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4년 3월 22일 토요일 with 내 좋은 친구들
코 스 : 충의대교 - 배바위섬 산책로 - 모곡리 - 동막리 - 길곡리입구 삼거리 : 11.7km
항상 이맘때면 두 언니들의 생일을 기념하여 짧은 봄소풍을 떠난다.
어디로 갈까~고민하는 시간도 즐겁고, 항상 이맘때면 어디로 가게될까~기다리는 사람도 즐겁다고 했다.
내년에 더 좋은 곳으로 봄 소풍을 가고, 그 다음엔 더 좋은 곳으로 가야지~
그렇게 함.께. 오래 오래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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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들여 짧은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시인은 말했다. ^^
(휴식시간은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작년 양동 소풍때처럼 하늘은 푸르고 3월의 햇살은 따스하게 우리들 머리위로 쏟아져 내리는데
두런 두런 얘기소리는 끊이지 않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또한 드높아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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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용산발 춘천행 ITX청춘열차를 탔더니 강촌역에 9시 05분에 우릴 떨궈놓는다.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관천리 들어가는 5번 버스는 9시 50분이나 되어야 올 것이다.
강촌역 한켠에 자리를 잡고 커피부터 끓여낸다.
매번 감탄하며 사용하는 내 버너.
10년을 넘게 쓰고 있는데 물 끓는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커피에 과일에 샌드위치에 제법 배를 채우고도 한참을 기둘려서야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도 20여분을 가야만 오늘의 출발지인 충의대교 끝에 닿는다.
충의대교를 넘어 소남이섬 배바위쪽으로 가는 산책로
2km쯤 되는 산책로를 아주 멋지게 꾸며 놓았다.
처음 이 길에 섰을때는 길이 끊겨있어 작은 산을 넘어 없는 길을 만들며 넘어왔었다.
올해 처음으로 만난 제비꽃이라 기념으로 데려왔다.^^
배바위섬
배바위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데크
시간은 11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라면 끓이고 간식도 꺼내고 커피도 마시고
왕수다 떨어가며 거의 2시간을 놀았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도 없고, 경치도 좋고, 타인들이 없어 법석거림도 없고,
이보다 더 좋은데가 있을까~
아주 괜찮은 야외 카페였다.
평화로움이 스미는 시간.
중년의 커플이 멋져 보였다.
(난 저게 카누인지 카약인지 구분이 안간다.ㅠ)
우리의 평화를 순식간에 깬 불청객
상수원에서 모터보트를 타도 되었던가?
생각해보니 청평호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보았으니 가능한 일인 듯 하긴 하다.
그래도 저러고 싶을까~싶었다.
그러다 기름이라도 새어나오면 어떻게 되는걸까?
아~멋진 그림이로세~
소남이섬 전망대
모곡리
모곡으로 내려가는 길.
겨울이 아니어도 좁고 옆으로 경사진 길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홍천강따라300리'를 걸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길중 하나였다.
가운데 보이는 바위 꼭대기가 소남이섬 전망대
벚꽃?
산수유
동막리
책을 읽는 소녀상도,
늠름한 사자 한마리도,
늘 푸른 나무들도 그대로인데,
그 많던 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래전에 폐교된 모곡국민학교 동막분교
폐교될 당시에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였단다.
버스안에서 본 한강의 일몰
분명 시간표를 들고 갔음에도 3시 정각 버스를 3시 30분 버스로 잘 못 알고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한번이라도 시간표를 들여다봤으면 되었을터인데 좋지도 않은 기억력으로 무에 그리 자신했을까? 쩝~
3시 버스는 그렇게 어이없이 보내버리고,
5시 30분에 있는 버스를 타려고 길곡리 들어가는 입구 삼거리 슈퍼앞에서 하릴없이 수다를 이어간다.
어라~이상타~5시 15분이 되었는데 버스가 안온다.
이때쯤이면 설악에서 오는 버스가 지나가야 종점에서 30분 버스가 되돌아 나올터인데...
역시나~동네 아주머니께 여쭈니 하루에 5번 있던 버스가 3번으로 줄었단다.
에효~~~~결국 설악택시를 불러 설악터미널까지 이동한다.
택시비는 m요금을 받는데 13,100원이었다.
운이 좋아 5분여 기다린 후,
설악에서 잠실로 오는 7000번 버스를 타고 35분만에 잠실에 도착.
매콤한 낙지볶음과 알싸한 소주, 달달한 쵸코케잌과 담백한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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