 모두 얼었을때에야만 얼음이 깨질 염려가 없는 것이다.

 만일 한쪽에 얼음이 얼지 않고 물이 흐르고 있다면 그 얼음은 깨질 염려가 있으므로 함부로 들어서면 안된다.

 

 모델이 멋진가? 찍사가 잘 찍었누?

참으로 멋지다.

^^ 

 

 동행.

 

  아~ 즐겁고 소중한 시간들.

 

항상~ 그렇게 아름답게 사세요.

 

  아듀~ 홍천강이여~ 담주에 만나자꾸나~

  도사곡리로 접어들면서 홍천강과는 이별하게 된다.

  2코스때는 저 강을 따라 걷게 될 것이다.

 

 며느리고개 임도로 가는 길목의 다물자연학교의 모습.

 

 사진속의 주인공은 누굴까?

바.로.

그림자. ㅋㅋ

 

이곳은 응달이라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 했나보다.

 

 하오안리 임도로 접어들었다.

 

 산 능선이 가까운걸 보니 고갯마루가 멀지 않았나보다~

 

 햇빛 샤워.

 

 누가 주인공일까?

그림자? 땡~~!!

 

바.로. 길~!!

 

 

 

 

 길은 산허리의 가장 유순한 자리를 골라 난다고 소설가 김훈은 말하더라~

 

5시 30분경에 하오안리 임도를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막차 시간과 이런 저런 이유로 먼저들 가시고

몇 명이 터미널옆 식당에 들어가 도가니수육과 소주로 한기 든 속을 채웠다.

 

즐거운 어느 겨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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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참고사진.

홍천터미널 시외버스 운행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