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9년 4월 18일 / 지리산을 위한 연 5주째 다섯번째 산행.
코 스 : 완주쪽 공영주차장 - 동심바위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 마천대 - 수락폭포 - 수락리 주차장
교 통 : 서울 경부터미널 -> 대전고속터미널 : 08:20 / 1시간 43분 소요 / 8,700원
대전동부터미널 -> 대둔산 공영주차장 : 10:35 / 1시간 소요 / 3,900원
(대전엔 시외버스터미널이 두개인데 동부터미널이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어 갈아타기가 쉽다.)
논산 수락리 주차장 -> 대전 : 히치 (옆에서 점심 드시던 분들을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나 대전까지 태워주셨다.)
대전고속터미널 -> 서울 경부터미널 : 18:50 / 1시간 40분 소요 / 8,700원
며칠 전에 한약을 한 재 지었다.
잘 아는 한의사님이 이런 저런걸 물으시더니 요즘 뭐하느냐고 하신다.
그간의 행적을 읊어주었더니 병이 안나게 생겼나면서 타박을 주신다.
본인도 백두대간에 지리산 종주를 무박으로 다녔던 경험이 있으면서 나보고는 산에 가지 말랜다.
캠핑 다녀왔다고 했더니 곱게 살고 싶으면(?) 자제하란다.ㅠㅠ
월출산 무박산행을 가기로 몇 주 전부터 약속을 했던터였다.
그러나, 기침은 끊이질 않고, 진정으로 내가 걱정되어 하는 소리인줄 알면서 뒷전으로 흘려 듣기엔 뒤통수가 너무 가렵고
이러다 엄마에게 말이 전해지기라도 하면 말리지는 못하시면서 끙끙 앓으실테니 자제해야지~싶었다.
해서 멀리 가는 무박 산행은 자제하고, 한동안 가보지 못했던 대둔산행을 계획했다.
대학 졸업때쯤이던가 지금은 먼 나라에서 살고 있는 친구와 둘이서 오르고는 그 뒤로 가보질 못했다.
친구와 함께 한 그 날도 날씨가 참 좋았었는데~
노래를 잘 불렀던 친구가 마천대 정상 바위 한 곳에 앉아 조용히 노래를 불러 주었었다.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아득한 먼 그 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가곡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김용호 작시 / 김동진 작곡>
여행이나 산행, 무엇을 하던간에 후에 남는것은 그 곳의 풍광이나 어떤 멋진 것들이 아닌 그 때, 그 시간에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심지어, 홀로 길에 섰을때조차도 난 사람들을 만났고, 내가 섰던 그 길의 기억들을 넘어 그 사람들을 기억하게 된다.
항상 생각하지만, 여행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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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논 IXUS 80 IS
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속으로 봄맞으러 가야지~
주차장에서 마천대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9km
그러나, 거의 수직으로 뻗어있는 바윗길이 사람을 질리게끔 만들기도 한다.
금강 구름 다리 건너기 전, 보이는 풍광들
삼선계단의 위용
웬만한 사람들은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급경사의 계단이다.
연분홍 산벚꽃들이 피어 연초록빛 신록과 더불어 아름답다.
금강구름다리 / 높이 81m / 폭 1m / 길이는 약 20여m쯤 되려나~?
금강구름다리 건너 바라본 삼선계단과 마천대
삼선계단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강구름다리
계단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선계단
왼쪽이 동심바위
삼선계단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아찔한 삼선계단
127계단 / 45도 경사 / 전체 길이 40m / 너비 0.5m
난 고소공포증이 없고,
초보이긴 해도 암벽등반을 잠깐 하기도 했던터라 높이 오르는데에 무섬증은 없으나
그럼에도 정신줄 놓을까 긴장해야 하는 곳이다. ^^
삼선계단 위에서 내려다 본 금강구름다리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가 보인다.
맛난 점심.
난, 이것 저것 신경쓰기 귀찮아 집에 있는 야채 총동원하여 비빔밥을 준비했다.
점심을 먹은 곳,
밥도 풍광도 맛났다.
마천대에서 바라다 본 풍경.
저 멀리 낙조대 산장이 보인다.
대둔산에 몇 번 와보았지만, 대둔산은 가을이 아름다운 산이다.
가을에 혹여 이 길을 다시 온다면 낙조대쪽으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수락폭포쪽으로 하산할 생각이다.
마천대 남쪽 풍광.
삼선계단과 금강구름다리
연초록 이파리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수락폭포가 있는 군지계곡 풍광
협곡같은 계곡의 풍광이 아름답다.
날 선 바위 위로 난 등로
수락리 가는 길.
부드러운 오후의 햇살 사이로 산죽들이 춤을 춘다.
수령이 329년인 수락 마을 느티나무.
정말 오랜만에 들었던 대둔산이었다.
대둔산의 바위들은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그 자리 그 곳에서 의연했다.
나도 그들처럼 의연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행복해질텐데~
타인들이 말하길 내가 항상 당당해 보인다는데,
가끔, 내 안의 나는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거린다.
꽃잎들이 난분분 난분분
내 마음도 어지러이 춤을 추고
아름다운 봄날은 속절없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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