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20120922~23] 캠핑 그리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dreamykima 2012. 9. 26. 08:29

날 짜 : 2012년 9월 22 ~ 23 일 with 오지 가족들 9명

장 소 : 단양 소백산 자락 어드메~^^

 

아~ 오지가 좋다. 사람이 좋다~

 

밤새 장렬하게 전사 한 카프리 10병

독일산 500ml캔 맥주 6개

화이트 & 레드 와인 각 1병

그리고, 막걸리 10병

삼겹살과 목살도 굽고, 새우와 고등어도 굽고...

홍합탕 국물에 끓여먹는 라면은 밤참으로 손색이 없었다.

 

저녁 잠 많은 나는 12시쯤 들어가 잠을 청하고

남은 사람들은 새벽 4시가 되도록 술잔 기울이며 수다를 떨었다고...

에혀~ 체력들도 좋~다.

 

앙증맞은(?ㅋㅋ) 내 집.

혼자서 뒹굴 뒹굴거리며 푹~잘 잤다는....

 

캠핑장 옆에 있는 보발천.

밤새~ 계곡물 소리가 자장가 같았다.

 

막걸리 주전자여~ 그대의 변신은 무.죄.

 아침 커피가 더 맛나더라~

 

제일 먼저 들어가 잤던 나는 역시나 제일 먼저 일어나 다른이들 깰까 싶어 조심 조심~

 

햇살이 퍼져 들어오는 캠핑지.

길 옆이지만 드나드는 차가 많지 않아 조용하다.

 

무료 캠핑장이라 식수가 없는것이 흠이었지만 나름 깨끗한 간이 화장실도 3개나 있다. 

 

 

저녁 반찬으로 고등어조림을 할까하고 생물고등어와 커다란 무우 하나를 사오라고 했었다.

주방장이었던 내가 저녁 시간을 넘겨 제일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고등어조림은 물 건너갔고,

남은 무우를 어찌 처리할까 하다가 아침에 먹을 반찬으로 생채를 만든다.

나름 맛이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

 

예정으로는 저녁 반찬으로 쓰였을 생물 고등어...

아침에 조림을 할까 하다가 얼큰한 순두부 찌개가 있으니 걍~굽기로 한다.

일명~ 빠다표 고등어스테이크...맛이 환상적이었다. ^^

 

울 이쁜 빠다님~

어젯밤 내내 삼겹살, 목살, 새우, 고등어 나중에는 치즈까지 숯불에 구워주시더니

아침에도 이렇게 수고 해 주시고, 일요일 점심에는 군만두까지...

너무 맛있었다.

 

푸짐한 아침 상.

반주로 마시는 카프리~캬~~~ㅎㅎ

 

 

 

 

단체사진 찍기 전, 한가롭고 여유로운 한 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찾아가는 길.

 

서낭당도 있고...

노부부가 사는 집.

할머니는 66세라고 하시는데 자궁암이라 하셨다.

그나마 공기 맑은 곳에 사니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고 하시네~

완치되지는 않더라도 더 이상 아프지 마시기를...

 

원래 사북에 사시다가 15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 해 오셨다고 한다.

마을 곳곳에 집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여러 집이 살았을 것 같더니만

역시나 박정희 정권때 화전민 이주 정책으로 모두 이사를 가고, 그 이후에 들어오셨다고 한다.

 

이 집과 아랫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데 큰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단독가구들이라 전기 공사를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준비 해 간 선물 드리고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되돌아나왔다. 

 

전기 대신 쓰는 호롱등잔

박물관에서나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는 등잔은 많이 보았지만, 실제로 쓰고 있는 호롱등잔은 보기 힘든 것이 되었다.

 

아~오늘 날씨 차~암말로 좋~다.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들 ㅋㅋ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에 있는 수령 2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보발재에 있는 전망대

보발재에서 구인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단풍나무가 많다.

좀 더 깊어진 가을날에 온다면 아주 멋진 풍광이 있으리라~

 

보발재에서 구인사 방향으로 넘어가는 도로는 구불 구불한 S자도로이다.

겨울이면 그 도로가 새하얗게 드러날텐테 지금은 나무들이 우거져 잘 보이지는 않는다.

 

시간나면 구인사도 들러보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보발리에서 어상천리로 넘어가는 가대교 위에서의 남한강 풍경.

구름이 예뻐 달리는 차 안에서 잽싸게 한 컷~! ^^

 

<아래는 베가레이서S5로 찍은 사진 한 장.>

어상천리를 지나 제천으로 오는 길에 군만두와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 4시가 넘어 서울로 돌아오는 길, 그다지 밀리지 않아 여유롭게 돌아왔다.

 

오랜만의 오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길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