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9년 2월 07일 토요일 / with 걷기 모임 회원님들 24명
코 스 : 양덕원터미널 - 제곡리 - 용수리 - 남노일리 - 노일리 - 팔봉산유원지 : 약 23km
명절과 정기도보에 밀려 두 주를 훌쩍 넘겨 3코스를 진행 할 수 있었다.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이 많아지니 속도는 느려지고 말은 늘어간다.
깃발이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채워줄 수는 없다.
어떤 이는 이게 좋고, 어떤 이는 저게 좋고, 들어줄 수 없는 내 능력의 한계성.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어떤 일을 주관함에 있어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한다.
3코스를 끝내고 머리가 많이 아프지만~ 4,5코스가 아직 남았으므로 힘을 내어봐야지~
내가 이미 짊어진 짐이므로 적절한 곳에 부려질때까진 책임감을 갖고 짊어지고 있어야 함이다.
말짜이트님과 융푸라우님과 함께 양덕원터미널에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자니 9시 15분경 동서울에서 오는 버스가 도착한다.
40인승 버스에서 내려서는 울 회원님들이 21명이었으니 이른 아침 버스를 전세내어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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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노일리까지는 지난번 2코스에 걸었던 길과 겹쳐진다.
지난 번과 달리 눈이 없어 사뭇 다르게 보이는 길이다.
일부 회원님들은 이 길을 거쳐 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댄다. ㅎㅎ
같은 길이나, 올 때의 길과 갈 때의 길은 이상하게 다른 느낌이다.
가능하면 샛길을 찾아 들어가본다.
선두에 선 님들은 큰 길로 그냥 가시고, 후미에 섰던 님들은 나를 따라 샛길로 오신다.
남노일리에서 노일리로 넘어가는 길이 새로 개통되었다.
작년엔 그 길이 개통되지 않아 이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가 없었다.
홍천강을 옆으로 두고 걷는 아름다운 길.
산은 물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물도 땅의 가장 유순한 자리들을 골라 흐르는 것 같다.
방생법회가 한창이다.
종교적인 기원에는 딴지걸고 싶은 생각이 없으나,
저로 인해 생태계의 교란이 생기는 면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고주암교.
교량은 등급이 있습니다,
DB는 일종의 교량의 등급 표시입니다.
DB-24와 DB-18이 있지요.
DB-24 등급 교량은 30ton 콘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만재한 상태에서 최고속도로 주행시 안전도+ 3배의 안전율을 적용한 교량
또는 전시나 훈련시에 45ton 탱크가 연속으로(줄줄이 줄을 서서) 주행해도 안전한 교량을 뜻합니다.
DB-18 등급 교량은 고속버스 또는 관광버스가 만재하고 60km/h 속도로 주행시 안전도+ 3배의 안전율을 적용한 교량입니다.
<다음 블로거 山上님께서 전수 해 주신 생생한 지식>
최종 개통된지 겨우 한 달이 넘어가는 다리 위에서 기념으로 한 컷~!!
선두는 벌써 저 고개를 넘어갔다.
이 길을 걷기 위해 임도를 과감히 포기하고 걸어 온 참이다.
팔봉교에서 바라보는 홍천강.
빈 겨울산이 얼지 않은 강 위에 거꾸로 비쳐 있다.
그 안에서 헐벗은 나목들과 추위에 늘어진 작은 물고기떼가 함께 놀고 있을 것이다.
지난 번에는 홍천강이 대부분 얼음으로 덮혀 있었는데 요즈음 따스한 날씨에 강물이 벌써 풀렸다.
그럼에도 강물은 아직 겨울 칼바람을 안고 차겁다.
왼편으로 보이는 곳이 노일리.
점심을 먹었던 화계초등학교 노일분교장.
작년에 뵈었던 어르신들을 다시 뵈었다.
어르신들께 드리려고 사탕 한봉지 사들고 간 참이었다.
70~80이 넘으신 분들인데 아직 모두 강건하시다.
다행이다.
혹여, 내년에도 내가 이 길을 걷게 된다면 그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를...
작년처럼 따스한 차 한 잔 얻어마시고 왔다.
어르신께 허락을 구해 밭 한 켠에 불을 피웠다.
그다지 춥지는 않은 날씨였으나, 겨울은 겨울인지라 밥을 먹느라 쉬고 있는 사이 한기가 느껴진다.
바리 바리 싸온 음식들에 웃고 떠들다 보니 예정했던 점심시간 1시간을 금새 넘기고,
1시간 반이 지나서야 다시 출발을 한다.
갈 길이 멀지만, 다들 꽁 꽁 언 강물 위에서 아이가 되어 버린다.
나도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클럽의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노일강변은 다행히도 얼음이 실해서 썰매타는데 문제가 없을 듯 싶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듯....
아니 어른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
시간은 3시.
여기서 임도를 따라 팔봉산으로 갈 것인지 대명비발디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홍천 시내버스 현대교통 사무실에 전화를 넣었다.
원래 시내버스는 팔봉산유원지가 종점이지만,
겨울철엔 스키장때문에 차가 밀려 여기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수가 많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대교통 직원들은 무척이나 친절하다.
어찌 어찌 팔봉산 주차장까지 와주기로 했다.
과감히 대명비발디로 가는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팔봉산쪽으로 가는 임도로 들어선다.
팔봉산으로 가는 임도.
4시 10분경, 팔봉산유원지 대형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버스는 4시 30분경에 도착 할 예정이었다.
스트레칭도 하고, 남은 간식꺼리들도 먹고...
7명은 대명 비발디에서 셔틀버스로 댁으로 돌아가시고,
나머지 18명은 양덕원터미널까지 나와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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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코스를 마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음을 공지하여 두지만,
주최자로써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한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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