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2년 5월 26일 / 목포 북항에서 비금도 오가는 길.
난 너르고 탁 트인 곳이 좋다.
집이 작은 것은 괜찮지만 방이 작은 것은 싫고, 방이 조금 작다고 해도 창문이 크면 그나마 안정이 된다.
동굴, 지하철, 엘리베이터, 길다란 터널 등은 내가 피하고 싶은 장소들이다.
난 바다가 좋다.
물론, 산 위에서 탁 트인 산 능선들을 바라보는 것을 더 즐기지만 앞을 가리지 않고 너르게 트인 바다도 참 좋다.
하룻동안 왕복 4시간여 배를 타면서 선실에 앉아 있던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낮과는 달리 새벽과 저녁의 바다는 서늘하고 차가운 바람을 몰고왔지만, 굴하지 않고 그 바람을 즐겼다.
무언가 심오한 생각 따윈 저 너른 바다로 날려보냈다.
그저 그 광활함을 즐겼고, 덕분에 많이 비워진 느낌~! 그 하나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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