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코 스 : 산수리 - 개야리 - 모곡리 - 마곡리 - 충의대교 버스정류장 : 약 22km
그 강을 따라 봄이 오고 있었다.
홍천강을 따라 걷다보니 우수 지나고 머지않아 경칩이다.
내 마음속 구구소한도의 흰 매화꽃잎들도 붉게 붉게 변해가고 있다.
조만간 봄밤마다 소쩍새가 울 것이고 그 울음소리에 분홍빛 진달래 꽃망울들이 투두둑 투두둑 터질터이다.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던 발 밑의 흙들도 서걱 서걱대며 봄 볕에 부풀어오를터이고,
성글 성글하던 텅 빈 겨울 숲에도 따스한 봄 볕이 스며들어 작은 생명들이 빼꼼히 얼굴 내밀며 나올것이다.
뺨을 스치는 강 바람이 지난 번과 다르고, 날카롭게 파릇한 빛을 내품던 겨울 강의 얼음도 풀리고 있다.
이제, 겨울 홍천강 근처에서 머뭇 머뭇대던 나를 버리고 무엇인가 마음 혹할 다른 것을 찾아야겠다. ^^
바야흐로 봄이 오고 있으니까는.......희망을 품은 봄~!!말이다.
2주전과는 달리 겨울강의 얼음이 풀리고 있다.
길게 늘어 선 벚나무 잔가지 끝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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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잡느냐고 물어보니 고기를 잡는다 하던데, 설마~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 하는것은 아니겠지~? |
넌 이름이 뭐니?
새로 산 후지 F70의 10배줌 기능이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럽다.
뺨을 스치는 강바람이 지난 번과 사뭇 다르다.
겉옷을 하나씩 벗어들고 걷는다.
아직은 휑한 2월이지만, 조만간 봄 볕에 작은 싹들이 피어날 것이다.
겨우내 날카롭고 차갑던 저 강물도 곧 부드럽고 따스하게 흘러가리라~
하늘 차~암 이쁜 날이네~
조심 조심~ 눈이 있으면 무척이나 위험한 길이 된다.
보이는 것을 이성과 논리로 따지려 들지 말고 그저 즐기라~
소남이섬.
조심 조심했음에도 넘어졌다.
오른쪽 무릎의 인대가 다시 말썽을 부려 내려가는 길이 힘들었다.
날이 좋아 오토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이 제법 있었다.
아듀~홍천강~이제는 그만 걸으려한다.
언젠가 훌~쩍 다시 올 수도 있겠지만......,
2008년 1월부터 겨울이면 홍천강을 따라 걸었다.
그 동안 그 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내가 처음에 걸었던 그 길들이 아니다.
길도, 풍광도, 그에 따라 사람도 변한다.
그 길위에 서 있던 나도...
그 길 위에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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