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090328] 삼악산 산행기 2 - 이름 그대로의 악산에 들다.

dreamykima 2009. 3. 30. 12:50

날 짜 : 2009년 3월 28일 / with 경희

코 스 : 강촌역 - 등선폭포 - 흥국사 - 큰초원 - 용화봉(정상) - 암릉길 - 상원사 - 매표소 - 의암댐

 

여행동호회의 모임이 춘천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있었다.

일정상, 다들 점심먹고 저녁 시간에나 도착할것이므로 아침 나절에 산행을 나서본다.

 

 

노란선이 걸었던 길.

 

 

아침 8시 40분에 청량리를 떠난 남춘천행 열차는 10시 18분에 강촌역에 우리를 떨궈주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의암댐까지 가서 상원사부터 산행을 시작할 요량이었는데

강촌역의 부산함에 시내버스가 우릴 미처 보지 못하고 그냥 떠나버린다.

 

덕분에 등선폭포까지 북한강을 따라 2km쯤 걷는다.

아직 꽃들이 피어나진 않았으나, 따스한 봄 햇살 받으며 강을 따라 걷는 길이 한가롭다.

 

 

볼수록 주왕산을 닮은 협곡.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

 

햇살이 강해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오른쪽 위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폭포의 높이를 가늠해 보시라~

 

  

흥국사의 석탑.

 

대웅전을 보고는 그리 오랜 절집이라 생각치 못했으나,

이 석탑과 저 뒤에 있는 나무를 보고

이 절집이 오래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하겠다.

 

 

남도 어디선가는 꽃들이 화들짝 피어나고 이미 지고 있기도 한데...

며칠 전 내린 눈에 강원도의 골짜기와 산 능선에는 하얀 눈들이 가득하였다.

 

  

삼악산은 주봉인 용화봉이다.

이 용화봉과 청운봉(546m), 등선봉(632m)을 일컬어 삼악산이라 한다.

 

등선봉은 2007년 여름 초입에 혼자서 갔다가 뜨끔했던 곳이다.

유명해서 사람이 많을줄 알고 들었다가 산행내내 능선에서 교행하는 사람 겨우 두어 명 만나고,

그 험한 등로에 놀라서 다시는 혼자 오지 말아야지 했던 산이다.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

 

 

춘천이 왜 호반도시인지 알 수 있는 풍광이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붕어섬이고 저 뒤로 보이는 섬이 오토캠핑장이 있는 중도.

 

 

 

능선을 따라 있는 험한 암릉 길.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북한강.

 

며칠 전 강원도에 내린 눈으로 산 능선마다 하얀 눈으로 덮혀 있다.

 

 

눈 때문에 물 먹은 바위들과 날선 바위들로 이루어진 등로.

 

 

내려다보이는 조망은 참으로 시원하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아기자기 산행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내려다보이는 의암댐.

 

 

어느 산을 내려오면서 이렇게 집중해야 했을까~ 싶다.

 

 

생명력.

 

 

어떤 연유로 아래로 가지가 뻗었다가 다시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생명력이 느껴지는 소나무.

 

 

상원사로 하산하는 길에는 습기먹은 눈이 가득하였다.

지그재그 급경사 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는 아이젠을 꼭 가지고 다니는데 배낭을 바꿔가면서

설마~ 했다가 고생 좀 했다.

 

 

상원사.

눈이 있는 계곡에 노란 생강나무꽃.

 

 

음지에는 눈을 품고 있었지만, 봄은 봄이었다. 

양지바른 곳에는 작은 들꽃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얼음이 풀리는 계곡물은 무척이나 맑았다.

 

  

꽃보다 더 이쁜 새싹들.

 

 

의암댐에서 강촌까지 이동한 후, 가평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

 

현재 시각 오후 4시쯤.

이제는 오지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다리골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