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2년 7월 28 ~ 29일 / with 걷기 모임 회원님 4분
코 스 : 둔가리 약수숲길 3구간 : 미산약수교 - 미기동 - 가산동 1 - 하남으로 탈출 - 야영 1박
둔가리 약수숲길 1구간 : 하남 - 가산동 1 - 매화동 - 서바수 - 현리버스터미널
<둔.가리 약수 숲길은 인제군, 홍천군, 양양군에 있는 약수(방동,개인, 삼봉,갈천,오색, 필례)와
홍천 내면지역의 산둔(월둔, 달둔, 살둔) & 인제 기린면 지역의 사가리(명지가리,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를 이어주는 둘레길을 말한다.>
오래 전, 내린천을 따라 상남으로 가는 길이 포장이 되지 않았을때부터 참 많이도 다닌 길이었다.
걷다보니 우리들 발자국 소리외에는 개미 한마리 찾아볼 수 없는 길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나간 기억속에 자리한 그 곳은
변해가는 것들에 대해 낯설음과 쓸쓸함을 안겨 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떠난 길이었다.
휴가가 정점으로 들어서는 주말이라 길이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밀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요즘 생겨나는 무슨 무슨 길이며 무슨 무슨 둘레길에 도통 관심이 없었기에 길에 대한 환상은 없었지만
'인제' 그리고 '둔'과 '가리'란 명칭은 나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오지 산골답게 길에는 무서운 것들이 많았고, 하루 왼 종일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직접 맞닥뜨린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예쁜 길이라 할지라도 가을엔 필히 피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만다.
그 언젠가 매포에서 만난 스님이....그들도 생명이라 귀하게 보면 된다....라고 했던 말씀이 전혀 와 닿질 않고 그저 두렵기만 했다.
혼자서는 절대로 오지 못할 길이다. ㅎㅎ
산과 내를 따라 걷는 길이라 풍광은 참 좋았다.
구름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힘들다는 생각없이 걸었다.
가산동 넘어가는 길에 만난 계곡은 참 좋았는데 땀 좀 씻어내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너무 차가워서 종아리까지만 담그고 포기했다.
미산약수교에서 시작해서 처음엔 아스팔트 위를 걸었지만 곧이어 이어진 수로길은 무서운 것만 아니라면 참 좋았다.
작은 동네들을 스쳐가는 길들도 좋았고 임도와 산길 무엇보다 내내 내린천을 보며 걷는 길들이 참으로 멋졌다.
오랜만에 하는 야영도 좋았고, 무엇보다 울창한 소나무숲 아래에 있는 야영지가 참으로 좋았는데 사유지라 했다.
주인이 타지 사람이라 가끔씩 온다고 들었다.
주인 허락없이 하룻밤 유한지라 다음 날 담배꽁초 하나까지 모두 주워 깨끗하게 정리 해 두고 왔다.
온 하루의 기억을 공유한채 너털대며 서로 권하는 술잔도 좋았고, 그 안에서 꽃피우던 이야기들속에 피곤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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