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자연과 함께하는 36.5℃ 2009 사랑나눔 오프로드 캠프 1

dreamykima 2009. 5. 26. 10:54

2009년 5월 23일.
아마도 내가 무언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답답해 터졌을 하루였다.
진정 사람이고자 했던 한 사람을 추모하며, 나도 진정코 사람이고저 1박 2일의 아침가리 캠프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자연과 함께 하는 36.5℃ 2009 사랑나눔 오프로드 캠프
삼육재활학교의 36과 Offroad Camping 동호회의 앞 글자를 따서 5℃
36.5℃ 따스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모였다.
진정 사람이고자 한 사람들이다.

 

 

 

생후 14개월만에 소아마비에 걸려 장애를 갖게 된 작가 조남혁은 말한다.

 

'장애'라고 할 때 개별적인 입장에서 살펴보면 어디서부터 장애이고 어디서부터 장애가 아닌가를 정할 수 없다는 것.
태어나서 한번도 뛰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뜀박질은 상상만 할뿐이지 불편이라고 정의하는데는 무리가 있고,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장미꽃의 색깔이나 무지개의 색은 살아가는데 별 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불편할 것이라고 여기는 마음들은 뛸 수 있는 사람들,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우리의 신체는 여러가지 기관들과 팔 다리들이 유기체로서 상호작용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어떤 기관이 기능을 잃어버리면 다른 기관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그것을 대체하여 살아가게 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자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손의 감각기관을 통하여 점자를 익숙히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눈으로 책을 읽는것과 점자로 책을 읽는것은 똑 같은 목적이다.
다만, 본인 신체의 기능에 따라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 뿐이다.


어쩌면 나와 다른 방법으로 책을 보는 한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 모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여기는 그들을 우리와 같은 세상 사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보통사람으로 인정받게 되는 날. 그 순간을 위해 기도한다.

 

학교로 돌아와 차에서 내리면서부터 눈물을 쏟아내던 아이의 여린 마음과 그 눈물의 의미를 기억하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